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깨어있는 영남인' 홍보물 역풍...송영길 "호남을 계몽 대상으로 보나"

'영남 깨시민이 호남으로 간다' 문구 논란…송영길 "민주당 역사와 호남 자존심 부정"...호남 민심 "호남 열세 자인한 자살골" 분석도

이재상 호남본부장 | 기사입력 2026/08/05 [17:43]

정청래 '깨어있는 영남인' 홍보물 역풍...송영길 "호남을 계몽 대상으로 보나"

'영남 깨시민이 호남으로 간다' 문구 논란…송영길 "민주당 역사와 호남 자존심 부정"...호남 민심 "호남 열세 자인한 자살골" 분석도

이재상 호남본부장 | 입력 : 2026/08/05 [17:43]

[신문고뉴스] 이재상 호남본부장 = 8.17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가 호남 당원 지지호소 홍보물에 '영남 깨시민들이 호남으로 갑니다'라는 문구를 사용, 호남출신 송영길 후보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홍보물은 정 후보가 SNS에 게시한 '응답하라! 호남인들이여!'라는 제목의 웹자보다. 웹자보에는 "영남의 깨시민들이 호남으로 갑니다", "노무현의 바람이 이재명의 조직을 이겼듯이 영남의 깨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러 갑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즉 정청래를 지지하는 영남인들은 깨어있는 시민들이며 자신의 지지율이 낮은 호남인들은 깨어있지 않은 시민들로 이들이 계몽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 정청래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를 두고 송 후보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꼈다"며 "민주당의 역사를 함께해 온 한 사람으로서 분노와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정청래 후보에게 묻는다. '깨어 있는 영남 시민들이 호남으로 간다'는 말의 뜻이 무엇이냐"며 "호남 시민들은 아직도 누군가의 가르침과 계몽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인가. 호남 당원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냐"고 직격했다.

 

이어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자 민주당의 뿌리"라며 "민주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고, 당이 오만에 빠질 때마다 가장 먼저 회초리를 들어 바로잡아 준 곳 역시 호남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호남은 영남 출신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먼저 선택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곳"이라며 "압도적인 지지는 조직 동원이 아니라 호남 시민들의 정치적 통찰과 자발적 선택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민주당은 지역주의를 극복하며 성장해 온 정당"이라며 "영남과 호남을 나누는 우월의식은 민주당의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주체이며 역사를 움직여 온 주권자"라며 "정 후보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표현이 담고 있는 오만과 편견을 직시하고 호남 당원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둔 호남 권리당원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는 지역 정체성보다 민주주의 가치와 정치적 자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한 만큼, '영남 깨시민이 호남으로 간다'는 표현이 자칫 호남을 설득과 계몽의 대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가 호남 집중 유세에 나선 것 자체가 호남 권리당원 표심의 중요성을 반영한 전략이라는 해석과 함께, 논란이 된 표현이 오히려 불필요한 역풍을 불러오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정 후보 측은 해당 홍보물이 지역주의를 조장하려는 취지가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영남 시민들이 민주당의 가치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호남을 찾아 당원들과 소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 논란이 호남 권리당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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