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한 눈에…
서울시, 만인의 방 개관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기사입력 2017/11/21 [15:22]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한 눈에…
서울시, 만인의 방 개관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입력 : 2017/11/21 [15:22]

 

▲     © 서울시 제공


 
 
[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한국의 대표 현대시인 고은이 25년간 '만인보(萬人譜)'를 집필했던 ‘안성서재’와 기획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된 <만인의 방>이 오는 11월 21일(화),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 내에 개관한다.
 

<만인의 방>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중 주요사업의 하나로 추진되었으며, 시민들이 상설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조성되었다.
 

개관식에는 서울특별시장, 고은 시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괄감독, 서울도서관장, 고은 시인 초청인사,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33인 위원 및 한국작가회의 문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관식은 1시 30분부터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2시부터 약 40여 분간 인사말씀 및 축사, 고은 시인의 소감발표, 전시 공간 라운딩과 사진촬영으로 진행된다. 

 
서울도서관 3층에 개관 예정인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이 직접 명명한 것으로, 고은 시인의 겸손함과 시민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담긴 명칭이다.
 

고은 시인은 “만인보라고 하는 것은 보편성이 있는 이름이기는 합니다만 혹여, 내 만인보라는 개념만을 강조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시민들을 생각해보자. 서울시라고 하는 문화의 영역을 생각해보자 했을 때 <만인의 방>하면 나도 거기에 속하겠다. 내 만인보도 그 만인의 방에 속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가 태어나고 완성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시인의 서재를 재현해 조성되었으며,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만인보 자료 전시 공간’이다.

 

<만인의 방>에서는 만인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시지와 군지 등을 포함한 만인보를 쓸 때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의 <만인의 방>에 들어오면, 전시 도입부에 고은 시인이 직접 손으로 쓴 ‘만인의 방’ 글귀와 고은 시인과 서재 이미지, 고은 시인의 출생부터 활동 내용이 담긴 ‘고은연보’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고은 시인의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활발한 활동 내용들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1933년생인 ‘고은 시인’은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 시대를 살아온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으로, 고은 시인의 연보를 보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현대사를 엿볼 수 있으며, 전시 서문에서는 <만인의 방> 조성 취지를 찾아볼 수 있다.
    
전시도입부를 지나 전시장 내에 구성된 기획전시 벽면에는 개관 기획전 民의 탄생을 만날 수 있다. 기획전에는 만인보중에서 3‧1운동과 항일 독립운동가 관련된 시들의 육필원고 원본 자료들이 전시된다.
 

한용운, 이육사, 김구, 조봉암, 장준하 등 널리 알려진 인물들 뿐 아니라 개개인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진주에서 걸인들과 기생들이 만세운동을 벌인 ‘걸인독립단’, ‘기생독립단’ 등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되며, 지향성 스피커를 통해 그 자리에서 시인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 있다.
 

기획전의 육필원고 전시는 원본자료들이 주로 이면지에 작성된 원고의 특성을 감안하여 원고 양면을 살펴볼 수 있는 방식으로 벽면에 설치되었다.
 

집필 초기 이후부터 고은 시인은 만인보 육필원고 대부분을 이면지나 광고 전단지 뒷면에 쓰고 있다. 집필과정 25년간 작가의 일상이 원고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점 또한 흥미롭다.

 

시인은 원고 뒷면에 먹이나 펜으로 자주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는데, 고은 시인이 이면지를 주로 사용한 까닭은 “나에게 백지는 종교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키오스크)에서 상세히 보고 들을 수 있다. 

    
서재 전시 공간에는 만인보 집필을 시작했던 좌식탁자 실물과 이후 집필을 마무리한 커다란 좌식탁자, 책으로 가득한 서가들, 수많은 집필용 자료들과 필기구, 쌓여있는 메모지와 이면지 그리고 공간 가득 쌓여있는 책과 책 사이로 난 아슬아슬한 길 등 ‘안성서재’를 그대로 재현하였다.
    
‘안성서재’는 고은 시인이 “언어의 자궁”, “무질서가 공존하는”, “꿈꾸는 곳” 등으로 표현해 온 곳이다.

 

서가와 바닥에 쌓인 책들은 고은 시인이 만인보 집필과정에 함께했던 70~90년대 인문학 서적이다. 그 시대에 출판된 책은 거의 다 소장하고 있는 시인의 서재를 통해 지식에 대해 끝없는 탐구를 이어온 시인의 시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이 서재 공간에는 고은 시인이 기증한 책상, 사방탁자, 필기구, 안경, 모자, 옷, 집필 자료와 도서 등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된다. 

 

서재 전시 공간 바로 앞에는 만인보 집필 좌식 탁자와 같은 크기로 제작한 ‘만인보 이어쓰기 책상’도 준비되어 있다. 이 책상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만인보 이어쓰기>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4,002편부터 이어질 예정이다.
    
그 밖에 만인보 30권에 해당하는 육필원고 1만여 장을 디지털이미지로 제공하여, 시민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아카이브 검색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육필원고는 만인보 시가 완성되기까지의 초안, 이본, 출판본 등을 모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고은 시인의 30여년 만인보 집필 전 과정과 집필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메모와 드로잉 등 많은 자료들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고은 시인이 전 생애에 걸쳐 출판한 도서부터 언급된 도서, 작품 집필에 참여한 도서까지 구비하여 시민들이 고은 시인 관련 도서들을 한 눈에 찾아 볼 수 있다.
    
<만인의 방> 전시공간은 고은 시인이 ’17년 4월에 서울시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서울도서관에 기증한 육필원고 원본자료, 물품 및 소장도서 등을 상당수 포함해 구성하였다.

 

기증자료인 3.1운동과 항일 독립운동가, 민중항쟁 관련 육필원고 자료들로 기획전 民의 탄생을 구성하였으며, 뿔테 안경, 양복 저고리, 모자, 구두, 만인보 소책상 등의 물건과 소장도서 등 기증품을 중심으로 서재공간이 연출된 것이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은 “3.1운동을 통해 한국인은 백성에서 새로운 민(民)으로 태어났다. 바로 시민, 국민이다. 만인보는 그 자체로 거대한 '민의 탄생'과 활동을 노래하고 있다.”라며 만인보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또한, “고은 시인만이 아니라 문자인에게 서재란 말의 사원과도 같다. 그 만인보의 집필 공간을 공개하는 것은 만인보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시민들은 이 열린 서재를 통해 만인보를 낳은 상상력의 거처와 만나게 될 것이다. 이는 또 다른 만인보를 향한 출발을 뜻한다. '만인보 이어쓰기'는 그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만인보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잘 전달하고 <만인의 방>이 도서관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라며 “향후 만인보하면 서울도서관에 마련된 <만인의 방>을 떠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만인보관련 자료를 축적해 가고, 고은 시인께서 서울도서관에 기증해주신 소중한 기증품을 잘 연구하여 다양한 상설 및 기획전시, 독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여 잘 운영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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