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한인회 '교육기금' 공금 둘러싸고 의혹커져

50만 파운드 건물의 수리비 15만 파운드, 적절한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기사입력 2010/09/29 [05:53]

영국 한인회 '교육기금' 공금 둘러싸고 의혹커져

50만 파운드 건물의 수리비 15만 파운드, 적절한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10/09/29 [05:53]
영국한인회의 교육기금이 올해 초까지만 해도 현금 자산만 70여만 파운드(한화 약 12억 7천2백만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한인종합회관 건물인 부동산을 제외한 교육기금이 보유한 가용자산이 불과 2~3만 파운드에 불과하다고 알려지면서, 유동성에 대한 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새 단장을 한 한인종합회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구입비에 비해 터무니 없이 많은 리모델링비

영국 런던 레인즈파크에 위치한 한인종합회관은, 교육기금이 지난 4월에 51만 5천 파운드에 구입하여, 용도에 맞는 리모델링을 위해 3개월간의 일부 외장을 포함한 인테리어 공사와 회관으로서의 용도변경(b1->d1)을 마치고, 7월 5일 공식 개관한 건물이다.

공사업체 선정은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고, 입찰업체들이 제출한 견적에 대해 당시 운영위원들이 가격, 실적, 신뢰도 등의 항목별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선정했고, 가격 순위로 3위인 11만5천 파운드(부가세 제외)에 견적을 낸 유코건설에 낙찰되었다. 

최저가 입찰은 9만 5천 파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2만 파운드를 더 적어내 낙찰순위에서 3위에 불과했던 유코건설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 현 한인회 감사인 김정록 사장은 "신뢰도가 반영된 결과이다", "유코건설이 공사를 이윤만을 위한 사업적인 측면이 아닌, 한인사회를 위해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 같다"

 
“유코건설이 설립된 지 6년 이상 되었고, 한인사회에 별로 선전을 하지 않아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본과 영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해왔고 실적이 있으며, 그러한 자료를 입찰시 제출했다” 는 것이 김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12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던 입찰이, 여러 번 유찰 과정을 거치면서, 7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했다. 입찰에 참여했던 한 업체의 대표는 그것은 뻔한 결과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지 않겠느냐 하면서, 그러나 진실을 밝히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구나 건물운영위원이라는 법적인 책임이 모호한 조직이 입찰과 공사를 주관한 후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 확인은 더욱 어려워 질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아키텍처에 용도에 맞는 설계를 의뢰하여 세운 플랜에 따라 일률적인 잣대의 공사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 후, 시방서(schedule of works)에 따라 전문가에 의해 공사진행을 감리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절차들이 모두 무시 또는 생략되었기에, 그 결과를 놓고 논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에어컨 두대가 설치된 회의실 - 왼쪽 벽에 소방문을 내기 위한 자리가 보인다.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7월 초 개관일정에 맞춰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 되었지만, 건물의 일부를 임대 놓기 위해 주거용으로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한쪽 문을 폐쇄하고 회의실 벽을 뚫고 소방용 문을 새로 내는 추가 공사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이 또한 설계가 미흡했다는 반증인 것이다. 

통상적으로 제대로 된 설계를 위해서는 한달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또 그에 따른 비용도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한인들의 백년대개를 고려한다면 그렇게 시간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고, 또 그 비용은 편의의 극대화를 통한 수혜로 돌아오는 것이기에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절차들을 무시한 결과는 추가공사비용의 발생이라는 손실로 돌아왔다. 교육기금은 입찰 견적금액에 더해 현재까지 발생한 추가공사의 비용으로 업체로부터 4만5천 파운드를 청구 받았으나, 3만5천 파운드 선에서 합의될 것 같다고 알려졌다.

 
추가공사비의 내용은 공사 진행 중 예상치 못했던 석면이 나옴에 따라 1만 5천 파운드 가량의 제거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고, 나머지는 낡은 배관과 전선 등을 교체하는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처음 2~3만 파운드를 예상했다는 공사비는 소방용 문 공사를 포함하면 15만 파운드(부가세 제외)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추가 공사는 건물 구입시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건물 구입시 일반적인 조사는 했으나 자세한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비록 비용이 들더라도 자세한 조사를 통해 석면이나 배관 등의 문제를 미리 알았다면, 건물 구입시 가격에 반영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공건물을 구입하면서 그러한 절차를 생략했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공사 시작 전에 배관이나 전선 등의 문제를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면 공사를 진행한 업체 역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자세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해도, 배관이나 전선 등은 외부에 돌출된 부위와, 필요 시 일부분만 뜯어서, 내부를 보았다면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50만 파운드의 건물에 주로 인테리어 비용인 수리비로 15만 파운드 가량을 투자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로 보인다. 이는 공공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건물의 구입부터 공사까지 모든 절차를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전문가들에 의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교육기금 트러스티 사무실 - 뒷쪽 방은 유코건설이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교육기금측 아직 서류 준비 안됐다
 
취재에 앞서 본지 김지호 발행인은 지난 9일 회관을 방문하여 교육기금의 장도순 사무총장과 회관의 공사를 맡았던 유코건설의 김정록 사장을 면담하고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질의하였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회관 방문시 전화로 연결된 박영근 부이사장의 요청에 따라 익일 서면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15일자 박 부이사장의 회신에 의하면 “종합회관 구입 및 공사를 주도했었던 전임 사무총장으로부터 인계 받은 의견 및 자료 서류 정리가 단시간에 정리되기란 쉽지 않음을 이해”, "특정 언론사에만 자료를 공표하는 것 보다는 자료 준비를 철저히 하여 일괄적으로 전체 한인사회에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그 때까지 기다려 줄 것을 요청” 한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회신에 대해, 김발행인은 그러한 자료는 검토 후 기사화 하겠다는 방침을 전하고 “공식적으로 개관한 지 두달이 넘었는데도, 아직 자료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이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요청 드린 것은, 저희가 준비중인 취재기사를 위한 것이고, 프레스코드에 맞춰 저희가 취재한 사실에 대한 확인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희가 원하는 것은 정리과정에서 혹시라도 가공의혹이 없도록, 현재 가지고 계신 그대로의 자료만 알려 주시면 될 것이므로 시간이 걸릴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고 하면서 자료 요청을 하였으나 더 이상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후 김발행인은 장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 나름대로 취재한 사실에 근거해서 기사를 작성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유코건설의 김사장과 통화하여 교육기금이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유코에서 공사비 내역을 알려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 하였으나, 교육기금에서 허락이 없으면 곤란하다는 답을 받았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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