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락 '국악'에 첨단 영상이 결합하니

국악로 천우극장 '국악 영상을 입다(IMAGINE, I'M a Gugak)' 첫 시도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2/01/21 [05:30]

우리의 가락 '국악'에 첨단 영상이 결합하니

국악로 천우극장 '국악 영상을 입다(IMAGINE, I'M a Gugak)' 첫 시도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2/01/21 [05:30]
지난 17일 밤 인사동 거리 지하에 있는 20여 평 남짓의 좁은 공간. 창고 같은 그 공간에서 의미 있는 실험이 선보였다. 이날 밤 7시 국악로 ‘천우극장’에서 국악에 영상을 결합한 국내 첫 시도가 있었기 때문. 
 
국악계는 스승과 제자 사이가 엄격해 전통을 벗어나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현실에서 국악을 쉽고 신명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로 이루어진 그 첫 번째 이야기 '국악 영상을 입다(IMAGINE, I'M a Gugak)' 실험공연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펼쳐졌던 것.

▲ 무대는 작았지만 그 화려함과 섬세함은 극에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추광규  

 
기방문화에서 출발한 국악 가능성은 넓다
 
공연은 해설자가 간단한 설명을 한 뒤 무대 후면에 영상과 음악이 펼쳐지고 그에 맞는 전통 안무가 펼쳐지는 형식이었다. 해설자는 국악과 양악의 가장 큰 차이중 하나가 무대 크기에 있다고 했다. 국악은 무대크기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것.
 
즉 국악은 '기방문화' 즉 한량이나 양반들이 좁은 방안에서 소리꾼 등의 예인들과 즐기는 데서 시작 되었기에 공연 장소의 협소나 관객의 다소를 따지지 않는다. 이와 반해 양악을 공연하기 위해서는 넓은 장소가 1차적으로 필요로 하는 등 공간상의 제약을 받는 다는 것.
 
실제 이날 공연이 이루어진 천우극장의 경우 20여 평 남짓의 좁은 공간이었지만 공연의 의미를 새기는 데는 충분한 듯 했다. 오히려 무용수의 몸동작이 세세하게 전해지면서 공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특별출연한 송미숙 국립진주대교수는 2008년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무용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한국무용문화의 발전과 무용교육의 개선에 기여하기 위한 학술대회 및 각종 공연 전시발표회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중이다. 공연은 약 40여분 남짓 진행되었다. 공연을 기획한 김미연 GDN미디어 기획이사에게 공연의 의미와 관련해 인터뷰 해보았다.  
 
-국악 영상을 입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국악계에 영상이 들어온 것은 지난 2000년경입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영상과 국악이 접목된 공연을 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영상을 접목한 국악 공연은 돌아가신 스승의 업적을 보여 주기위해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국악의 각 장르에 따라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 이날 공연은 총 4명의 무용수가 출연해 태평무 등을 소개했다.     © 추광규  

하지만 당시 영상이 도입되었다고는 하지만 극히 초보적인 단계였습니다. 즉 사계절에 관련된 춤이나 연주를 한다고 하면 사진(슬라이드)을 보여주는 정도였던 거지요.
 
좀 더 쉽게 설명한다면 노래방 기기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가수 이선희의 노래 중 <아름다운 강산>가사가 나오고 모니터에는 사계절 영상이 흐르는 것처럼 단순한 영상으로 시작하였던 거지요.
 
이와 달리 이번 '국악, 영상을 입다.  I AM(i,m a dAsoM)나는 다솜(사랑)입니다'라는 뜻을 갖는 시험공연은 국악을 쉽고, 신명나게 전달하고자 하는 국악디지털신문, 월간국악피플에서 올 한해 진행하고 있는 연간프로젝트의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IMG (IMAGINE,i,M a Gugak), (국악, 영상을 입다)'를 선보인 것입니다."
 
-기존 국악공연의 문제점 또는 한계는 무엇인가요?
"기존 국악공연은 무대에서 보여주는 단순한 공연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즉 1차원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관람객들은 멀티미디어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무대 보다는 화려한 조명 그리고 화려한 세트 속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즐겨찾고 흥행 또한 이를 따라 갑니다.
 
공연예술계는 점점 변해가고 있다는 거지요. 이런 흐름속에서 국악만이 전통이라는 형식적 굴레에 매여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점점 더 관객들의 시선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국악계가 변해야 우리 후손들에게 국악의 우수성을 알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국악이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무시당하고 버림받을 수 도 있다는 거지요.
 
젊은 친구들이나 어린이들은 국악은 박물관에나 갔을 때 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매주 수요일 및 토요일 상설공연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에게 국악공연을 어디서 관람 하냐고 물으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보았다고 합니다.
 
물론 저희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상설공연을 하는 것이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KBS등에서 국악을 정기프로그램으로 편성해 국민들과 접촉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공중파는 물론이고 케이블 TV에서 조차 국악프로그램을 접하기 어려운게 그 현실이기도 합니다.  
 
국악을 박물관이 아니라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알려 주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 국악인 스스로 변화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접목시켜야 만이 젊은 관람객이 모일 것입니다."
 
▲ 승무를 선보이는 한 출연자     ©추광규  

 
-그렇다면 이 실험이 현장 즉 국악공연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가요.
"저희 <국악, 영상을 입다> 라는 쇼케이스에서 보여드린 영상과 각각 하고 있는 국악의 장르에 따라 필요한 장면을 접목시키면 됩니다. 가령 한시나 명문장에 음률을 넣어 노래조로 읊조리는 '송서·율창(誦書律唱)'이 있다고 하면, 기존 공연은 단순하게 공연자가 무대에 올라와 한시를 노래조로 읊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험형식을 그러한 공연에 접목 시킨다면 먼저 무대 후면에 놓여있는 화면에 영상으로 방문이 열리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선비들이 글 읽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글 읽는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영상은 사라지고 본 공연으로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을 보게 된다면 신기하게 생각 할 것이고 그 공연에 '누가 출연 했어?'라고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서울무형문화재 제41호인 송서, 율창 예능보유자 유창 선생님이 출연했어'라는 식으로 입소문이 나게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들을 성공적으로 거치게 된다면 저희가 원하는 바와 같이 국악계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별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 이날 출연진들     © 추광규

 
-국악의 미래와 관련해 그렇다면 이번 실험을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가요.
"저희는 시대에 흐름에 맞춰 영상과 연희를 함께 접목을 시킬 것이며 저희가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적은 비용으로 함께 진행할 생각입니다. 영상이 흐르고 연희하고 다시 영상을 보여주고 연희하고 막과 막 사이에 즉 암전을 영상으로 처리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는 5월 달에는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2번째  <국악, 영상을 입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