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복귀 관전포인트, ‘미워도 다시 한 번’ 가능할까?

임두만 | 기사입력 2020/01/21 [14:45]

안철수 복귀 관전포인트, ‘미워도 다시 한 번’ 가능할까?

임두만 | 입력 : 2020/01/21 [14:45]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귀국, 정치재개를 알렸다. 그는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실패하고는 자숙공부를 명목으로 독일로 출국한 뒤, 미국을 거쳐 14개월의 유학을 끝내고 귀국했다. 이어 귀국장에서 국민을 향해 큰절로 인사하고,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면서 정치인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 안철수 전 대표의 입국 기자회견 모습  © 인터넷언론인연대


이에 이 같은 안 전 대표를 보는 시각은 지금 각양각색이다.

 

혹자는 안철수 실력은 이미 드러났으므로 그의 정치재개에 관심 없다고 단정한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들은 지난 7년여의 정치실패를 곱씹은 안철수가 자신의 실패 이유를 깨닫고 환골탈태로 스킨십 정치에 나선만큼 그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기대치를 섞어 말한다.

 

그런데 이런 유권자들의 양분된 사각을 보여주듯 안 전 대표는 지지도에서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지표를 보이고 있다. 즉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로는 3~4%의 지표만 나타난 것이다.

  

▲ 도표출처 : 한국갤럽 홈페이지     ©임두만

일단 지난 17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는 차기지도자 감으로 이낙연 황교안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그의 지지도는 이낙연 24%, 황교안 9%에 뒤이어 확 떨어진 4%를 기록했다. 반면 그 뒤로 이재명(3%), 박원순, 홍준표(이상 2%), 유승민, 윤석열, 유시민(이상 1%) 등이 따르고 있다.

 

이는 앞선 이낙연 황교안과의 경쟁이 아니라 뒤이은 1~3% 지지자들과 경쟁이라고 해야 그나마 맞을 정도로 국민들의 눈 밖에 나 있다는 지표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20201월 셋째 주(14~16)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자유응답으로 물은 결과다.

 

그러나 이와는 무관하게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지대하다.

 

이는 아마도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양당 체제에 반대하는 중간층 유권자가 최소 30% 선에 육박하고 있음에 기인한다.

 

앞에 인용한 한국갤럽의 13주 여론조사에 나타난 정당 지지도를 보면 1위인 더불어민주당이 39%인데 반해, 2위로 무당(無黨)층이 27%나 된다. 그리고 뒤이어 자유한국당 22%, 정의당 5%,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이 각각 3%, 그 외 정당/단체는 모두 1% 미만이었다. (인용된 차기지도자 선호도 및 정당성호도 여론조사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개요는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관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있음)

   

이를 더 자세하게 분석하면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을 통합할 경우 보수통합신당은 단순합산으로 25%의 지지율인 반면, 무당층과 바른미래당의 합은 30%라는 말도 된다.

 

그리고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약 1%대 지지율을 감안하면 실제 민주-한국-정의 등 확고한 지지층의 3당을 재외한 유권자 분포가 최대 35%로 볼 수 있고, 이중 실제 투표에서 기권자를 감안해도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기대하는 유권자가 20%는 된다는 사실을 이 여론조사는 나타내고 있다.

 

이로 보면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언론들의 관심은 이해할 수 있다. 즉 과연 안 전 대표가 다시 이전의 세력을 확보,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 20%선을 만들어 낼 것인가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안 전 대표의 귀국장, 국립묘지 참배와 광주방문 5.18묘지 참배 등에 보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현재의 정치권 이합집산 추세는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새보수당의 통합신당은 기정사실화 되어 간다. 여기에 이언주 의원이 창당한 전진당이 가세할 수 있다. 또 지금 다시 조원진 홍문종으로 갈라진 친박 핵심세력인 우리공화당 세력 중 일부가 합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후 이 통합에서 이탈한 세력은 보수진영 군소세력으로 남지만 사실상 총선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다. 결국 보수진영은 1+a가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며 지금으로선 성공가능성이 보인다.

 

이에 대항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세력의 합산은 없다. 그럼에도 정의당을 포함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우군이었던 군소4당 세력들의 땅까지 모두 흡수하려는 야심이 있다. 그래서 보수진영 1+a에 대응하기 위해 신인영입, 개혁공천, 민생공약 등으로 총선의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같은 여야 대형정당의 전열정비가 완비되어도 이들에게 휩쓸려 들어가지 않을 20%의 중간세력은 남는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들은 스윙보터가 아니다. 이들 유권자들은 여야 대형정당인 양당에는 표를 주지 않을 세력으로서 이들을 대체할 제3정치세력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 도표출처 : 한국갤럽 홈페이지


그렇다고 지금의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중 하나가 중간표를 몰아가기도 어려워 보인다. 갈리진 이들 세력은  각각의 지지 정치인과 지지정당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다. 때문에 3파 각개약진으론 자신들이 가진 소수표만 오롯이 담아갈 것이다. 특히 이3당은 각각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 외에 다른 당으로는 민주-한국 양 극단세력을 대체할 제3세력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가 정치를 재개했다. 때문에 안철수가 이들 3+a 세력을 만들어낸다면 지난 201620대 총선의 국민의당 재현도 가능할 것으로 계산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안철수가 이들을 품지 못하면서 또 다른 신당으로 총선에 임한다면 이 20%는 말 그대로 4분오열이다. 각 정파에게 계산적 5%의 표심도 전달하지 않고 기권하거나 각 지역구 후보에 따라 민주당이나 보수통합당 정의당 등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그래서다. 정치 재개를 말한 안철수가 문재인 정권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날을 세우고, 문 정권 실패에 대체할 세력인 자유한국당(보수통합당)에도 날선 비판을 하면서 이들 양극단 세력을 대체할 정치세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지가 오는 4월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지금 유권자들에게 안철수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주장했던 새정치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다. 안철수-새정치 프레임은 깨졌다. 그래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깨진  안철수가 풀어갈 정치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총선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안철수, 지난 1년 4개월의 '와신상담'이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연출해 낼 수 있을 것인지...앞으로의 정치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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