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의 TV출연에서 압도적 무대를 선보인 가황 나훈아 공연에 대해 풍성한 화제가 줄을 잇고 있다. 그중 압권은 ‘국민 위해 목숨 건 왕이나 대통령 본 적 없다’는 발언을 둘러싼 해석이다.
<조선>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KBS 추석 특집 무대서 에둘러 쓴소리’ 했다면서 “눈치 안보고 국민과 같은 소리 내는 방송 돼야"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걸었다는 사람 못봐”라는 발언을 부제목으로 뽑았다. 수구언론과 보수세력은 이 같은 그의 발언을 현 정권을 질타했다는 논리로 몰고 간 것.
하지만 이 같은 논리는 억지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 이날 그의 무대 발언전문을 분석해 보면 “국민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는 후속 언급을 강조하기 위한 앞선 멘트였다는 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유관순-논개-윤봉길-안중근...“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
그는 먼저 의료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와 관련 나훈아는 “여러분, 정말 우리에게는 영웅들이 있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칠 때 우리 의사분, 간호사 여러분, 그 외의 관계자 여러분, 의료진 여러분들이 우리의 영웅”이라고 치켜 세웠다.
이어 “이분들이 없었으면 우리는 이걸 어떻게 헤쳐 나갔을는지요”라고 말하면서 “여러분 우리 의료진 여러분들에게 큰 박수, 그리고 대한민국을 외쳐주십시오.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행사를 주관한 KBS를 응원했다.
즉 “우리 KBS는 정말 국민을 위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정말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십시오. KBS 거듭날 겁니다”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자신이 이날 부른 노래 ‘공’을 설명한 후 이어 문제의 발언을 시작했다.
즉 “국민의 저력이 국가의 힘이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쳐있다.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면서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관순 누나, 또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면서 “여러분들, IMF 때도 이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서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세계에서 제일 1등 국민입니다.여러분 세계가 놀라고 있지요?“라고 따져 물으면서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말을 잘듣고 잘 따르는지. 미국이나 유럽 보십시오. 왜 저렇게 많을까요“라고 거듭해 따졌다.
또 “말을 안 듣는 기라 고마. 으이? 뚜드려 패도 말을 안 들어요. 그래”라고 하면서 “여러분 여러분들 긍지를 가지셔도 됩니다. 여러분들 분명히 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고요. 그래서 제가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이라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의 진의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중심에는 ‘여러분’ 즉 우리 국민 모두가 있다는 것이고 ‘왕’ ‘대통령’은 주어를 강조하기 위한 서술어에 그친다는 점이 분명해 진다.
수구언론과 보수세력의 아전인수 격인 해석에 대해 SNS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 누리꾼은 “가수 나훈아가 정부 욕을 했다구요? 그건 기레기들 개소리구요. 오히려 코로나 방역 잘지키는 우리국민이 위대하고 그걸 지키지 않는 말 안듣는 것들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는데 기레기들이 또 펜때로 사람죽이네요. 당시 나훈아가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말했죠. 팬대로 그거 잘못하면 사람죽는다고!!!”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조갑제니 '국민의짐' 극우 무리가 나 가수 현정권을 질타했다고 지들 논에 물대기로 나섬. 나 가수는 국민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는 후속 언급 강조하기 위한 앞선 멘트였는데도...현미경 들고 정권 물어뜯을 건수 찾아 묻지마 고추가루, 먹물 뿌려 지들 정권잡기에만 눈이 뻘건 반국가 반국민 무리일뿐”이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한편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였다. 서울은 30.03%, 수도권은 27.2%, 광주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다음은 발언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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