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 사이’란 영화를 보았을 때 영상속에 비쳐진 한 성당의 돔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그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돔을 만들었을까를 찾아보니 바로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였다. 그가 지난 15세기 이태리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에 돔 지붕을 얹었기 때문. 
 
부르넬레스키가 공사를 맡기 전 비어있는 성당 천장에 지붕을 얹으려고 여러 방안이 얘기됐었다. 돔을 얹는 것이 불가능하니 천막을 씌우자는 의견도 있었고 흙을 쌓아서 돔을 짓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브루넬레스키는 벽돌을 격자로 쌓고 벽돌 사이에 흰색 띠를 두어 수직으로 가해지는 힘과 바깥으로 향하는 힘을 잡아냈다. 돔 건축도 대단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박공과 로마의 아치를 결합시켜 건축을 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던 아치와 원주가 결합한 형태에 영향을 주었다.
 
그는 성당을 건축하면서 창을 만들지 않은 어두운 벽과 작은 창 위에 커다란 창을 만들어 빛의 계단을 연출했다. 이 같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인해서 마키아벨리도 출퇴근을 하며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생산현장이나 유통현장에서 예술과 같은 감동 연출된다면
 
예술이란 이렇듯 인간에게 뭔가 영감과 감동을 주는 그런 성격의 것이다. 생산 현장이나 사업장에서도 예술과 같은 감동이 연출될 수 있다. 미국의 한 유통업체에서 생산성과 관련한 실험을 했던 적이 있다. 7명의 계산원 중 1명을 생산성이 높은 직원으로 배치했다. 그랬더니 다른 6명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동료효과’라고 부르는데 생산성이 우수한 직원이 있을 때 다른 직원들은 그를 통해 자신의 단점을 수정하게 되고 동기부여 효과로도 작용하게 된다. 인간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연구 결과 이런 배치가 연간 무려 250만 달러의 절감효과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에 임시직 청원경찰이 있었다. 그는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딱딱하다는 지적을 받고 웃는 연습을 시작했고 많은 연습 끝에 밝은 미소를 소유하게 되었다. 은행 입구에서부터 고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은행 업무가 서툰 노약자들을 도와주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또 그는 은행업무를 익히고 금융 상품을 공부한 후 고객 노트를 만들어서 고객들을 관리했다. 이 박봉인 임시직원으로 인해 은행의 수신고는 증가하게 되었다. 고객들의 진정서로 그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었지만 그 은행이 합병되면서 퇴직 권고를 받게 되었다.
 
이에 이웃 새마을금고가 그를 눈 여겨 보고 있다가 스카우트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새마을금고는 그가 온지 몇 달 만에 세 배가 넘는 수신고를 기록했다. 전에 근무하던 은행의 고객들이 예금을 새마을금고로 대거 옮겨 왔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제가 한 일은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다만 게을러서 하기 싫을 뿐이죠."
 
직장에 불량직원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리스크가 아닐 수 없다.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고 고성과를 인정받았더라도 그가 유아독존형 직원이라면 조직 내 엄청난 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사전에 감지했다면 이런 사람은 직장에서 몰아내든지 차라리 모험적인 영역을 맡기든지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짓밟고라도 성공하겠다는 과욕을 보이곤 한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구성원들의 사기마저 해치기 때문에 조직에 있을 때는 암적인 존재가 된다.
 
더군다나 동료나 상사를 경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노골적인 언사를 남발한다. 조직의 룰이나 문화도 무시하기 때문에 차라리 이런 사람은 고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예술적인 인간형은 바로 조화로운 인간이다. 새해에는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영향을 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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