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재난지원금 승부수 "4차 재난지원금 20조 넘을 수 있어"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1/02/28 [00:25]

이낙연, 재난지원금 승부수 "4차 재난지원금 20조 넘을 수 있어"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1/02/28 [00:25]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1위를 넘겨준 뒤 2,3위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답보상태에 있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대표직 사임을 앞두고 승부수를 걸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27일 4차 긴급재난 지원금과 관련해 "지원 대상·규모 등 꽤 놀랄만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규모는 20조 원을 넘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 이낙연 당대표가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문고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소상공인 온·오프라인 대담'에 참석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된 추경안이 28일 당정 협의회에서 확정되고 내주 초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로 넘어온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그는 "추경 15조 원 가량에 기정예산 4조여 원을 합하면 20조 원 조금 못 되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늘어나 20조 원을 넘길 것 같다"고 전망하고  "제외됐던 전국 4만 명 노점상과 특수고용형태 또는 문화·예술 분야도 이번 지원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사업자 등록이 안 돼 노점상분들이 그동안 지원에서 제외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지원 대상과 규모가 늘어난 것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편적 지급의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선별지원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계층의 폭넒은 혜택'을 주장해 온 이 대표의 밀어붙이기가 통한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4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당정 협의과정에서 국가의 적자재정을 말하며 축소형 재난지원금을 주장해 온 홍남기 부총리와 대립관계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각 언론에는 이 대표가 비공개 당정협의에서 어려운 서민 이야기를 하면서 홍 부총리에게 "당신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보도될 정도로 당정간 이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20조 원 추경을 받아낸 것은 이 대표의 대표직 마지막 승부수로서 추후 대선가도에서 '보편적 기본소득'를 주장하는 이재명 지사와 차별적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세간에서는 이번 재난지원금이 이 대표의 '승부수'였다는 말이 나온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한 사퇴 시점인 3월 9일 애초 약속한대로 대표직을 사임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에 선출된 이후 약 7개월여 임기를 수행해왔다. 그리고 이 기간 부동산 3법, 공수처법 개정안, 공정경제3법, 중대재해법 등 굵직한 법안들을 처리하면서 정치력은 물론 뚝심도 보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난지원금과 추경편성 등을 통해 당정청이 때로는 공조하고 때로는 정부를 압박하면서 당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임기연장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영환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임기연장은 없을 것으로 말하고 있다.

 

또한 이낙연 대표의 측근이나 민주당 안팍의 여론이 대표직 사임 이후에도 4월 보선에서 선대위원장으로 뛰며 승리를 일궈낸 뒤 본격적 대선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은 4월 보선 이후 이낙연 - 이재명 경쟁의 본격적 장이 펼쳐질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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