김원기 의정부시장님, 지금은 축하의 샴페인을 마실 시간이 아닙니다!

"다선의 칼럼"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기사입력 2026/07/03 [09:53]

김원기 의정부시장님, 지금은 축하의 샴페인을 마실 시간이 아닙니다!

"다선의 칼럼"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입력 : 2026/07/03 [09:53]

▲ 김원기 의정부시장님, 지금은 축하의 샴페인을 마실 시간이 아닙니다!  ©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민선 9기 제34대 의정부시장으로 취임한 김원기 시장에게 시민들은 축하와 함께 큰 기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축하의 꽃다발도, 환영의 박수도 아니다.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취임식의 웃음은 하루면 끝난다. 하지만 시정의 책임은 앞으로 4년 동안 시민의 삶으로 이어진다.

 

최근 확인된 사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2026년 5월 31일 기준 의정부시의 연간 광고예산이 대부분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기 재정집행과는 성격이 다른 문제다. 지방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사실상 1년 예산을 대부분 사용했다는 것은 시민의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광고는 필요하다. 그러나 시민의 세금은 필요성과 공익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더욱이 새로운 시정이 출범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시기에 후임 집행부가 활용할 예산까지 사실상 소진했다면, 그 과정은 반드시 검증받아야 한다.

 

시민들이 묻는 것은 단 하나다. 왜 그렇게 집행했는가. 누가 결정했고, 어떤 절차를 거쳤으며, 무엇이 그렇게 급했는가.

 

당시 시정을 책임졌던 김동근 전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은 시민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임기가 끝났다고 책임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행정은 기록으로 남고, 책임은 시민에게 남는다.

 

특히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집행된 광고예산도 전면 공개해야 한다. 어떤 언론에, 얼마를, 어떤 목적과 기준으로 집행했는지 시민은 알 권리가 있다. 필요하다면 감사도 받아야 한다. 그것이 책임행정이고 투명행정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김원기 시장은 전임 시정을 답습할 것인지, 새로운 시정을 만들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취임 후 6개월은 앞으로 4년을 결정하는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를 행사 참석과 인사, 축하 방문으로 보낸다면 개혁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 지금 시장 집무실에서 가장 먼저 펼쳐야 할 것은 행사 일정표가 아니라 예산집행 내역서와 감사자료다.

 

재정 상태는 건전한지, 불필요한 예산은 없는지, 계약은 적법했는지, 조직은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하나하나 점검해야 한다. 특히 광고·홍보비, 연구용역비, 행사성 예산, 민간위탁사업, 보조금 집행 등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분야는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과감하게 공개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덮는 행정은 신뢰를 잃고, 공개하는 행정은 시민의 신뢰를 얻는다. 일부 공직사회에서는 벌써 "인수위원회의 우려에 비해 조직 점검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위험한 신호다.

 

공직사회는 시장의 첫 인사를 보고 움직이고, 첫 감사 방향을 보고 긴장하며, 첫 원칙을 보고 변화한다. 취임 초기에 원칙이 흔들리면 조직은 다시 예전의 관행으로 돌아간다. 개혁은 시간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시작하는 것이다. 시장은 인기보다 원칙을 선택해야 한다. 칭찬보다 직언을 듣는 용기가 필요하다. 주변에서 "잘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보다 "이 부분은 잘못됐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시정을 살린다. 강한 리더십은 큰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용기이고, 시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이며,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공정함이다. 김원기 시장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취임 첫 6개월이 지나면 공직사회는 시장의 스타일을 읽고, 시민은 시장의 실력을 평가하기 시작한다. 지금 결단하지 못한 일은 나중에는 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축하의 샴페인은 잠시 미뤄도 된다.

 

그러나 행정개혁의 골든타임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민은 취임식을 기억하지 않는다. 시민은 결과를 기억한다. 이제 김원기 시장이 보여줘야 할 것은 화려한 출발이 아니라, 원칙과 책임으로 만들어 갈 새로운 의정부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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