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벵이 튀김'-'뱀 튀김요리', '북경 왕부정'

[중국기행6] 왕부정거리, 중국 베이징 제일 번화한 상업중심지.

이강문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10/08/21 [03:06]

'굼벵이 튀김'-'뱀 튀김요리', '북경 왕부정'

[중국기행6] 왕부정거리, 중국 베이징 제일 번화한 상업중심지.

이강문 영남본부장 | 입력 : 2010/08/21 [03:06]
먹거리로 유명한 왕부정거리는 중국 북경의 명동거리쯤으로 이해해도 될것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중국 사람들의 시각이고 실제 서울 명동거리와는 화려함이나 그 색채에서 크게 손색이 있는곳이다.

필자가 보고 느낀 풍경은 사실 서울과는 비교의 대상도 아닐만큼 초라하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짜임새가 깃들인 번화가이다. 밤거리의 풍경 보다는 그들의 음식거리에서 보는 다양한 먹거리를 보는게 더욱더 충격적(?)이고 볼만하다.

 


북경 명동 왕부정 거리 한 쪽에 몰려있는 그 유명한 왕부정 포장마차 거리는 주로 우리 입장에서는 혐오식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메뚜기 여치 해마 전갈 매미 누에번데기 등을 버젓이 팔고 있다. 속설로 책상다리 빼고는 다먹는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전갈(우리 일행이 많이도 사먹은 것중 하나)이나 굼뱅이를 비롯 뱀도 튀겨서 판다. 하여튼 온갖 먹거리가 다있고 거리는 상인들과 어울린 관광객이 매우 북적거리고 활기찬 느낌을 받았다.

세계의 풍물 tv 프로그램에서 가끔 나왔던 그 포장마차 거리를 직접 방문하고 눈으로 보았다. 수많은 외국 관광객과 북경시민이 북새통을 이루는 거리로... 정말 생의 활기 찬 모습은 보기 좋았다

과일에 발라놓은 먹음직한 먹거리가 처음에는 얼음인줄 알았다. 먹어보니 설탕으로 버무린거다. 관광객을 아주 우습게(?)알고 바가지도 심하다. 서비스는 전혀 없고 일단 팔고보자는식으로 혼란 그 자체였다.

왜 왕부정 거리인가?

왕부 즉 황족의 저택이 우물(井)과 연계를 가지고 또 지명으로 된데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왕부정은 원래 왕의 저택이었다는것. 왕부에는 맛이 좋은 우물하나가 있었는데 우물의 가장자리가 아주 높고 우물의 입구는 큰 돌 가운데를 뚫어 만들었으며 우물위에는 조형이 정교로운 육각(六角)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어느 한해 아주 보기 드문 가뭄이 들었다. 도시안의 크고 작은 우물들이 거이 다 말라 들고 다만 소수의 몇개 우물에만 물이 있었다. 왕부정은 바로 이중의 하나였다. 왕부정은 물이 말라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물맛도 여전히 아주 좋았다.

우물집 주인은 집을 지키는 노인장더러 우물의 덮개를 닫아 외부의 사람들이 물을 긷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마음씨 고운 문지기 노인장은 물 걱정을 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매일 새벽과 저녁으로 주인과 주인의 친신들이 자는 틈을 타서 남몰래 우물의 물을 골목밖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다가 얼마후 우물의 물이 외부에 나갔다는 것을 발견한 주인은 문지기 노인장을 책벌하려 했다. 그러자 노인은 태연자약하게 이렇게 말했다. " 나으리, 저는 정말로 밖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는 확실히 당신의 분부를 어긴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모두 나으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였습니다.

만약 인근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목이 말라 죽었다면 누가 나으리집을 위해 일을 하겠습니까? 만약 제가 하는 말이 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는 한방울의 물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용서를 빌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성나기는 했으나 도리가 없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어물어물해서 넘기고 노인장에게 벌을 주지 않았다. 그후 먼곳에 사는 사람들도 소문을 듣고 왕부정에 와서 물을 길어 갔다. 이로부터 "왕부정"의 이름이 베이징성에 널리 전해지다가 점차 이곳의 지명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후 사람들은 이곳을 떠올리면 습관적으로 왕부정 동쪽, 왕부정 서쪽, 왕부정 남쪽, 왕부정 북쪽 등으로 불렀다. 지금의 왕부정은 다년간의 도시개발을 거쳐 면모가 크게 변했다고 한다. 현재 사람들은 의연히 걸어서 왕부정의 보행거리에서 "왕부"의 우물을 볼수 있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북경의 전통 먹거리 야시장 골목- 왕부정거리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