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 알 아크사 모스크를 수호하라!우리 무슬림과 기독교인은 하나의 팔레스타인 민족#이스라엘 전자검색대 설치에 맞선 무슬림-기독교인들 공동전선 구축
7월 14일(금) 오전 7시경, 예루살렘 소재 알 아크사 모스크 내부에서 발발한 총격전으로 이스라엘 시민권자인 팔레스타인 무슬림 3명과, 이스라엘 경찰 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알 아크사 모스크를 폐쇄하고, 모스크 내 금요 기도회를 취소하였다.
7월 16일(일) 이스라엘은 모스크를 다시 개방하였으나, 모스크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 입구에 전자검색대를 설치하였다.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모두 이 전자검색대를 통과해야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전자검색대 설치에 항의하면서 모스크 입장을 거부하였다.
이 사건에 대하여 팔레스타인 국제문제 연구소장 마흐디 압둘 하디(Dr. Mahdi Abdul Hadi)는 “이슬람고등위원회 및 예루살렘 무프티를 비롯한 이슬람 지도부와 다양한 팔레스타인위원회 대표들이 회의를 갖고, 알 아크사 모스크에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자 검색대 설치에 대한 암만, 젯다, 뉴욕, 워싱턴에서의 중재협상이 실패하고,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은 혼자 고립되었다. 알 아크사 모스크는 팔레스타인 민족의 상징이며, 팔레스타인들에게 주권이 있다. 그런데 네타냐후는 알 아크사 모스크를 이스라엘의 주권으로 변경시키려고 한다. 이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고 밝혔다.
7월 18일(화) 전임 그랜드 무프티(재임:1994-2006)이며, 현재 이슬람고등위원회 위원장이자 알 아크사 모스크 이맘인 셰이크 아크리마 사브리(Sheikh Ekrima Sabri)가 모스크 문 밖에서 기도회를 마친 이후, 이스라엘 경찰이 쏜 고무 총탄에 다리를 맞아 부상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이크 아크리마 사브리 및 알 아크사 모스크 지도부와 동방정교회 대주교인 아탈라 한나(Archbishop Atallah Hanna) 및 기독교 지도부가 전자검색대 설치에 반대하는 시위에 앞장서는 모습이 세계 언론에 보도되었다.
7월 16일부터 약 9일 동안 계속된 팔레스타인인들의 항의 시위 이후, 7월 25일 결국 이스라엘은 전자검색대를 제거하고 감시카메라로 대체하였다. 어쨌든 평화시위를 통한 이스라엘과의 투쟁에서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작지만, 소중한 승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승리를 이끌어낸 결정적인 동력은 예루살렘 알 아크사 모스크 지도자들의 노련한 대응력과 예루살렘 기독교인들과의 공동 전선 구축에 있다.
# 우리는 하나의 가족이며 하나의 민족, 팔레스타인인 :알 아크사 모스크, 성묘교회, 예수탄생 교회는 팔레스타인 성소들
7월 23일, 대주교 아탈라 한나는 알 아크사 모스크 밖에서 시위 도중 “예루살렘 교회들은 알 아크사 모스크와 연대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점령과 인종차별에 맞서는 하나의 민족이다. 알 아크사 모스크를 표적으로 하는 것은 단지 무슬림들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 전체를 겨냥한 것이다. 알 아크사 모스크를 겨냥한 것은 기독교 성소를 겨냥한 것이다. 기독교 성소 역시 빈번하게 불법적인 방법으로 점령당하고, 약탈당한다. 팔레스타인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라고 불리는 오직 하나의 가족이 있다.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다.”
7월 24일, 수 십 명의 기독교인들과 무슬림 팔레스타인인들이 베들레헴 예수탄생 교회 앞에서 알 아크사 모스크 입구에 설치한 전자 검색대를 비롯한 모든 장애물 제거를 요구하는 깃발을 들고 시위를 하였다.
아랍 정교회 청년부 대변인 잘랄 바르함(Jalal Barham)은 “우리는 오늘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 앞에 모였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예루살렘 알 아크사 모스크와 성묘교회(예수 무덤교회)는 차이가 없다. 우리 무슬림과 기독교인은 한 민족이고, 우리의 역사는 하나다. 우리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신성한 의무인 자유와 존엄성을 위해 싸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과 통합되는 이러한 환경은 앞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주도하는 하마스 고립 정책 등 팔레스타인 내부의 정치변화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지도부의 성명: 예루살렘 성지 현상 유지 촉구
뿐만 아니라, 7월 19일(수) 예루살렘 소재 그리스 정교회 총주교, 대주교 등 13명의 교회 수장들이 알 아크사 모스크 현상 유지를 요구하는 다음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슬람 지도부의 호소문: 팔레스타인주민 통합, 국제사회의 보호 호소
7월 23일(일) 이슬람 와끄프장, 이슬람 업무부장, 이슬람 성지 위원회의장, 고등이슬람위원회 의장,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무프티, 현직 수석 판사 등 예루살렘 이슬람 지도부는 기독교인들의 공조에 감사하면서 다음과 같은 호소문을 내놓았다. 팔레스타인 주민통합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시작하면서 ‘분열을 반대하고, 형제애 강조’하는 코란 3장 알 이므란, 예수의 외할아버지(마리아의 아버지) 장을 인용하였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주교의 기독교인 시위 동참 촉구와 전자검색대 제거 그리고 감시 카메라 설치
7월 24일(월) 대주교 아탈라 한나는 “모든 교회들은 내일 문을 닫고, 기독교인들은 무슬림 형제자매들과의 통합과 연대를 위해서 알 아크사 모스크로 가서 시위에 동참하라”고 긴급히 촉구하였다.
예루살렘 문제를 구심점으로 한 팔레스타인 무슬림-기독교인 통합은 점령통치를 하는 이스라엘에게 가장 큰 위협이다. 무슬림들과 기독교인들이 전자검색대 제거를 요구 시위를 예루살렘 성지에서 공동으로 조직한 이번 사건은 종교를 활용하여 분할통치 전략을 실행하는 이스라엘 점령정책을 무력화시키는 강력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결국 7월 25일(화) 아침 전격적으로 이스라엘은 알 아크사 모스크 전자검색대 제거를 발표하고, 오후에 전자 검색대를 제거한 대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였다. 전문가들과 법률가들은 이 감시 카메라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훨씬 더 큰 위협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감시 카메라 설치에 대한 항의시위를 계속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
[인권연대] 수요산책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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