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돼지 흥분제로 강간모의" 알파만파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4/21 [15:36]

홍준표 “돼지 흥분제로 강간모의" 알파만파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04/21 [15:36]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대학생 시절 돼지 흥분제를 이용해 성범죄를 모의했다.”는 자서전 내용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자 일부 유세 일정을 미루고 과거에 대해 입을 닫았다. 그러나 이 사건은 지금 알파만파로 커져 홍 후보의 운신을 좁히고 있다.

 

▲ 홍준표 후보가 경기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앞서 홍 후보는 전날 한겨레를 통해 이 내용이 보도되자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협회 초청 특별강연 직후  "45년 전 홍릉에서 하숙할 당시 S대 상대생들이 했던 얘기를 기재하다보니 내가 관여된 것처럼 쓰여졌다"며 "내가 그 일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기자들에게 해명했다.

    

그러면서 "책의 포맷을 보면 S대 학생들끼리 한 이야기를 내가 관여된 듯이 해놓고 후회하는 것으로 정리해야 되는 포맷"이라며 “10년 전 그 책이 나왔을 때 그걸 해명했기 때문에 당시 언론에 문제가 안됐다”고 말한 뒤 “요즘 그 이야기를 문제 삼는 것 보니 이젠 유력후보가 돼 가는 모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즉 자신의 자서전 내용을 전면 부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렇게 덮어질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챈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내부 입장을 정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홍 후보가 2005년 발간한 '나 돌아가고 싶다' 자서전 내용과 홍 후보의 해명이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을 처음 보도한 한겨레에 따르면 홍 후보는 대학교 1학년 당시 하숙집 친구의 부탁으로 돼지 흥분제를 구해줬고, 이후 그 친구는 야유회를 가서 여학생에게 이를 먹이고 성범죄를 하려고 했으나 다행히 여학생이 일어나면서 이는 미수에 그쳤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리고 그 글의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되어 있어서 홍 후보의 최근 변명인 “들어서 썼다”와는 매우 큰 괴리감이 있다.

    

이 돼지 흥분제 내용이 들어 있는 홍 후보의 자서전은 지난 2005년 발행된 '나 돌아가고 싶다'이다. 이 책에 “하숙집 룸메이트들과 돼지 흥분제를 사용해 성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에서 홍 후보는 "하숙집 룸메이트 중 한 학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며 "여학생이 마음을 주지 않아 힘들어 한다"고 썼다.

    

그런 다음 "그 친구가 여학생과 야유회를 가는데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해서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했다"고 적은 뒤 “룸메이트가 여학생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 먹이고 여관까지 데려갔지만 옷을 벗기려는 순간 깨어나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고 쓰여 있다.

    

따라서 이 내용으로 보면 홍 후보가 오늘 코엑스에서 "45년 전 홍릉에서 하숙할 당시 S대 상대생들이 했던 얘기를 기재하다보니 내가 관여된 것처럼 쓰여졌다"며 "내가 그 일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기자들에게 한 해명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 홍준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 페이지    

 

그러나 이 내용이 보도된 뒤 더불어민주당의 자세가 이상하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공보단장은 구두논평으로 “헌법가치 존중, 여성가치 존중이라는 기본 자질 면에서 결격 사유”라며 “이 부분은 홍 후보가 직접 답해야 한다. 젊은 시절의 치기로 치부하기엔 내용이 너무나도 천박하고 경악스럽다”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 즉 후보사퇴라든가 하는 강력한 경고는 어디서도 읽을 수 없다. 이는 홍 후보의 퇴진이 문 후보에게 악재라는 판단이 깔린 듯하다.

    

그래선지 국민의당은 대변인 성명은 물론 전국대학생위원회가 나서 홍 후보의 대선후보직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날 국민의당 대학생위원회는 “강간미수 공동정범 홍준표는 사퇴하라”는 성명을 내고 “‘여성 비하발언’에 이어 ‘강간미수 공동정범’이었던 홍준표는 대통령 후보 자격 없다”면서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불법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는 홍준표 후보의 과거 범죄 사실이 또 드러났다.”면서 “홍준표 후보는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선거법 위반 전과가 있고,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의 신분이다. 게다가 공소시효가 지났을 뿐, 본인이 강간미수의 공동정범이었음을 자백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책임지고 홍준표 후보의 사퇴를 이끌어 내 당시 대학생이던 여학생에게 사죄하고, 현 대학사회에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성폭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다시는 홍준표 후보와 같은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도록 검증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학교 1학년 학생을 상대로 약물을 몰래 먹인 성폭력의 공범임이 드러난 이상 우리 대학사회의 학생들은 절대 홍준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홍준표 후보와 같이 강간미수 공동전범이 우리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개탄했다.

    

김경록 대변인도 나섰다. 이날 김 대변인은 “성폭행 자백범, 강간미수 공동정범 홍준표는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라”면서 “대학교 1학년 학생을 상대로 약물을 몰래 먹인 성폭력의 공범임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그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고 공세를 취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설거지는 여성의 몫이다.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은 하늘이 구분한 것”이라는 발언으로 성차별을 한 홍 후보에 대해 “홍 후보는 보수정치인을 더 이상 참칭하지 마라. 선거법 위반 전과자,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에 성폭력 자백범은 보수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당장 자유한국당 당원들, 특히 18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유일한 여성인 나경원 의원이 나서서 홍 후보의 자격을 박탈할 것을 촉구한다.”며 “만일 홍 후보가 직을 억지로 유지할 경우 우리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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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단테 2017/04/25 [13:32] 수정 | 삭제
  • 이게 나라냐? 강간표가 대통령 후보라니........................
  • 호남사랑 2017/04/21 [21:05] 수정 | 삭제
  • 열성 지지자들도 이해하기 힘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