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에 피는 연꽃 '복수초' 그 자태 뽐내다

이민행 기자 | 기사입력 2012/02/09 [05:28]

눈속에 피는 연꽃 '복수초' 그 자태 뽐내다

이민행 기자 | 입력 : 2012/02/09 [05:28]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일, 함평군 신광면 자연생태공원에서 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노란 꽃잎을 활짝 펴고 때 이른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복수초(福壽草)는 꽃의 색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 하여 중국에서는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 부르며, 설날에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하여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하여 ‘눈색이 꽃’. 또 강원도에서는 ‘얼음새 꽃’이라고 부르는 등 다양한 별칠을 갖고 있다.  



 
복수초의 학명은 Adonis amurensis REGEL et RADDE 이다. 우리나라 각 처의 낙엽활엽수림 아래서 자라나는 식물로 땅속줄기는 굵으며 밑둥에서 많은 굵은 수염뿌리가 난다.키는 25㎝ 가량 되고 잎이 어긋나며 깃꼴로 잘게 갈라진다. 꽃은 줄기 끝에 1개씩 붙고 광택 있는 노란색이며 화피는 다수이고 수술과 암술도 그 수가 많다.

티베트의 산악지방에는 ‘노드바’라고 하는 희귀한 약초가 있다. 이 약초는 히말라야 산속 만년설 밑의 바위틈에서 돋아나 꽃을 피우는데 꽃이 필 무렵이면 식물 자체에서 뜨거운 열이 뿜어져 나와 3∼4미터나 쌓인 주변의 눈을 몽땅 녹여 버린다고 한다.
 
‘식물의 난로’라고나 할 이 풀은 신장병, 방광 질환 또는 몸이 붓거나 복수가 차는 병에 특효약으로, 티베트의 라마승들이 매우 귀하게 여겼는데 이 ‘노드바’와 닮은 식물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복수초’는 노드바처럼 이른 봄철 눈이 녹기 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워 주변의 눈을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여버린다.



복수초는 우리나라 각처의 숲 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약간 있는 곳에서 자란다. 키는 10~15㎝이고, 잎은 3갈래로 갈라지며 끝이 둔하고 털이 없다.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면 꽃 뒤쪽으로 잎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꽃은 4~6㎝이고 줄기 끝에 한 송이가 달리고 노란색이다. 열매는 6~7월경에 별사탕처럼 울퉁불퉁하게 달린다. 
 
우리나라에는 최근 3종류가 보고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 자라는 ‘세복수초’와 ‘개복수초’ 및 ‘복수초’가 보고되었다. 여름이 되면 하고현상(고온이 되면 고사하는 현상)이 일어나 지상부에서 없어지는 품종이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복수초근)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다.


일본에는 많은 관상용 품종이 있고, 중국에서는 뿌리를 ‘측금잔화’라고 한다. 한방과 민간에서 진통제·창종·강심제·이뇨제로 사용하지만 유독성 식물이다. 꽃말은 ‘슬픈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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