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심춘보 논설위원 =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지지율의 등락은 다반사입니다. 특정 정책이나 하나의 사건 때문에 지지율이 조정을 받는 것이라면 그 심각성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습니다.
정책을 수정하거나 국민을 설득함으로써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심상치 않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특정 사안 하나에서 비롯됐다기보다 여러 문제가 겹친 총체적 문제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특히 인사 문제, 공소 취소 논란, 개헌과 연임 문제는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부동산이나 파병 등 여러 문제도 지지율 저조의 한 요인이겠지만, 무엇보다 2030세대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용혜인 발 인사 참사와 공소 취소, 연임 논란에서 비롯되었다고 단언합니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논란은 지지율 하락의 핵심 요인입니다.
국민의힘은 공소 취소와 연임 문제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정치권의 현수막이야 거리 곳곳에 늘 걸려 있지만,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시민을 접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공소 취소와 연임 문제를 담은 현수막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그만큼 이 문제가 국민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인식이 곧 사실로 굳어지는 정치권의 속성을 증명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명징한 답을 내놓았어야 합니다.
‘도둑질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로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식의 메시지로는 국민의 의문을 잠재우기 어렵습니다.
국민이 듣고 싶은 답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공소 취소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마라. 임기가 끝나면 재판을 받겠다. 어떤 일이 있어도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 이 정도로 명확해야 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국민이 원하는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영어나 중국어가 아니라 누구나 듣는 순간 대번에 알 수 있는 분명한 우리말이어야 합니다.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원론적인 이야기만 늘어놓거나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답변으로 끝난다면 지지율 하락을 막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민심이 한번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 그 속도는 생각보다 빠릅니다.
임기 내내 지지율이 저조했던 윤석열이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치에서 전광판은 민심입니다. 민심을 살피지 않는 정치는 현실과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이 민심과 동떨어진 판단을 거듭하다 결국 자충수를 두었던 과정을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용혜인 인사 실패에 대해서도 사족 없이 사과해야 합니다. 사안에 따라서는 국민을 설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소 취소나 연임 문제는 설득의 문제가 아닙니다. 단호한 의지의 문제입니다.
국민이 요구하는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공학적 수사가 아닙니다. 분명한 어조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당장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쓰거나 애매한 말로 시간을 벌려다가는 오히려 더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습니다. 신뢰가 흔들릴 때 필요한 것은 기교가 아니라 원칙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 기자회견이 중요합니다. 국민이 품고 있는 의문에 대통령이 명징한 답을 내놓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의 실패를 바라는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방법은 간단합니다. 정도를 걷는 것입니다.
요컨대 이번 기자회견은 복잡하게 얽힌 의혹과 논란을 단칼에 정리하는 쾌도난마식 해법이 되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