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이재명·이낙연·정세균 대권 3파전...승리의 키는 '친문계'?

[편집위원장의 뉴스해설]총리퇴임 정세균의 '새로운 출발' 선언과 지지율 하락 이낙연의 '문재인 지키기' 선언은 결국 친문계 구애

임두만 편집위원장 | 기사입력 2021/04/16 [17:32]

民, 이재명·이낙연·정세균 대권 3파전...승리의 키는 '친문계'?

[편집위원장의 뉴스해설]총리퇴임 정세균의 '새로운 출발' 선언과 지지율 하락 이낙연의 '문재인 지키기' 선언은 결국 친문계 구애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입력 : 2021/04/16 [17:32]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 1년 3월만에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청와대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자로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김 후보자가 국회의 인준절차를 거쳐 정식 총리로 취임할 때까지 총리직은 홍남기 부총리 직무대행 체제가 된다. 이에 야당은 후임 총리 취임전 사퇴를 두고 비난전이 한창이다.

 

그럼에도 정세균 전 총리는 총리직 퇴임과 동시에 곧바로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민주당 대권후보 군에서 이재명 이낙연에 이은 지지율 3위로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에 따라 당애 친문계의 지지를 통한 이재명 대항마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퇴임인사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정 전 총리는 메시지를 통해 “국무총리로서의 소임을 마치게 되어 인사드린다”며 “지난 1년 3개월은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다”면서 “역사 앞에 당당하며,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 새로운 출발이다”라고 다짐했다. 대권행보 선언이다.

 

▲ 더불어민주당 잠정대권후보들...지지율에 따라 좌로부터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신문고뉴스

 

현재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론조사 수치에서 차기 대권후보에 가장 가깝게 가 있다. 그러나 이 지사는 당내 주류인 다수 친문계와 지난 대선후보 경선이후 지금도 껄끄럽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총리 재임 당시와 총리 퇴임 후 지난 해 4월 총선을 전후할 시기까지 이 지사에 앞서거나 이 지사와 대등한 지지율로 강력한 양강체제를 보였으나, 그 기세가 점차 누그러지면서 4.7재보선 참패 후 한자리수 지지율까지 급락한 상태다.

 

특히 최근 나온 전국지표조사 측의 대권후보적합도 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성향 지지층에서 이 지사에 필적할 수 없을 만큼 밀려나 있다. 

 

즉 전체 진보진영 지지층의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33%. 이낙연 전 대표는 11%,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 지사는 50%의 지지를 받아 23%의 지지를 받는 이낙연 전 대표에 크게 앞섰다.(인용한 여론조사는 4월 15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임. 전국 1,010명 대산 조사, 응답률 27.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자세한 조사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따라서 이 같은 추세라면 이낙연 전 대표로는 당내 친문계에서 대항마로 옹립할 수 없지 않느냐는 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심지어 유시민 전 장관의 재등판론도 들린다.

 

이런 이유로 정 전 총리 측은 비록 현재는 전체 지지율 1%, 진보진영 지지율 4%로 약세지만 본격 대권행보를 할 경우 일정부분 이 전 대표와 경쟁이 가능한 지지율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발끈을 조여메고 있다. 이는 추후 여론조사에서 최소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을 넘긴다면 당내 친문계의 이 지사 대항주자로 옹립될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16일 정 전 총리의 ‘새로운 출발’ 선언은 이재명 지사를 향한 선전포고가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선전포고로도 읽을 수 있다.

 

모바일투표로 진행하는 당 대권후보 경선은 당내 친문계 권리당원과 일반시민 친문 지지층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친문계는 권리당원은 물론 일반선거인단도 결집력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계보의원 25명과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을 지키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뉴스가 15일 보도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친문계 지지자들의 다수공유가 이어지는 등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빠지면서 여론조사 수치로도 당 우위 현상이 나타나자 이 전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로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으려면 문 대통령과 차별화해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이날 토론에서도 나오자 이 전 대표가 일축한 말이다.

 

관련 기사를 살피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정권 재창출이 문 대통령을 지키는 길"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절반 이상 2인자를 한 내가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은 '사기'"라거나 "(대통령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그 짓(차별화)은 못한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서 분명히 말한다. 나는 문 대통령을 배신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도 되어 있다. 때문에 이 워딩은 '친문은 나를 밀어달라'고 읽힌다.

 

현재까지 알려진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룰은 ‘당내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선거인단 1인 1표 방식’의 완전국민경선 방식이다. 물론 현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에서 당권의 향배가 결정되고 새로 당선된 대표가 구성할 대선후보경선 선관위에서 최종적으로 경선룰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 같은 완전국민경선에서 후퇴하는 안이 나오기는 어려워 지금 룰을 기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결집력 높은 친문계 유권자들의 표심향배가 당의 대권후보 향방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결국 정 전 총리의 ‘새로운 출발’과 이 전 대표의 ‘죽는 한이 있어도 문재인 지키겠다’는 이들이 친문계를 향한 구애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경선 시작도 안 했는데 초반부터 흥미 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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