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드 배치...사드 말고 평화오라"

제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

특별취재부 | 기사입력 2017/04/30 [00:12]

"미국 사드 배치...사드 말고 평화오라"

제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

특별취재부 | 입력 : 2017/04/30 [00:12]

 

대선 전 마지막 촛불집회로 29일(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를 주제로 펼쳐진 제23차 범국민행동의 날에는 5만여 시민들이 참여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했다.

 

▲     © 이명수 기자

 

 

시민들은 광화문에 모여 최저임금 1만원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오후4시에는 광화문 광고탑 위에 오른 노동자들을 응원하며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도 열었다.

 

오늘 집회에서는 촛불로 열린 촛불대선이지만 촛불민심을 거스르고 촛불개혁과제들이 실종된 채 정치공학적 술수와 적폐세력들의 준동이 난무하는 대선에 엄중히 경고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기조발언에 나선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1,700만 촛불혁명이 만든 조기대선”이라면서, “그런데 촛불민심은 사라지고 권력다툼만 계속되고 있다. 적폐청산과 과감한 사회대개혁의 청사진은 보이지 않고 이리저리 눈치 보며 퇴행하는 대선주자들의 모습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대통령선거 날짜 앞당기자고 촛불을 들었습니까?”라고 따져 물은 뒤 “지난 26일 새벽 미국과 황교안이 성주에 사드장비를 도둑놈처럼 몰래 반입했다. 무려 8000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되었고, 70, 80된 주민들을 폭력으로 짓밟고 연행했다. 이제는 사드비용으로 10억불을 우리보고 부담하라고 협박한다”며 개탄했다.

 

▲     © 이명수 기자

 

 

최종진 직무대행은 이 같이 개탄한 후 “5월 9일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2018년도에 최저임금 1만원이 되도록 당당히 요구하고, 천만명의 비정규직이 더 이상 차별받고 억압받지 않는 촛불이 원하는 세상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면서, “부패한 권력, 관료들을 개혁하고, 적폐를 청산하고, 노동자, 서민들이 잘 사는 사회대개혁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대위 강해윤 교무는 기조발언에서 지난 26일 사드 반입 상황을 전한 뒤 “도대체 이 사드의 진실이 무엇입니까?”라고 따져 물으면서, “그동안 끝임 없이 말 바꾸기를 하며 기어이 사드장비를 반입해야만 하는 그들의 속셈이 어제 트럼프의 10억달러 물건 값 달라는 말에 다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 국민들에게 1조 3천억원 짜리 물건 팔아먹겠다고 들여오는 사드무기였던 것”이라면서, “박근혜는 북핵 대응을 들고 나섰고, 그러다 감옥 갔는데도 여전히 그 잔존 세력들은 사드를 들여오기 위해 경찰을 동원해 주민들을 짓밟고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해윤 교무는 이 같이 비판한 후 “당장 사드배치를 중단하고 반입된 장비들을 철수 할 수 있도록 외쳐 주십시오”라면서, “1조3천억 짜리 미국사드는 지금 배치 완료된 것이 아니다. 일부 장비가 불법 반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이 강조한 후 “그러므로 우리 땅 내주고, 우리 돈 지불하면서 미국 패권 지키고, 일본방위 도와주고, 한반도 전쟁위협 가중시키는 사드는 절대로 안된다”면서, “오직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 함께 외쳐야 한다. 사드 말고 평화오라고..”주장했다.

 

이선미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팀장은 선관위의 과잉단속을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의 과잉단속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면서, “선거 한 번 치를 때마다 정치에 목소리를 낸 시민들이 법정에 불려가고 단체 활동가들이 압수수색에 벌금까지 물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법 위반이다 뭐다 유권자 입 막지 말고 과잉 단속으로 위축시키지 말고 국가기관이 불법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지 철저하게 감시하고 공정한 선거에나 힘 쓰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     © 이명수 기자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엄혹했던 유신독재 시절 동료들이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울 때, 돼지발정제로 강간을 모의했던 자들이 이 나라 경제와 정치를 주무르고 있다”면서, “독재와 부패와 부정과 비리에 부역했던 자들이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겨울 우리의 광장은 자유로운 개인들의 자발적 연대였다”면서, “지금 곡기를 끊고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차별과 혐오에 고통받는 약자들의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우리의 촛불은 퇴색되고 희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혼술남녀 고 이한빛 PD의 유족인 김혜영 어머님은 “아들은 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만들어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겠다고 PD가 되었다”면서, “아들은 정규직이지만 혼술남녀 촬영 중에 비정규직 스텝을 대폭 잘라내는 잔인함에 분노했다. 그들의 아픔에 같이할 수 없음에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콘텐츠를 만든다며 뒤에서는 청년들의 열정을 착취하는 방송계의 비인간적인 관행을 개선하고자 했다”면서, “한빛을 아는 친구들은 부지런하고 책임감 강하고 따뜻하고 사회적 약자에 늘 관심을 기울이던 사람으로 기억하는데 CJ E&M은 죽음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고 매도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혜영 어머님은 이 같이 호소한 후 “비록 거대한 괴물인 재벌기업과의 힘겨운 싸움이 되겠지만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CJ E&M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특히 희망을 갖고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들이 행복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본 행사가 끝난 후 오후 8시 40분 경부터 이어진 사드 반입 항의 퍼포먼스와 행진선언에서는 촛불이 요구한 적폐 청산은 이뤄지지 않은 채 박근혜의 공범인 황교안 대행과 해당 장관들의 적폐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는 의미로 전체 참가자들이 함께 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한 후 경복궁 앞으로 돌아와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특별취재부 = 이명수 추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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