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신촌 퀴어문화축제 불허 '성소수자차별'이란 증거없다(?)"
'차별금지 반대' 최이우 목사 인권위원 임명 한달만에 나온 결정

이계덕 | 기사입력 2015/02/04 [11:55]

인권위 "신촌 퀴어문화축제 불허 '성소수자차별'이란 증거없다(?)"
'차별금지 반대' 최이우 목사 인권위원 임명 한달만에 나온 결정

이계덕 | 입력 : 2015/02/04 [11:55]
 
▲     © 이계덕

[신문고] 이계덕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은 지난해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가 돌연 사용취소 된것과 관련해 "성소수자 행사라는 이유로 차별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기각했다.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보수기독교 출신 최이우 목사가 인권위원으로 임명된지 한달만에 열린 심의에서 나온 결과다.
  
인권위는 지난해 12월 29일 차별시정위원회를 열고 "퀴어문화축제가 뒤늦게 취소된 것에 대해 조사한결과 유사한시기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이외에도 계획된 다른 단체의 대형행사도 사용 승인이 취소되었고, 주관단체 스스로가 취소한 것도 9건이나 있는 것을 보면 성소수자 관련 행사이기 때문에 취소되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성소수자 인권단체와 구글, 신촌번영회 등은 6월 퀴어문화축제를 신촌 연세로에서 여는 것에대해 서대문구, 서대문경찰서 등과 협의해 결정했다. 그러나 서대문구는 축제를 10일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돌연 축제를 취소해 논란이 됐다.
 
당시 서대문구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국가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야외행사 승인을 취소한 것뿐”이라고 취소 사유를 밝혔으나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호모포비아 세력의 항의에 굴복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실제로 당시 행사추진과 관련 보수기독교단체의 '항의방문' 등이 이어졌고, 당시 서대문 구청장이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 해당 행사와 관련해 취소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측은 '집회신고'를 내고 행사를 계속 진행했고, 이날 행사에는 약2만여명의 시민들과 미국 대사관, 프랑스 대사관, 독일 대사관 등 각국 대사관들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보수 기독교단체는 '세월호 추모 콘서트'라는 거짓 집회신고를 내고 동성애 반대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세월호 추모콘서트'라는 이름의 동성애 반대집회 사회를 본 청년 A씨는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오늘 지금까지도 썻다가 지웠다가를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지만..조심스럽게 글을 올린다"며 "6월 7일 토요일 오후에 제가 태그 되었던 글을 보신 분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됩니다만 '세월호 참사 추모 공연'의 탈을 쓴 비상식적인 기독교 단체의 반동성애 모임에 잠시나마 전체 사회로 참여했던 것이,세월호 참사의 피해자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부끄럽고 자책감이 계속 들어서 이렇게 사죄의 글을 쓰게 됐다"고 적기도 했다.
 
A씨는 "저는 모태신앙으로 27년째 진보적이지도 보수적이지도 않은 평범하게 기독교를 신앙하고 있는 청년이며, 사실 보수교회와 진보교회의 기준도 모른다"며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격하게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제가 알고, 믿는 기독교적 교리와 신앙적 가치관을 놓고 보았을 때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 쪽에 가까운 청년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당시 세월호 추모공연에 사회를 맡게된 경위는 최근에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문화사역을 주로 하시는 목사님께서 전날 섭외를 요청했고, 저에게 사회를 맡아줄수 있겠냐고 물어 참여했다"며 "혼자 생각하기에는 그저 거리 한쪽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연세로를 완전히 막아버릴 정도로 사람이 동원되어  고의적으로 퀴어축제의 카퍼레이드를 막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그날 퀴어축제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 "제가 그 날의 공연이 '세월호 추모 공연'이 아니라고 느낀 이유를 간략히 정리해보자면 공연을 주최하신 분과 대화하면서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는 이야기는 전혀 들을수 없었다"며 "합법적으로 퀴어축제를 막기 위해서 '세월호 추모 공연' 타이틀을 대의명분으로 걸어놓은 것 뿐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의 유가족들 혹은 그 사건을 통해서 힘들었을 국민적 아픔에 동참하거나 위로하기 위해서 모인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주최 측이 사회를 맡은 저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이 비상식적이었다"며, "세월호 추모 공연이 진행 중임에도 올라가서 5시부터 카퍼레이드가 진행되니 절대 움직이시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으며, 가장 가관이었던 것은 저에게 저쪽(퀴어축제)에 기세에서 밀리면 안 되니 축구 응원할 때 외치는 대~한~민~국을 외쳐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 "세월호를 추모하는 자리라면 묵념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응원구호라니..충격적이었다"며 "주최하신 목사님에게 찾아가서 우리가 응원구호가 아닌 다 함께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떠냐고 2회 제안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묵념도 좋지만 구호를 외치자. 그렇지만 종교적 구호 혹은 다른 구호를 외치면 시위법에 위반될 수 있으니 대한민국을 꼭 외쳐달라고만 하셨다"며 "이미 그 자리는 세월호 추모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퀴어축제의 카퍼레이드를 막을 계획만 가득했다"고 전했다.
 
또 "대한민국 구호는 외치기로 결정이 됐고 저는 올라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고민했다"며 "미친 척하고 해야하는지..아니면 여기서 그만해야하는지.."라고 말했다. 또 "아까 공연전부터 통솔하시던(통솔인지 선동인지)분께서 갑자기 어디서 뭘 듣고 오셨는지 엄청 흥분하신 상태로 저 대신해서 갑자기 무대위로 올라가시면서 자신을 신촌 동성애 반대청년 연대 대표라더니 사람들에게 '저들(퀴어축제)이 지금 우리(세월호추모공연)가 연세로를 막고 있으니 루트를 변경해서 이대 쪽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가 지금 가서 저들을 막아야 한다 모두 일어나라'고 외쳤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잠시 술렁이더니 대부분의 사람이 일어나서 그분을 따라서 퀴어축제의 카퍼레이드를 막으러 갔다"며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충격을 받았고,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들은 없구나 라는 생각에 더 이상 공연을 할수 없다는 생각을 들어 관계자 데스크에 찾아가 더 이상은 세월호를 가지고 이용하는 공연에는 계속 참여할 수 없음을 밝히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가던 중 눈을 감고 진심으로 하나님께 회개기도를 드렸다"며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사건을 이용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그런 자리에 잠시나마 참여했다는 것이 신앙의 양심상 너무도 괴로웠고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고통 받았던 분들에게 너무도 죄송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또 "SNS를 통해서 소식을 계속 접했지만, 세월호 추모 공연은 온데간데 사라져버리고 동성애자들의 카퍼레이드와 그것을 막는 기독교인들의 다툼의 소식들만 전해 들리고 그렇게 세월호 참사 추모 공연은 끝나버렸다"며 "대체 무엇을 위한 공연이었는지..무엇을 위한 모임이였는지 마지막에 다 드러났다. 동성애를 품자고 하는 입장이던, 동성애 반대를 하던 입장이던 그런것들을 떠나서 사람으로서 이용해도 될 것과 안될 것들 구분을 할 수 있는 상식이 부재한 기독교 단체들 '동성애 반대'를 위해 '세월호를 이용'한 분들 같은 기독교인으로써 쪽팔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시청앞 광장에서 6월 13일 열릴 예정이다.

 

1 15/02/11 [06:49] 수정 삭제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라면 같은 교인도 속일 뿐만 아니라 억울하게 죽은 사람과 사건을 이용하다니. 진짜 종교인으로 파렴치하네요. 그나마 이 분은 반성하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한국 개신기독교에 많다는 건 참 기가 찹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