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문재인 대통령 만나고 싶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8/01/08 [07:44]

‘트로트 가수’, 문재인 대통령 만나고 싶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8/01/08 [07:44]

2018 무술년이 시작됐다. 단체나 회사에서는 올 한해 계획을 세우고 목표 달성에 의지를 다지고 있을 것 같다. 올 한해를 알차게 보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한국방송가수협회(회장 태민)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올 한해 희망을 말하면서도 그 목소리에 자신감은 배어 있지 않았다. 표정 또한 어두웠다.

 

여의도에 있는 협회 사무실에서 눈에 띄는 서류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모신 후 대화를 하겠다면서 회원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는 서명부였다. 한국방송가수협회는 무슨 일이기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트로트 가요 현황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한국방송가수협회 태민 회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5일 오후 여의도 KBS 2TV 인근에 있는 협회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 한국방송가수협회 태민 회장     ©  인터넷언론인연대

 

 

<방가TV> 협회 소속 가수들의 아카데미 역할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성과를 짚어 본다면.

“2017년도 작년에는 올해 성과를 내기 위한 준비 작업을 했다. 어려움이 많았다. 자금을 아무리 깨끗하게 한다고 해도 자유 시장 경제 차원에서 보면 어떤 분야이든지 기초자금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런 거 없이 출발 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아니라 그냥 진짜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었다.”

 

-어떤 준비를 했기에 어려움을 말하는 건가.

“염원하던 케이블 tv방송 센터를 준비하면서였다. 작년 말로 사실상 개국을 했다.” 

 

-작년 성과는 케이블 방송 준비를 위한 준비단계를 마무리 했다 뭐 이렇게 표현하면 되는 건가요? 그리고 회원 권익 향상을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는가.

“권익이라고 거창한 말을 하기는 조금 그렇다. <방가TV>가 모바일 방송이지만 소속 가수들의 활동무대를 마련해주면서 PR을 앞세워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가수들 호주머니 터는 것을 막아줬다. 

 

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으로 송출되는 <방가TV>는 가수들의 아카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가수가 방송에 임해야 되는 자세라든지 방송에 대한 개념을 여기서 적게라도 깨우치게 되는 거다. 스타를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보시면 된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전문성이 띤 외부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가수가 가수를 그렇게 하니까 이상하게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을 거다. 하지만 저희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자부심을 갖는다.”

 

-<방가 TV>의 현재 송출시스템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또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오후 2시부터 3시간씩 연속 생방송을 진행된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상파 방송과 별 차이가 없다. 지상파는 24시간 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지만 저희는 단 세 시간이지만 프로그램 개별적으로 포맷이 다 다르게 구성이 되어 있다. 진행자가 다르고 프로그램별로 다르고 해서 일반 지상파에서 하는 내용 그리고 퀼리티 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교육을 받은 전문 MC라든지 유 경력자를 우대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노래만 하는 가수를 픽업해서 진행을 하는데 비속어로 말 빨도 늘고 애드리브가 더 강해진다. 가수로써 갖춰야 하는 스테이지 매너 등의 요건을 큰 무대에서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혀 가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방가TV> 출연과 관련해 가수들 입장에서는 트레이닝이 된다는 것을 그 1차적 성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연진은 어떻게 선발이 되는 것인가?

“협회 회비는 년 5만원이다. 회비를 납부하고 음반을 낸 가수에 한해서 캐스팅해서 출연한다”

 

-가수들 호응은 어느 정도인가.

“호응도는 있다 없다를 떠나서 자기 노래를 PR 해주고 방송에 내 보내주는 건데 호응을 안 할 수가 없다. 인지상정이고 픽업되기만을 바란다”

 

-<방가TV>의 간판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

“가수 입장에서 이런 말 하면 뭐하지만 정말 실력 없는 가수가 있다. 음악 음자도 모르고 덤벼드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안타깝게도 실력은 출중한 사람인데 방송을 탈 기회를 못 잡고 있는 사람도 있다.

 

저희들이 작년에 시도했던 것이 ‘막무가내’라는 쇼다. 제가 가수들하고 직접 진행을 했다. 개그와 노래를 결합한 슬랩스틱 코미디다. 일반 가수가 완전히 분장을 해가지고 코미디도 하고 하니까 굉장한 어필이 있었다. 가수가 노래만 하는 게 아니고 ‘이런 코믹연기도 할 수 있구나’, ‘애드리브에도 저렇게 강 하구나’하면서 ‘지상파에서 활약하고 있는 분들하고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 트로트 가수들의 생존권 향상을 위한 공중파 방송 편성 확대를 말하는 태민 회장의 목소리에는 열정이 배어 있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2018년 무술년 새해에는 어떤 사업을 하고 싶고 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두 가지가 있다. 첫 째는 케이블 TV 개국 허가를 받는 것과 준비단계 이지만 FM 라디오 방송을 개국을 예정으로 하고 있다. 모바일과 케이블 FM라디오까지 결합이 되면 종합 미디어가 되는 거다. 두 번째로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모시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모시고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서명을 한다고 해서 꼭 이루어진다고는 볼 수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트로트 가요의 현실을 얘기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을 모셔서 어떤 걸 말 하겠다는 건가?

“성인 가요 가수들도 국민이고 그 가수에게 딸린 식솔들도 어마어마하다. 가수가 수십만이다.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상파 방송 등에서는 지금 성인 가요 프로를 완전히 배제한 거나 다름없다. KBS에서 ‘전국노래자랑’이나 ‘가요무대’등 한 두 편정도 생색내기다. 성인가요는 일요일 날 한번 딱 틀어야 ‘전국노래자랑’ 그거 한 번 밖에 볼 수 없다.

 

그 두 프로도 공영방송은 의무적으로 성인가요를 장르별로 넣게 되어 있어 넣은 것이지 그 사람들이 좋아서 넣은 게 아니다. 이와 비교해 댄스라든지 락 발라드 등 다른 쪽에는 프로그램이 많다. 방송을 틀면 다 그쪽이다. 공중파 방송사는 노 장년층이 대세인데도 인구가 얼마 되지도 않는 소수 젊은 층만 배려한다. 말만 백세시대일 뿐이다.

 

이 나라가 젊은 애들만의 나라인가? 밸런스를 맞춰서 골고루 형평성 있게 해 달라는 거다. 예를 들어 영화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쿼터제는 영화인들이 뭉쳐서 이뤄낸 성과다. 그 결과 옛날에는 거의 다 외국 영화였다. 그런데 일정하게 보호를 받은 후 지금은 한국 영화가 더 잘 만들고 있다. 그런 예로 성인 가요도 선 보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에 편성을 해놓으면 엄청나게 질이 높아질 것이다. 서로 경쟁해야 되고 가수 못 할 사람은 바로 도태 당하고 될 사람은 정말로 스타가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모셔서 국가 정책적으로도 성인 가요를 내려다 봐야 하는 그런 시기가 왔기 때문에 ‘한번 보십시오. 자구책으로 이러고 있습니다’ ‘그냥 이대로 성인가요를 방치 시킬 겁니까’라고 말하고 싶다.”

 

-자유경쟁 시대에 공중파 방송사 입장에서 트로트가 시청률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편성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그런 것을 대통령이라고 개입하는 게 오히려 더 문제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방송 편성에 있어 공공성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트로트 가요가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 편성 자체가 안 되어 있으면서 40대 후반 50대 60대 70대 분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성향의 프로그램을 볼 수가 없다. 엄청난 괴리다”

 

-그렇다면, 현재 문재인 대통령 모시기를 한다는 것은 현재 열악한 성인방송 가요계 현실을 말하고 균형 잡힌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요구한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올 한해 회장으로서 회원들에게 바라는 바는.

“협회 일은 혼자서는 할 수가 없다. 내 명분을 함께 공유하고 일하는 가수들이 있다. 그분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성인 가요를 사랑해 달라. 성인 가요는 우리 정서에 맞는 흥이고 가락이다. 다른 장르를 폄훼하는 건 아니다. 다른 장르도 좋지만 결국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된다. 결국에는 4분의 4박자로 콧노래가 나오게 되어 있다. 우리가 불러야 될 노래다. 죽어서 부르는 곡소리가 바로 4분의 4박자다. 마지막에 함께 가야할 노래를 왜 무시하는 것이냐? 올 한해 우리 국민들이 성인가요를 사랑해 주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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