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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김혜령 기자 = 입추를 하루 앞둔 5일, 대한민국이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서울 40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미 서울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으며,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역대 최장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전국이 사실상 '재난 수준의 폭염'에 직면했다.
기상 당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39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울은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관측 사상 첫 40도 돌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덮은 강력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고온다습한 공기의 유입이 겹치면서 폭염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이를 해소할 뚜렷한 기상 변수도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태풍 역시 한반도 대신 중국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폭염을 식혀줄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염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전국에서는 하루에만 수십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집계에서는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가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서는 등 피해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질병관리 당국은 고령층뿐 아니라 20~30대 야외 근로자와 활동 인구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서울은 최고 단계의 폭염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방청은 전국 화재위험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변압기 과부하와 정전 사고까지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의 일상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냉방시설이 부족한 지하철 역사와 객실에서는 시민들이 더위를 호소하고 있으며, 냉방이 가능한 버스정류장과 무더위쉼터에는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겨울철 제설차를 활용해 도로에 물을 뿌리는 이른바 '도로 식히기' 작업까지 벌이며 도심 열기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농·축·수산업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있으며, 양식장에서는 고수온으로 집단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에서는 바닷물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하루 수만 마리의 양식 어류가 폐사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기상청은 축산시설의 송풍기와 물분무 시설 가동, 양식장 산소 공급 강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폭염을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닌 국가적 재난으로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냉방 취약계층 보호, 무더위쉼터 확대 운영, 야외근로자 안전관리 강화, 전력시설 긴급 점검 등을 추진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폭염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폭염을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취약계층 보호와 전력 인프라 점검, 재난 대응체계 강화를 지시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는 데다 한반도에 영향을 줄 태풍도 당분간 없을 가능성이 높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 예방과 전력 수급 안정, 농축수산 피해 최소화가 올여름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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