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전대의장 교체 시도...反對측, 원천무효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8/01/15 [12:13]

安측, 전대의장 교체 시도...反對측, 원천무효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8/01/15 [12:13]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이 강압적으로라도 2월 4일 전당대회를 치러낼 것임을 분명히 한 가운데, 반대파는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 강력 저지 태세에 나서며 신당창당추진위 체제를 만들겠다고 선언, 국민의당은 분당 앞으로 가고 있다.

    

일단 안철수 대표측은 오는 2월 4일 전대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반안(反安·반안철수)'으로 분류되는 이상돈 전대 의장을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즉 전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명의로 안철수 대표에게 당무의원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이를 명백히 한 것이다.

 

14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회의 후 전준위는 "원활한 전당대회 진행을 위한 관련 규정 제‧개정 건의의 건"이란 제목을 붙인 보도자료를 통해 전준위가 안철수 대표 측에 당무위 개최를 건의한 사실을 알렸다. 이후 본보가 입수한 건의서라는 공문서에는 국민의당 당권파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형식상으로라도 전당대회라는 절차를 통해 합당 추인을 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나타나 있었다.

 

▲ 사진으로 찍어 본보에 제보된 국민의당 전준위 공문서     © 편집부


즉 준비위는 이 공문에서 회의의 의결사항이라면서 먼저 대표당원 정비를 들었다. 이는 현재 약 10,000명 선인 대표당원 중 전당대회 소집 통지가 불가능한 대표당원과 대표당원 직의 사임 의사를 밝힌 대표당원을 대표당원에서 제외하는 안건을 당무위에서 통과시켜달라는 것이다.

    

이에대한 내심은 안 대표 측의 가장 핵심 약점인 대표당원 참석 51%라는 법적 요건을 채우기 위해 불참이 확실한 대표당원을 대표당원에서 빼내겠다는 뜻이다. 즉 이들을 빼고, 12일 당권파 쪽 대표당원 500명 추가선임을 하면 51% 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전준위는 또 “전당대회 의장의 직무해태와 당헌당규 위반 시, 전당대회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관련 규정의 정비”라는 제목을 붙인 안건도 처리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런데 이는 통합 반대파인 이상돈 전당대회 의장이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전제하고, ‘해태할 시’라는 단서 붙이는 기상천외한 당헌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즉 전대를 소집해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이 전대 의장의 의무인 만큼, 이상돈 의원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사회권을 넘길 수 있는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통합파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또 이날 당무위도 비공개로 열겠다고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전대 사회권과 관련한 당헌·당규 제·개정 방안을 논의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통합파는 "정당법과 당헌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꼼수"라고 즉각 대응하고 나섰다. 법조인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조배숙 대표는 "전준위의 건의는 명백한 쿠데타"라며 "안 대표는 전준위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아 당규개정 시도를 철저히 봉쇄하겠다"며 "전준위는 이상돈 의장이나 부의장 등이 표결선언 등을 하지 않으면 당 대표가 이를 대신하는 것으로 당규를 개정하려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는 중립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 또한 법조인으로서 "무슨 권한으로 의장을 교체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쿠데타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계속하니까 반대파들에게 반발할 이유만 더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운동본부 장정숙 대변인은 “안철수 대표는 ‘전당대회의장’마저 불법적으로 교체하려 하는가”라는 공식 논평을 통해 전준위의 건의 내용에 대해 “공당에선 있을 수 없는 아연실색할 내용”이라며 “결국 허수아비, 꼭두각시 의장을 내세워 보수야합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당대회는 당헌상 당내 최고 대의기관”이라면서 “전당대회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전당대회 의장마저 말을 안들으면 교체하겠다는 발상은 정치권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준위원장이 민주주의를 포기한 셈이라고 질타했다. 즉 “법과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는 의도”라고 지적한 것이다.

    

또 “합법적으로 선출된 전당대회 의장의 권한과 지위를 빼앗으려는 시도는 정당사에서 처음이자, 사상 초유의 정당 폭거”라며 “안철수 대표가 친안파 싹쓸이로 채워 만든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군화발로 민주주의를 짓밝은 전두환 정권 태동시절 무소불위 국보위의 행태를 보는 듯하다”고 성토했다.

    

특히 “보수야합에 매달리는 안철수 대표의 정당 쿠데타 시도이자, 박정희, 전두환의 닮은꼴 정치”라며 수양대군이 반대파를 죽이는 등 숙청하여 정권을 장악한 계유정난(癸酉靖難)을 든 뒤 “이런 구태정치를 지속한다면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말로는 비참할 것임을 경고한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파괴행위를 당장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