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시나요?

8주년 맞은 대야복지관, 고일웅 관장이 전하는 이야기

고일웅 | 기사입력 2010/12/30 [05:18]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시나요?

8주년 맞은 대야복지관, 고일웅 관장이 전하는 이야기

고일웅 | 입력 : 2010/12/30 [05:18]
▲ 고일웅 대야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이호순
연례행사처럼 항상 반복되게 경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지나 온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날들에 대한 스스로의 다짐과 각오들일 것이다. 
 
나 역시 예외일 수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라는 책을 다시 펴 보게 되었다. 1,000명의 죽음을 지켜 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임종을 앞 둔 환자들의 마지막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고백하는 내용들을 담아 공통분모를 기술한 책을 읽으며 어쩌면 일상에서의 작은실천들일 수 있지만 생에 마지막에 기로에서 가장 아쉽고 후회되는 기억으로 남게 된다면 그 안타까움은 얼마나 크겠는가!
 
사람은 후회를 먹고 사는 생물이라 했던가? 좀 더 열심히 살 걸, 그때 한 번 더 참고 넘길 걸, 기꺼이 내가 먼저 한다고 할 걸, 유혹을 뿌리치고 돌아설 걸, 피하지 말았을 걸 등 등,  한 열 가지만 뽑으려 했지만 이미 열 손가락을 꼽고 펴도 모자랄 지경에 이르게 되니 부끄럽고 한탄스럽기까지 하다
 
경영학의 대가요 지식 경영 이론가인 피터 드래커는 자신의 인생을 뒤바꿔 놓은 충격적인 질문을 이야기 했다. 바로 ‘죽은 후에 너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라는 질문이 평생 자신의 삶에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고백했다.
 
‘과거에 집착하면 미래가 없다.’ 라는 말이 있듯이 후회는 어쩌면 앞으로의 성장 발판이요, 성숙의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변화는 좋은 것이다. 더 이상의 후회를 없애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삶을 바꾸어야만 한다.
 
타인의 잘못에서 배우고 실수로부터 배우며 스스로 각성하며 후회없는 삶이 되도록 지금 그리고 여기서부터 목표를 설정하고 변화를 기대하면서 자신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기회로 삼도록 해야겠다.
 
그 어느때 보다도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불안과 위협이 증폭되고 그로인해 갈등과 혼란이 난무하는 박탈과 상실에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먼저 스스로를 추스르며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라는 숙제에 답을 써내려가는 성찰과 도전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삶의 패턴을 재디자인하고 생활계획을 세분화해서 일과 직장, 재정과 건강, 지식과 영성, 가족과 이웃에 대해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겠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리뉴얼(renewal)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후회하고 아쉬워하기 보다는 변화의 가능성과 그래도 열심히 살아 온 나 자신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나는 이런 사람이야’를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훈련법을 가지고 활기찬 새해를 열어 갈 것을 다짐해 본다.
 
 
고일웅님은 시흥시 대야동에 위치한 '대야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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