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유난히 뜨거운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사회를 또 하나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잇따르는 화재와 그로 인한 인명피해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냉방기기와 전기제품 사용은 늘어나고, 건조한 환경은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을 키운다. 여기에 부주의에 의한 실화는 물론, 고의적인 방화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화재는 한순간이다. 평온했던 일상이 순식간에 검은 연기와 불길에 휩싸이고, 소중한 재산을 잃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지금은 경기 침체와 물가 부담 등으로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시기다. 이런 상황에서 화재까지 빈번해진다면 시민들이 느끼는 사회적 불안은 단순한 재산 피해의 차원을 넘어선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화재가 발생한 뒤의 대응보다 화재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느냐는 문제다.
노후 전기시설과 소방시설에 대한 점검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다중이용시설과 공동주택의 화재 대응체계에는 빈틈이 없는지, 화재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대책은 충분한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방화 역시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 고의로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단순한 재산범죄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다. 수사기관은 방화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체계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방의 신속한 출동과 초기 대응 능력이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소방 인력과 장비를 충분히 확보하고, 화재 취약지역에 대한 선제적 점검과 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시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냉방기기와 전기시설을 무심코 방치하지 말고, 외출이나 취침 전 전원과 가스시설을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필요하다. 담배꽁초와 불씨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기본적인 안전의식 역시 반드시 지켜야 한다. 화재 예방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점검 하나, 한 번의 관심에서 시작된다.
폭염은 자연이 주는 재난이지만, 상당수 화재는 인간의 부주의와 관리 소홀에서 비롯될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것은 사후 수습에만 머무는 행정이 아니라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다.
재산은 다시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잃어버린 생명은 되돌릴 수 없다. 폭염과 화재가 동시에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지금, 정부와 지자체, 소방당국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
불길이 번진 뒤에야 안전을 말해서는 늦다.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재산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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