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정동영·천정배 이구동성 "안철수론 안돼"

국민의당 당 대표 TV토론회...안철수 사당론과 햇볕정책 등 격돌

임두만 | 기사입력 2017/08/14 [17:57]

이언주·정동영·천정배 이구동성 "안철수론 안돼"

국민의당 당 대표 TV토론회...안철수 사당론과 햇볕정책 등 격돌

임두만 | 입력 : 2017/08/14 [17:57]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반장 친구면 반장선거 나가면 안 되느냐?”고 말했던 이언주 후보까지 안철수 때리기에 동참한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1차 TV토론회가 끝났다. 그리고 이 토론회가 끝난 뒤 각 후보들은 모두 '그런대로 만족' 등의 의사를 표시했다.

 

▲ jtbc 방송화면 캡쳐     © 임두만

 

오는 8월 27일 치러지는 전당대회. 이 전당대회는 직전 대선후보로 출마 3위로 낙선한 안철수 후보의 출마로 당 안팍이 친안 반안으로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철수 지지층은 호남 중진들이 당을 민주당과 합당하려는 생각으로 움직인다는 의심과 함께, 이를 제압하기 위해 안철수 당권을 필수적이라며 '탈호남'론을 말하고, 안철수 출마 반대파들은 안철수 등판이 지금은 때가 아닌데 나와서 당을 분당의 위기로 스스로 물아넣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런 가운데 대표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이하 기호순) 등 4후보는 14일 JTBC가 주최한 첫 TV토론회를 치렀다. 그리고 이 토론회에서 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그런데 사실 이날 초점은 이언주 후보였다. 정동영 천정배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호남권 중진, 친안계는 이들이 민주당과 통합을 할 것 등으로 비판하고 있으므로 이들 또한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세가 매서울 것은 이미 예측되었지만 이 후보가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가 관심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는 앞서 안철수 전 대표의 런닝메이트 형식으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를 생각할 정도로 친안계 의원으로 꼽혔다. 따라서 이 후보의 대표 출마를 두고 안철수 지지층에서 ‘배신’ 운운하는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반장 친구면 반장선거 나오면 안 되나?”라며 자신의 출마를 비판하는 친안계의 볼멘소리를 일축했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또 이 후보가 예전 민주통합당 이정희 대선후보, 또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같이 문재인 당시 후보의 대리역으로 박근혜 후보를 때리거나 홍준표 안철수 후보를 때리는 역할과 같은 정동영 천정배 방어맨으로 출진했을 것이라는 또 다른 비판도 있었다.

 

그래서 더욱 이날 이 후보 토론자세가 관심을 끈 것인데 이언주 후보는 이런 자신에 대한 양측의 비판을 보란듯이 비웃으며 상당한 농도로 안철수 후보를 비판하고 자신의 가치를 올렸다.

 

우선 이 후보는 안 후보가 당을 살리기 위해 나왔다고 하는 점에 대해 “본인만이 당을 살리겠다는 생각은 마음에 안 들지만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지만 의원들이 다 반대했을 때 일일이 설득하는 모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저 같으면 삼고초려,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밤늦게 집 앞에 찾아가서라도 울면서 설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의 안철수 후보 공격은 매서웠다. 안철수 후보의 당을 살리기 위해 나왔다는 점에 대하여 사당화 논란을 지적하며 “안 후보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 당이 시스템으로 움직인 게 아니라 소수 측근에 의해 움직여졌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특히 “안 후보가 인재영입 1호라고 했던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경우 결과적으로 실패한 영입 아니냐”라면서 제보 조작 파문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천정배 후보는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가 중도 하차했기 때문에 남은 임기를 채우는 보궐선거다. 그런데 그 자리를 대선 패배의 장본인일뿐만 아니라 패배의 책임이 더 큰 안 후보가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안 후보를 질타했다.

    

그리고는 “안 후보가 할 일은 지난 대선 때 자신을 당선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뛴 천정배, 정동영, 이언주를 꺾고 명분 없는 당대표가 되는 게 아니다”라며 내년 지방선거 역할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후보들의 공격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처음 출마시 밝혔던 그대로 “보통 상황이면 저도 이렇게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당이 소멸할 위기다. 엄중한 상황에 뒤로 나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맞서 자신의 대항논리의 결함을 내보였다.

    

또 이언주 후보의 소통부족과 그 같은 자세로 당 대표 당선 후 어떻게 당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가란 지적에도 안 후보는 “많은 분들과 소통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단합하는데 모든 것 바칠 각오”라고 교과서 같은 말을 하므로 그에 대한 준비도 부족해 보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후보들은 미흡하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을 내 놓았다.

    

안철수 후보는 토론회 직후 자신에게 공격이 쏠렸음을 의식한 뒤 “모든 후보가 제가 신경쓰이는 것 같다“면서 “후보 간 치열하게 자신이 가진 비전이나 개혁방안 관련 토론회가 되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진심을 담아 충분히 잘 설명했다”면서 “제가 생각해왔던 당 개혁방안, 내년 지선에서 누가 당을 이끌어야 한사람이라도 당선시킬 수 있을지 당원이 판단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는 "우리 국민의당보고 비아냥거리며 일각에서 경로당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기분이 안 좋다"는 말로 정동영·천정배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노선은 비슷하지만 안 후보의 노선과 가치는 제가 고민해온 깊이와 현장 접목성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가치를 정확히 세우지 않은 것 아닌가 한다. 평소에 비판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회)뒤로 가면서야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져 아쉽다”며 “(당의 비젼에 대한 토론이)충분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정동영 후보는 “짧은 시간이지만 당을 어떻게 살릴 지에 대한 알맹이 있는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또 “무슨 주의가지고 당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위원회가지고 당을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안철수 후보의 극중주의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특히 “지금 (안 후보가)햇볕정책 때문에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명백히 잘못된 인식”이라며 “햇볕정책과 핵 위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정부의 의도적 무시 정책이 빚어낸 핵 위기”라고 강조, 안철수 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한 자세를 비판했다.

    

천정배 후보도 “최선을 다했다”며 토론회에 대해 나쁘지 않았음을 자평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간이 부족하지만 당을 살려야 한다는 비전과 철학을 관철할 수 있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무엇보다 이번 대선 패배 등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하고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한다"며 "그런 시간을 보내고 계시면 내년 지방선거에 제가 좀 더 큰 역할을 하시도록 길을 열어드리겠다"고 안 후보 출마가 시기상조라는 논리를 계속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서는 “햇볕정책이라든가 개혁 노선에 대해선 정 후보와 생각이 같다”면서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정 후보와 저는 상당히 다르다. 앞으로 토론과정에서 그런 차이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단일화는 없을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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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학 2017/08/15 [10:15] 수정 | 삭제
  • 당을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대선패배의 책임도 지지않고, 본인이 영입1호라고 자랑하던 이준서가 사건조작으로 당이 역풍을 맞아 맨 꼴지를 해매고 있는데 무슨염치로 당대표를 하겠다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인줄을 모르고 대선기간내내 싫은소리까지 들어가며 SNS상에서 안철수를 옹호했던 나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군요 속아도 너무 속았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국민의당 당원들이 나와같이 바보짖하고 후회하는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랄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