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적폐를 적폐로 청산하자는 것인가?

김진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3/28 [03:14]

문재인, 적폐를 적폐로 청산하자는 것인가?

김진홍 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3/28 [03:14]

[신문고 뉴스] 김진홍 칼럼니스트 = 국회의 탄핵으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당한 전 대통령 박근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관련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만큼은 소위 '관피아'나 공직 '철밥통'이라는 부끄러운 용어를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관료사회의 적폐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실히 드러내고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적폐청산’이란 말로 강도 높은 공직사회 개혁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건져올린 세월호와 반대로 박근혜 본인이 적폐의 대상이 되어 지금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달리 말하면 박근혜가 사라지자 아이러니하게도 세월호가 물위로 떠오르면서 세월호의 사고원인에 담긴 적폐를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켜켜이 쌓인 적폐에 눌려 쓰러진 박근혜를 청산하고자 지금 정치권은 대선가도를 질주 중이다.

    

그리고 2017년 3월 27일, 이 대선가도의 대세론 주인공인 문재인은 민주당 첫 경선인 호남에서 “적폐세력의 힘이 만만치 않다”며 “우리가 오로지 기댈 것은 국민들의 지지이다. 그래서 51 대 49가 아니라 압도적인 대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적폐청산을 주장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 문재인 전 대표  

    

하지만 같은 날, 이처럼 적폐청산을 부르짖는 문재인을 향해 “당신이 곧 적폐”라고 주장하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바른정당의 오신환 대변인이 논평에서 "문재인 전 대표 아들의 각종 특혜 의혹, 이것이 바로 청산돼야 할 적폐"라고 일갈하고 "더불어민주당 경선결과 사전유출 사실 만으로도 문재인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국민의당도 가세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전북 선관위가 문재인 지지 모임인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에 우석대 태권도학과 학생 160명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주 우석대학교 관계자들을 오늘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면서 “버스대절, 1인당 36,000원짜리 식사제공, 영화관람 등에 소요된 비용은 전액 학교가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변인은 “전북포럼의 공동대표는 문 전대표의 전북지역 총괄 선대위원장인 안도현 우석대 교수인걸 보면 문재인 캠프와 무관하다는 변명이 한없이 궁색하게 들린다.”고 지적하고 “가뜩이나 열악한 사립대 재정에서 자신의 후원행사를 위해 800만 원이나 뜯어내는 것이 적폐청산인가”라고 문재인을 몰아 세웠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은 문재인에 그치지 않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성남시 소속 공무원이 이재명 지지 SNS 게시글을 퍼나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에 따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해당 공무원의 사무실과 정보통신부서 등에 대해 무려 8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안희정은 어떤가.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이모씨(27)를 제주지검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전(前)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제주도당 학생위원장이라고 밝힌 이씨는 지난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희정 후보를 지지하는 제주청년 1219인 일동’이라는 명의로 안희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121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도선관위 조사 결과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지지선언 명단에 포함시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선관위는 “선거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비방·허위사실 공표 행위와 공무원의 선거 관여행위 등 중대선거범죄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해 고발 등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지선언 조작이 들통난 것이다.

    

또 있다. 시사주간지 <일요시사>는 박근혜의 십알단에 버금가는 문재인의 카톡 오픈채팅방  '달빛기사단'이 활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달빛'은 문재인를 의미하고 '기사단'은 인터넷 기사에 대응하는 조직임을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이란다.

    

그들 주장은 '선플'을 목적으로 한다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하는 걸로 나타났으며 더군다나 그 문재인 측은 박근혜의 십알단 SNS 운영팀장을 영입하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와 그 세력을 온통 적폐로 몰아 붙아붙인 문재인이 정작 자신이 대세로 군림하면서 박근혜와 같은 행위를 똑같이 답습하는 것들이 줄지어 드러난 것이다.

    

부동의  여론조사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문재인 캠프는 지금 불철주야  ‘문전성시’다. 각계 유력 인사들이 몰려들자 문재인은 이들을 거르지도 않고 쓸어 담고 있다.

    

대통령이 없는 현실에서 대세론으로 군림하는 유력한 차기 주자는 누구나 인정하는 실세권력이다. 혹자는 세월호도 실세를 향한 움직임 때문에 바다밖으로 나왔다고도 한다. 심지어 박근혜에게 청구된 구속영장도 검찰이 문재인의 눈치를 본다고 홍준표는 말한다.

 

가히 현재의 실세가 문재인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문재인 전대표가 자기 적폐조차 보지도 못하면서 70년 적폐청산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고 질타한다.

    

이재명은 “적폐청산의 핵심은 재벌 개혁과 검찰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이다. 저는 지금까지와 같이 정치 검찰과 죽을힘을 다해 맞서 싸울 것이다. 힘없고 세력 없어도 남들과 똑같이 살 수 있는 사회, 국민 모두가 공평하고 공정한 나라, 아무도 억울함 없는 세상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과연 문재인의 적폐청산은 적폐로 적폐를 청산하는 묘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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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행 2017/03/28 [23:16] 수정 | 삭제
  • 신에게 적폐가 있겠습니까? 신을 비판하면 천상클럽에 가입하게 되니 부디 몸조심하세요.ㅋㅋㅋ
  • 지나가다 2017/03/28 [20:56] 수정 | 삭제
  • 자칫 잘못하다가는 어게인 2012가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