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경의 사진편지]'부스러진 낙엽이 묻은....'

박일선 | 기사입력 2012/01/21 [05:13]

[태경의 사진편지]'부스러진 낙엽이 묻은....'

박일선 | 입력 : 2012/01/21 [05:13]

 
애야, 여기 있다.
 
님이 오셨다기에
영봉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에 미소 지으며
눈 덮인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어요.
님은 아니 계시고
부스러진 낙엽이 묻은 털 고무신만이
문 앞에 우두커니 앉아있어요.
시린 가슴만 안고 오기가 서운해
장작불 춤추는 아궁이 앞에 온몸을 내밀어도
열기는 오르지 않아
암자 주변을 오르내리는데
바위에 걸터앉은 나무에서
“애야, 여기 있다”라고
부르셨어요.

 
박일선님은 '푸른아시아센터장', '충북환경연대대표', '명성황후도서관장'이며 본지 <충북 보도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태경의 사진편지]는 재외동포지원과 동북아환경운동 지역운동을 하면서 채취된 사진자료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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