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무대응',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신 병원 복도 방치 논란'사고 현장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에 79 구 희생자 시신 몰려'
|
10일 한겨레 단독보도로 알려진 이번 ‘무대응’ 사건은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입수한 당시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상황실 상황일지와 용산보건소 상황일지 등을 종합한 사실을 근거로 밝혀졌다.
최근 이태원 참사 당일 사고 현장 순찰 등 행적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호언했었던 것과는 반대되는 정황이 계속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역시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 관계자가 참여해 운영됐던 모바일 상황실 대화내용에서도 구조 당국이 희생자와 환자들을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을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소방청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지난달 30일 오전 1시39분 “현장에 망자 관련하여 남은 30여명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는데 수용이 가능한가?”라고 물어보자 중앙응급의료상황팀은 “망자 지금 이송하지 말라”는 답변을 한다.
이후 6분 후인 오전 1시45분에도 서울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사망 지연환자 이송병원 선정 요청한다”고 말했지만 역시 중앙응급의료상황팀은 “우리가 안한다. 산사람부터 병원에 보내자 제발”이라며 이송병원 선정 요청을 보류했다.
한겨레 보도에서는 용산보건소 상황일지를 근거로 이 상황 2분 후부터 오전 1시47분경 중앙응급의료상황팀에서 희생자 안치가 가능한 영안실 및 장례식장 섭외를 앞서 오전 0시40분 용산소방서로부터 희생자 안치 가능 병원 확인 요청을 받았던 용산보건소 측에 재차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용산보건소는 오전 2시10분부터 임시 안치소 장소 수배를 시작했고 35분 후인 오전 2시45분경에서야 의료시설이 아닌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에 임시영안소를 마련한다. 그 사이 안치 될 영안실을 찾지 못한 희생자들의 시신 79구는 사고현장과 가장 가까워 55명의 응급환자들이 몰린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결국 끝까지 안치실을 마련하지 못한 용산보건소를 대신해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오전 4시30분경 서울과 경기일대 병원 영안실과 장례식장을 파악해 150여실을 섭외했다.
한편 용산구의 ‘무대응’은 또 있었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3분경 행안부에서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을 통해 서울시에 ‘재난문자방송 송출’ 메시지를 보냈고 서울시는 용산구에 해당 내용을 알렸지만 용산구는 재난문자를 즉각 송출하지 않았다.
행안부까지 나서 용산구 측에 재차 발송을 요청했으나 이행하지 않자 서울시가 용산구를 대신해 오후 11시56분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용산구는 서울시 발송 요청 후 1시간 18분 후인 30일 0시11분에서야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용산구측은 이런 상황들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이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