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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머금은 백합
다선 김승호
밤새 내린 빗방울을 고스란히 품은 백합은 아무 말 없이도 세상을 향해 향기를 피워 올립니다.
붉디붉은 꽃잎 위에 맺힌 눈물 한 방울조차 슬픔이 아니라 새로운 아침을 여는 기도였습니다.
바람이 스쳐도 쉽게 고개 숙이지 않는 그 모습은 시련을 견디며 살아온 우리네 삶을 닮았습니다.
향기는 보이지 않아도 마음을 움직이듯 진실한 사랑도 말보다 먼저 피어나는 법입니다.
오늘도 백합은 비를 원망하지 않고 더 깊어진 향기로 세상을 위로합니다.
나 또한 그 꽃처럼 아픔마저 아름다움으로 피워내는 한 송이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2026.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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