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어디에 숨든 끝까지 추적”…카자흐스탄 스캠조직 19명 검거캄보디아 단속 피해 베트남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거점 이동…한국인 대상 보이스피싱 현지 조직원 14명 검거·국내 5명 추가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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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스탄에서 검거된 스캠 조직원들 (사진, 경찰청 제공) |
이 대통령은 이날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잠입해 우리 국민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이던 한국인 조직원들이 현지에서 검거된 지 2주 만에 전원 국내로 송환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검거와 송환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검거에서 송환까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님과 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토카예프 대통령님과 관계 당국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 열리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직접 만나 뵙고 인사를 전할 수 있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단속 강화되자 카자흐스탄으로…‘2차 풍선효과’ 첫 적발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카자흐스탄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스캠 범죄를 벌여온 한국인 조직으로, 검거된 조직원은 모두 19명이다.
이 가운데 14명은 지난달 23일 카자흐스탄 당국과의 합동작전을 통해 알마티 소재 범죄 사무실과 은신처에서 검거됐으며, 나머지 5명은 국내에서 붙잡혔다. 카자흐스탄에서 검거된 피의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순차적으로 국내 송환됐다.
이 조직은 당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을 거점으로 범죄 활동을 벌였으나 지난해부터 현지 단속이 강화되자 베트남 호찌민을 거쳐 올해 4월 카자흐스탄으로 근거지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단속과 국제 공조가 강화되자 범죄조직이 단순히 인접 국가로 이동하는 것을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새로운 거점을 찾아 나선 것이다. 정부가 이 같은 한국인 스캠 조직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적발해 선제적으로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당국은 특히 이번 작전을 통해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활동하던 범죄조직이 제3지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2차 풍선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금감원·검찰 사칭하고 피해자 ‘셀프 감금’
조직원들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범죄 사무실을 차린 뒤 금융감독원과 검찰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으로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외부와의 접촉을 스스로 차단하게 만드는 이른바 ‘셀프 감금’ 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한국인 16명으로 피해액은 약 6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면 전체 피해 규모가 수십억원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직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경찰청이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던 스캠 조직이 카자흐스탄으로 진출한 정황을 포착하면서부터다.
이후 국가정보원이 국제 정보협력 채널을 가동해 카자흐스탄 당국과 공조에 나섰고, 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와 내무부가 조직원 추적과 감시, 현장 검거에서 국내 송환에 이르는 전 과정에 협력했다.
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와 내무부는 그동안 한국 국가정보원·경찰청과 대테러 및 국제공조 분야에서 쌓아온 협력 관계를 토대로 이번 작전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李대통령, 토카예프에 감사…내달 정상회의서 만남 기대
이 대통령이 직접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것도 이 같은 양국 간 공조 성과를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같은 내용을 러시아어로도 X에 올려 토카예프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정부의 지원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어 게시글에서도 현지 검거 이후 불과 2주 만에 조직원 전원을 한국으로 송환할 수 있었던 것은 토카예프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덕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대한민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토카예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스캠·보이스피싱 조직이 단속을 피해 국경을 넘고 활동 거점을 계속 바꾸더라도 현지 정부와의 정보·수사 공조를 통해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합동작전의 의미에 대해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스캠 조직이 동남아를 넘어 제3지역으로 이동하는 ‘2차 풍선효과’의 실체를 확인하는 동시에, 조직이 카자흐스탄에 뿌리를 내리기 전에 검거해 범죄 거점화를 차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도 해외 거점 범죄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평온한 일상을 해치는 범죄에는 한 치의 예외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어디에 숨어 있든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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