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간척지, 타들어가는 모, '천재' 아닌 '인재'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7/06/25 [12:01]

서산간척지, 타들어가는 모, '천재' 아닌 '인재'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7/06/25 [12:01]

전국적으로 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특히 상황이 심각한 곳 가운데 하나가 서산 간척지다.

 

서산 간척지 논에 심은 모의 60~70%가 고사하면서 재이양이 필요한 상황이다.

 

▲ 유영철 농민이 간척지 염해로 죽어버린 모를 들고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푸드투데이

 

 

이런 가운데 24일 이완섭 서산시장을 비롯한 충남4H연합회원들은 직접 이앙기 10여대를 가져와 천수만 B지구 일원에서 모 재이앙 작업을 실시했다.

 

이완섭 시장은 "충남 서북부에서 가뭄과 부실한 간척공사로 인한 염해로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이 서산시"라며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서라도 모내기 작업 현장은 당연히 함께 해야 할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한 평생을 농사로 살아가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예비 모자리도 준비했다"면서 "정부에는 서산시를 가뭄 특별 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계속해서 "오늘 심은 모들은 모두 살아 영글면서 천수만 들판을 황금빛으로 수놓아주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식품전문 매체 <푸드투데이>는 서산 간척지 총 1만 5000㏊ 가운데 60~70%가 1차 이양이 완료 됐으나 많은 부분이 고사돼 재이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극심한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충남4H본부 전 회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이루어졌다.

 

행사에는 김영수 충남농업기술원 원장, 이홍기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회장, 유근종 4H본부회장, 문대명 충남4H연합회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모내기를 함께 했다.

 

이홍기 상임대표는 "4-H는 7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농업의 뿌리이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하늘에서 비가 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이날 실시한 재이양 모가 다시 고사할 경우 국회 등에 간척지구 영농실태를 알릴 자료로 활용해 가뭄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의 간척지 부실공사 의혹과 함께 영농이 불가능한 곳에 농사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쌀 직불금 수령을 꾀하는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