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미래의 나” 극단 신세계 신작 ‘노인박멸’ 26일 개막

초고령사회 속 노인 혐오와 돌봄·존엄 문제 조명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미아리고개예술극장서 공연

김영남 기자 | 기사입력 2026/08/05 [00:46]

“노인은 미래의 나” 극단 신세계 신작 ‘노인박멸’ 26일 개막

초고령사회 속 노인 혐오와 돌봄·존엄 문제 조명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미아리고개예술극장서 공연

김영남 기자 | 입력 : 2026/08/05 [00:46]

 

누구나 늙어가지만 노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노인의 삶과 돌봄, 존엄과 혐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신세계는 신작 연극 ‘노인박멸’을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노인박멸’은 팔순을 앞둔 베테랑 택시기사 ‘정복’이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이를 해결하려는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자식들은 사고를 이유로 정복에게 택시 운전을 그만두라고 설득하지만, 정복은 운전대를 놓을 생각이 없다. 그러던 중 정복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가족들은 노화와 질병, 돌봄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정년퇴직과 치매, 가족 부양, 노인 돌봄과 죽음의 문제를 따라가며 노인이 우리 사회에서 생산성을 잃은 존재로 분류되고 삶의 자리에서 밀려나는 과정을 그려낸다.

 

또한 자식을 부양하는 부모와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 안에서 발생하는 돌봄의 책임과 갈등도 조명한다.

 

극단 신세계는 이번 작품을 통해 누구나 언젠가 노인이 되지만, 우리 사회가 왜 늙음을 거부하고 노인을 불필요한 존재처럼 취급하는지 질문한다.

 

김수정 연출은 “우리 사회에서 노인이 ‘NO人’, 즉 사람이 아닌 존재처럼 취급받고 있지는 않은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늙음을 사회적 약점이나 추함이 아닌 당당한 존재의 본질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연출은 자신의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반복적으로 염색하는 경험에서 작품의 문제의식을 출발시켰다.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 역시 노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과 늙어감에 대한 사회적 두려움을 무대 위에 담아냈다.

 

극단 신세계는 공동창작을 기반으로 전쟁과 국가폭력, 부동산, 젠더 등 동시대 사회가 불편해하는 문제들을 공연으로 다뤄온 창작집단이다.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과 제54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제42회 서울연극제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월간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7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2026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선정 프로젝트로 제작됐다. 공동창작 작품으로 김수정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보경, 김언이, 김정회, 배성우, 유아진, 이명열, 이슬기, 장우영, 조은서, 최범, 최준희, 한지혜, 황예원이 출연해 앙상블을 선보인다.

 

공연은 관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 회차 자막해설을 제공한다. 공연 전 음성소개와 점자대본, 종이 대본 사전 열람, 이동지원, 휠체어석도 운영한다.

 

8월 30일 오후 3시 공연 종료 후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실시간 문자통역이 제공된다. 관객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긴장 완화 인형과 이어플러그도 대여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이며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관람료는 전석 4만 원이며 만 13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러닝타임은 약 120분으로 예정돼 있다. 예매는 NOL티켓에서 가능하다.

 

공연 및 단체관람 문의는 극단 신세계, 접근성 관련 문의는 접근성 매니저를 통해 전화나 문자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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