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노조 “윤석열 정권 ‘입틀막’ 재현한 최민희, 의원직 사퇴하라”민주당 전당대회 오마이TV 촬영 방해 논란에 공동성명, “언론개혁 말할 자격 있나”…최고위원 후보직·국회의원직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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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희 후보 측 관계자가 취재 카메라를 막고 있는 모습 ©오마이뉴스 갈무리 |
노조와 기자협회 지회는 특히 최 의원의 언론운동 경력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최 의원이 월간 ‘말’ 기자를 시작으로 민주언론운동협의회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에서 활동했고 언론개혁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을 거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지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입틀막’식 언론 탄압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최 의원은 ‘언론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정치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어떻게 담는지 보좌진까지 동원해 감시하고 취재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가리는 것이 언론개혁이나 언론자유에 부합하는 행동이냐는 취지로 따져 물었다.
인천 합동연설회서 무슨 일 있었나
논란의 발단은 지난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8·17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였다.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최 의원 측 관계자들이 후보들의 반응을 촬영하던 오마이TV 카메라의 LCD 화면을 살피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한 관계자가 종이로 카메라 앞을 가리고 카메라가 자리를 옮기자 따라가며 막는 장면도 포착됐다.
오마이뉴스 노조 측은 오마이TV가 최 의원만 집중적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여러 후보의 반응을 두루 취재했으며 다른 후보들의 반응을 집중 조명한 영상도 다수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최고위원 후보의 발언은 물론 표정과 몸짓, 다른 후보 연설에 대한 반응까지 모두 정당한 취재 대상”이라며 유력 후보인 최 의원의 현장 반응 역시 충분한 보도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 의원 측 인사가 취재진이 무엇을 촬영하는지 휴대전화로 찍으며 감시하고 카메라 LCD 화면까지 따라가 살폈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왜 특정 언론사 카메라를 감시하는지, 어느 의원실 소속인지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최민희 측 “보좌진 얼굴 찍어 막았을 뿐”
반면 최 의원실 측은 취재 자체를 방해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보좌진의 얼굴을 촬영하려 해 이를 막았다는 입장이다.
![]() ▲ 최민희 의워 페이스북 갈무리 |
최 의원실 측은 오마이TV가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의 작은 움직임까지 클로즈업하는 등 편향된 취재를 하고 있다고 판단해 촬영 화면을 기록했으며, 이후 오마이TV 카메라가 보좌진을 향하자 자신의 얼굴이 찍히지 않도록 종이로 가렸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에 대해 곽우신 언론노조 오마이뉴스지부장은 선후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곽 지부장은 최 의원 측에서 촬영 방식을 문제 삼은 뒤 보좌진들이 취재진 주변에 붙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카메라 화면을 따라다니며 살피는 행동이 먼저 있었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보좌진 쪽으로 카메라를 돌린 것은 이 같은 상황을 기록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최민희 “조선일보 쪽 출신 오마이뉴스 기자”…노조 “좌표찍기”
논란은 최 의원이 이후 자신의 SNS에서 오마이TV 기자의 과거 경력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더욱 커졌다.
최 의원은 9일 SNS에서 해당 취재진을 ‘조선일보 쪽 출신 오마이뉴스 기자(직원)’라고 표현하면서 모든 후보를 골고루 취재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최 의원이 SNS에서 언급한 기자는 전날 인천 현장에서 최 의원실 관계자들과 물리적 실랑이를 벌였던 기자와는 다른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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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기자협회 지회는 이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
두 단체는 자신에게 불편한 취재를 하는 기자의 과거 경력을 끄집어내 정치적 낙인을 찍고 다수의 지지자가 보는 SNS에 특정인을 노출하는 행위를 ‘좌표찍기’로 규정했다. 특정인을 표적으로 삼아 익명의 다수가 비난과 조롱을 쏟아내도록 하는 방식은 최 의원 스스로 비판해왔던 온라인 공격 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기자는 과거 어느 회사에서 월급을 받았는지가 아니라 지금 무엇을 취재하고 어떤 보도를 하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의원이 ‘조선일보 쪽 출신’이라고 지목한 기자는 2025년 1월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취재해 당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윤석열 전 대통령 추정 인물을 단독 포착했고, 해당 보도로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상과 제35회 민주언론상 사진·영상 부문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에 사과하고 게시물 철회하라”
오마이뉴스 노조와 기자협회 지회는 최 의원에게 세 가지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오마이TV 취재진에 대한 감시와 촬영 방해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해당 기자를 ‘조선일보 쪽 출신’으로 지칭한 SNS 게시물을 철회하는 한편 당사자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후보직과 국회의원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특히 최 의원이 언론자유와 방송독립 문제를 다뤄온 국회 과방위원장을 지냈다는 점을 들어 책임론을 제기했다.
노조는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지켜야 할 과방위원장을 지낸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신뢰마저 스스로 무너뜨린 데 책임지라”며 “언론개혁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언론을 통제하려 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서는 지난해 10월 불거졌던 MBC 업무보고 논란도 다시 소환됐다. 최 의원은 당시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자신과 관련한 보도를 문제 삼으며 MBC 박장호 보도본부장을 질책하고 퇴장을 명령해 언론 독립 침해 논란을 빚었고 이후 자신의 대응이 과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 노조와 기자협회 지회는 이번 취재 방해 논란을 당시 사건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며, 과거 사과가 진정한 반성에 따른 것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 측은 오마이TV가 특정 후보에게 편향됐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 의원은 SNS를 통해 오마이TV가 김민석 후보 측에 우호적인 방송처럼 느껴진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하면서 의원실 여성 비서관의 얼굴을 촬영하려 한 것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노조측은 오마이TV 영상 콘텐츠의 제목이나 섬네일 등에 대한 문제 제기는 별도로 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촬영 자체를 방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언론개혁 활동을 자신의 주요 정치적 자산으로 내세워온 최 의원을 상대로 언론사 내부 구성원들이 후보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이번 ‘취재 방해·좌표찍기’ 논란이 최고위원 경선의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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