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경기 중 불거진 배재고 야구부의 5·18민주화운동 비하 응원 논란이 학교법인 배재학당의 역사 인식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4·19혁명국민운동본부와 동학실천행동, 민족정기소생협회, 평화재향군인회, 중도유적보존 범국민연대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배재학당 바로세우기 시민모임’(배바시)을 결성하고 배재고 교내에 설치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철거와 학교 책임자 사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배바시(집행위원장 우경태)는 4일 성명을 통해 “4·19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리는 동상이 교육기관에 설치돼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배재학당은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승만 정부 당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해체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사건 등을 거론하며 “친일 청산을 가로막고 국가 폭력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물을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앙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배바시는 ▲배재학당 내 이승만 동상 철거 ▲학교법인 이사장과 교장 등 책임자 사퇴 또는 경질 ▲야구부 선수단의 반성문 제출 ▲전교생 대상 역사교육 실시 등을 요구했다.
단체 측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른 민족·민주단체들과 연대해 배재고 앞에서 집회와 동상 철거 촉구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시민단체 활동은 지난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배재고와 광주일고 경기에서 촉발된 논란의 연장선이다.
당시 배재고 응원단과 일부 선수들은 경기 도중 광주일고를 상대로 ‘스벅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고, 해당 표현이 5·18민주화운동과 광주 시민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배재고 야구부 선수 36명과 학부모, 교사 등 80여 명은 지난달 6일 광주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했다. 선수단은 광주일고 선수와 학부모, 광주시민들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국립5·18민주묘지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등을 참배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은 당시 “학생 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라며 지도자로서 책임을 인정했다. 주장도 “야구를 떠나 인생에서 태도와 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배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배바시는 학교 측의 광주 방문과 사과 이후에도 근본적인 역사교육과 책임자 문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배바시는 그동안 배재고 앞에서 11차 현수막 시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교 및 관할 행정기관과 마찰을 빚었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학교장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현수막 철거 과정 등을 공개하며 학교 측의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배바시 우경태 집행위원장은 “이번 면피성 사과의 핵심 목적은 3학년 학생들의 대학 진학과 프로 입단에 미칠 장애를 차단하려는 데 있다”며 “이번 기회에 만악의 근원인 이승만 동상을 신성한 교정에서 반드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승만 동상을 세웠다면 이를 철거하고, 대신 배재고 동문인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 집행위원장은 20여 년 전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성남고 설립자 김석원 동상 철거 운동에 참여했으며, 광신고 설립자인 박흥식 전 화신백화점 사장의 동상 철거에도 힘을 보탠 바 있다.
배재학당 바로세우기 시민모임(문의 HP 010 244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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