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지방선거의 승패로 본 진검승부

이강문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18/02/20 [23:01]

[깡문칼럼] 지방선거의 승패로 본 진검승부

이강문 영남본부장 | 입력 : 2018/02/20 [23:01]

6월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3개월 만에 실시된다. 통상적인 지방선거는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지만, 불과 1년 만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로는 중간평가 성격이라고 할 수 없어 가늠하기 어렵다.

 

거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헌’이라는 카드로 야당을 압박할 수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분단국가에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카드까지 손에 쥐게 됐다. 이대로 간다면 지방선거의 진검승부는 하나마나다. 

 

 

▲ 안철수 국민의당 울산 대통령 선거 유세 대선     ©편집부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 의한 갑작스런 정권교체만이 아니었으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문 대통령 몫이 아니었다. 지난 9일 밤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개회를 선언할 주인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오는 2월 24일까지가 임기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또 평창올림픽을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데 성공한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는데 개회식에는 찬밥신세가 되어 뒷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처량하기만 했다. 

 

이렇게 역사는 가정할 수 없는 일이지만 행운의 여신은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들어 주었다. 반면 보수몰락이라는 벼랑 끝에서 싸워야 하는 제1야당은 손발이 묶인 거대 야당으로 힘도 못 쓰는 꼴로 변해 가고 있다. 무려 117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자유한국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홍준표 대표의 ‘원맨쇼’뿐이다. 그가 대표로 된 오늘까지 제1야당은 홍준표라는 대표만 있지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합류했던 의원들이 대다수이기에 적폐청산을 하고 있는 마당에 쉽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홍 대표는 독선적인 당 운영으로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렀고, ‘불통’이미지는 쌓여만 갔다. 6개월 가까이 열리지 않던 최고회의, 중진회의를 개최하라는 요구도 묵살해버려 한 지붕 딴 가족처럼 중진의원들마저 변방으로 몰리는 이상한 당으로 흘러가고 있다. 

 

홍 대표가 페이스 북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정체되지 않는 거친 표현과 사실이 아닌 몇몇 사안들로 역풍을 맞고 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만을 위한 무분별한 영입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나 홍 대표를 ‘불출마 제조기’라는 색다른 별명이 생겼고,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이미지만 구겼다. 자신에게 불편한 보도를 한 매체에 대한 초강경 대응은 다수의 언론을 적으로 만들었고, 무엇보다 현 정부에 과격한 네거티브는 선거를 앞둔 정당으로는 대안세력이 되지 못하는 결과만 남겼다.

 

홍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을 찾아 “국민은 이제 더 이상 남북정상회담 쇼에 넘어가지 않는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하면 북핵 폐기회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구라도 북핵 폐기를 하고 싶지 않겠는가. 그 대안을 찾기 위해 남북대화의 창구를 열어야 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어떤 대안도 내놓지 못하면서 막무가내로 반기만 든다고 야당을 잘했다고 할 국민은 없다.

 

지방선거는 아직 120여일이 남아 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이 어떤 실수를 해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힐지 모르겠으나, 홍 대표의 입으로 하는 ‘날카로운 진검승부’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지금 모습으로는 반전의 카드는 찾아보기 힘이 든다. 오직 대구·경북만이 희망인 것 같다. 그것도 6월 선거를 해보아야 알 수 있는 실정이다. 대구·경북도 예전 같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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