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라스트 탱고' 끝났다…아르헨티나, 우승도 품격도 놓친 마지막 밤

월드컵 2연패 좌절…파레데스 종료 후 주먹질까지 '최악의 퇴장'...39세 메시, 눈물 속 마지막 월드컵 마무리…'포스트 메시' 시대 본격 개막

윤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26/07/20 [12:39]

메시의 '라스트 탱고' 끝났다…아르헨티나, 우승도 품격도 놓친 마지막 밤

월드컵 2연패 좌절…파레데스 종료 후 주먹질까지 '최악의 퇴장'...39세 메시, 눈물 속 마지막 월드컵 마무리…'포스트 메시' 시대 본격 개막

윤진성 기자 | 입력 : 2026/07/20 [12:39]

[신문고뉴스] 윤진성 기자 =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시대가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연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축구의 신'으로 불린 메시 역시 자신의 마지막이 될 월드컵 무대를 눈물로 떠났다. 여기에 경기 종료 직후 선수들의 집단 충돌과 레안드로 파레데스의 폭력 행위까지 더해지면서 아르헨티나는 결과와 내용, 그리고 스포츠맨십까지 모두 잃은 채 대회를 마감했다.

 

 

아르헨티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연장 전반 1분 페란 토레스에게 결승골을 내준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노렸던 사상 세 번째 월드컵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준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39세 메시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고, 20년 가까이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메시 시대'의 마지막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끝내 나오지 않은 '메시의 마법'

 

이번 대회에서 메시는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케이프베르데와 이집트, 잉글랜드를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하며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마지막 상대는 달랐다. 스페인은 메시를 철저히 봉쇄했다. 로드리가 중원을 장악했고, 쿠바르시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메시가 공을 잡을 공간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메시가 내려오면 여러 명이 동시에 압박했고, 측면으로 빠져도 협력 수비가 이어졌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월드컵 결승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기록이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메시의 코너킥에서 이어진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발리슛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

 

반면 스페인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20차례 넘는 슈팅으로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고,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눈부신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부는 정규시간 안에 끝날 수도 있었다.

 

부상과 퇴장…무너진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했다.

 

수비진은 경기 도중 연이어 무너졌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전반 부상으로 교체됐고, 후반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몸 상태 이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추가시간 엔조 페르난데스가 쿠바르시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 맞이한 연장전에서 스페인의 공세를 끝내 버티지 못했고,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왕좌를 내줬다.

 

스코어는 0-1이었지만 경기력의 차이는 그보다 훨씬 컸다. 스페인은 경기 내내 볼 점유와 압박, 공격 전개에서 우위를 보였고 아르헨티나는 수세에 몰린 채 끌려다녔다.

 

 

우승도, 품격도 잃었다

 

패배보다 더 뼈아픈 장면은 경기 종료 후 벌어졌다.

 

우승을 확정한 스페인 선수들이 환호하는 순간,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며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논란의 중심에는 메시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있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파레데스는 가비와 에릭 가르시아 등이 얽힌 충돌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얼굴을 향해 여러 차례 주먹을 휘둘렀고, 이를 지켜본 주심은 경기 종료 후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영국 BBC 해설위원 앨런 시어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종료 후 행동은 끔찍한 수준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파레데스는 과거 카타르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도 상대 벤치를 향해 공을 차 집단 충돌을 유발했던 전력이 있다. 이번에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추가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정상의 자존심을 걸었던 아르헨티나는 우승컵뿐 아니라 스포츠맨십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메시 시대의 종언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메시는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2022년 카타르에서 평생의 꿈이던 월드컵 우승을 이뤘고, 마지막 도전이었던 북중미에서도 다시 정상에 오르기를 꿈꿨지만 끝내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을 배웅했고, 동료들은 눈물을 흘리는 주장 곁을 지켰다. 비록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메시는 월드컵 통산 두 차례 우승과 수많은 기록을 남긴 채 국제축구 최고의 선수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이번 결승은 스페인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경기이면서 동시에 메시가 이끌었던 아르헨티나 황금시대의 마지막 페이지였다.

 

 

이제 시작되는 '포스트 메시'

 

메시의 은퇴는 곧 아르헨티나 축구의 새로운 과제를 의미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여러 차례 메시의 개인 능력에 의존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메시를 철저히 봉쇄당하자 공격은 사실상 멈춰섰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제 아르헨티나가 특정 스타에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더와 전술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22년 카타르의 영광은 역사로 남았지만,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은 냉혹한 현실을 보여줬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은 우승 트로피가 아니라 눈물과 박수 속에서 끝났다. 그리고 세계 축구는 이제 스페인의 새로운 황금세대를 맞이하는 동시에, 20여 년간 이어진 '메시 시대'와도 작별을 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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