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은행 CD기 속에 남아 있는 '5만원' 어찌해야!
수사경찰관의 협박(?) 과연 정상적인 수사관의 태도 일까요?
 
추광규 기자   기사입력  2012/03/29 [05:36]
지난 2월 18일 입니다. 둘째 아이가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아내는 교복을 사주겠다며 아이를 데리고 나가더군요. 학부모회에서 공동구매로 가격을 최대한 낮추었다고 하지만 교복 값은 운동복에 와이셔츠 등을 추가하면 30만원이 훌쩍 넘는 것 같습니다.
 
▲ 둘째 아이 추정연 입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벌써 중학생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많은것을 뒤돌아 보게 합니다. 문제의 이날 교복을 사고나서 이름표등을 부착한 다음에 아이폰으로 찍은 인증샷 입니다. 이제는 나이 먹었다고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아마도 이런 기사에 올리는 마지막 사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추광규   
또 메이커 제품이라도 사주려고 한다면 몇 만원이 추가되기에 웬만큼 넉넉한 살림이 아니고서는 결코 만만한 지출은 아니더군요.
 
게다가 첫째 아이는 고등학교에 입학 했다고 분기별 수업료에 참고서를 구입 하는등 두 아이 합쳐서 그  등교 준비에만 백 몇 십만 원 남짓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아직 대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이 정도니 한 학기가 시작되면 없는 부모들은 등골이 휜다는 말을 절감한 날들이었습니다.
 
"현금 지급기 안에 돈이 들어 있는데 어떻게 하지?"
 
아내는 이날 교복을 사겠다며 나갔는데 교복 값이 처음 생각하고 나갔던 금액을 초과하는 바람에 돈이 조금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교복 매장에 잠깐 있으라고 말 한 후 부족한 돈을 다른 현금카드로 찾으려고 농협 현금인출기로 갔다고 합니다.
 
돈을 찾으려고 카드를 넣으려다 보니 투입구가 열려있고 그 안에는 현금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꺼내서 헤아려 보니 5만원이라고 하더군요. 누군가 돈을 찾으러 왔다가 깜빡하고서는 돈을 놔두고 자리를 떠나 버린 거였습니다. 아내는 '금방 찾으러 오겠지' 생각하고서는 한 손에 그 돈을 든 채로 또 다른 손을 이용해 현금카드로 원하는 금액을 인출했다고 합니다.
 
돈을 찾은 후 그 곳을 떠나 교복매장으로 가야만 하는데 몇 분이 흘렀지만 여전히 돈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던 것입니다.
 
"돈을 찾으려고 보니까 현금 5만원이 남아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뭐! 어떻게 해 기다려 보고 안 오면 CD옆에 있는 연락처로 연락해서 주인한테 문의 오면 자기한테 전화 하라고 신고 해 놓으면 되지"
 
"그냥 놔두고 가면 안 되는 거야?"
"돈 없어지면 또 괜히 오해 받으니까 신고하고 네가 보관하고 있다가 보내주면 될 것 같아."
 
아내는 저의 이 같은 조언에 따라 CD기 옆에 붙어 있는 은행 연락처로 전화를 했고 그 상담원에게 사정을 설명한 후 휴대전화 번호 등을 남겼습니다.  아내는 그렇게 조치를 하고서도 또 다시 3분 이상을 현금인출기 박스 앞에서 돈의 주인공을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아 그 자리를 벗어 날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당시 교복값을 치르다가 말고 돈을 찾아오겠다고 나간 엄마가 10분 이상을 오지 않으니 둘째 아이도 속이 타서 두 번인가를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재촉을 했던 모양입니다. 뭐 그렇게 해서 그 날은 지나가고 일요일도 이것저것 바쁘다 보니 지나가고 또 월요일이 시작되면서 그 일은 까맣게 잊혀진 사건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한 달여 만에 아내 핸드폰으로 걸려온 '경찰서' 전화 
 
지난 19일(월) 오전 무렵인데 제가 전철로 이동 하고 있던 중인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전에는 거의 전화를 하지를 않는데 '무슨 일인데 전화를 했지?' 하면서 핸드폰을 받으니 아내가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데?"
"지난달에 교복 사러 갔다가 CD기 안에 5만원 있어 가지고 그것 자기한테 전화한 것 기억하지!"
"응!"
"근데 방금 경찰한테서 전화 왔어. 증거자료 가지고 경찰서로 나오래"
"........."
 
"뭘 그런걸 가지고 경찰서를 오라 가라 하는 거냐. 그때 신고 했고 연락처 남겨 놓은 당시 상황을 말해주고 계좌번호 불러주면 보내주겠다고 말하면 되는 거지!"
"아니야! 그 경찰관이 내가 근무 관계로 갈 수 없다고 하니까. 호적에 빨간 줄 올라간다고 꼭 와야 한다고 하던데?"
 
"무슨 소리야? 호적에 빨간 줄?
"응 그래서 무척이나 놀라고 있는데. 그 경찰관이 사정을 설명해도 막무가내로 남의 돈을 내가 돈을 가지고 있다가 썼기 때문에 호적에 빨간 줄이 올라간다면서 통화기록을 떼서 그걸 가지고 목요일 날 꼭 오라는 거야!"
 
아내의 말을 종합해 보니 이 경찰관은 전화를 해서 아내의 이름을 물어보고 지난 2월 18일 날 중앙역 앞 농협CD기에 있던 5만원을 가져갔느냐고 물었고 아내는 당연히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이 경찰관은 그때부터 아주 고압적인 자세로 아내를 죄인 다루듯 하더랍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경찰서 문턱 한번 넘어가본적 없는 아내로서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겠지요. 게다가 이 경찰관은 아내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신고했고 저렇게 조치했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지만 그런 말은 전혀 들어주지도 않은 채 협박(?)을 했다는 것입니다.
 
'호적에 빨간 줄 올라간다!'
 
글쎄요? 과연 이런 사안이 호적에 빨간 줄이 올라갈 사안일까요? 아내의 전화를 받고 보니 무척이나 화가 나더군요. 분명히 당시 CCTV촬영 화면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을 거고 그 화면을 본다면 아내의 행동이 분명히 드러나 답변과 부합한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굳이 그런식으로 말을 했을까? 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이 정도 사안으로 제반 물증이 있는 상황이라면 구두진술이나 서면진술서 제출로 종결지을 수 있는 사안으로 알고 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에 대해 그 경찰관의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이 맞지 않는다고 한다면 부드러운 목소리로 '절차가 이러저러하니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한번은 나오셔서 조서를 받으셔야 합니다' 라고 말을 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한 가지 뉴스가 머리를 스쳐가더군요. 바로 얼마 전 한 부패한 경찰관에 대한 뉴스였던 것 같은데 이 경찰관은 대형마트 보안과 직원과 짜고 동네 아주머니들이 슬쩍하다 들킨 후 마트 측에 자술서를 제출하면 자기가 그 사건을 전담해 소위 몇 만 원짜리 아줌마 좀도둑 들을 상대로 사건 무마를 조건으로 몇 십만 원에서 몇 백만 원까지 챙긴 그런 뉴스였습니다. 
 
바로 이 경우에도 범죄혐의나 사안이 전혀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그 경찰관은 강압적으로 그런 태도를 고의적으로 보임으로서 순진한 아줌마를 상대로 뭔가 반대급부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이었고 당연히 심한 불쾌감이 뒤 따랐습니다.
 
경찰관의 태도 과연 삭이고 넘어가야 할까요? 
 
아내의 전화를 받은 후, 해당 경찰관의 전화번호를 문자로 찍어달라고 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누구누구 남편이라고 제 이름을 밝히면서 다시 한 번 당시 제가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상황을 설명한 후 통화기록만 팩스로 보내주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찰관은 무척이나 사무적인 목소리로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출두해서 진술을 해야만 하고 출두하지 않으면 출석 요구서를 발부하고 정식으로 사건을 꾸며서 검찰 지휘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통화 해보았자 감정만 상할 것 같아 전화를 끊었습니다. 결국 아내는 그 다음날 방배동 LG센터로 가서 통화기록을 떼다 놓았고 지난 22일 경찰서로 그 서류를 들고 가야만 했습니다.
 
이날 아내는 직장을 조퇴 한 후 경찰서 경제팀 그 경찰관에게 가서 1시간 30여분동안 조서를 꾸몄고, 그 후 돈의 주인공을 불러서 합의(?)한 후 5만원을 전달하고서야 사건을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돈의 주인공은 중앙역 부근 핸드폰 대리점에서 일하는 20대의 젊은이 이었다고 하더군요. 이 젊은 친구는 5만원을 찾으러 갔다가 깜빡 잊은 채 현금지급기를 벗어났고 10여분이 지난 후에야 돈을 빼오지 않은 사실을 알고 다시 왔지만 돈이 없기에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그 젊은 친구는 아내에게 몇 번이나 죄송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일을 마무리 짓고 경찰서 경제팀 사무실 문을 나서는데 그 경찰관은 제 전화가 기분이 나빴던지 친절하게 한마디를 충고(?)하더랍니다. '남편 분에게 참고인 진술조서로 끝냈다고 꼭 말씀드리세요!' 속 뜻은 별개로 하고 형법상 '점유이탈물횡령죄'에 해당 될 수 도 있는데 입건하지 않고 '참고인 조서'로 끝냈다는 말이겠지요.
 
그래서입니다. 제가 지금도 기분이 나쁜 것은 과연 이런 사안에서 그 해당 경찰관이 돈을 가져간 사람에게 호적에 빨간 줄이 올라간다고 협박(?)을 해도 되느냐 하는 점입니다. 아줌마라고 얕잡아 보고 그렇게 위압적으로 전화하면 사건처리가 빨리 끝난다고 생각해 그런 식으로 통보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꼭 그런 식으로 말을 했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입니다.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 마음속에는 앙금이 남아 있어서 해당 경찰관에 대해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민원을 접수해 잘못한 게 있다면 징계를 내리라고 요구하고 싶은데 아직은 망설이는 중입니다. 누군가에게도 이 경찰관은 아내에게 한 것과 똑 같은 행태를 반복하리라고 생각하기에 저 라도 그 같은 행태를 끊어줘야 하지 않는가 하는 판단 때문입니다. 
 
또 이번 일을 겪으면서 누군가에게도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행동은 무엇이냐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만약 돈을 찾으러 현금지급기에 갔는데 앞 사람이 돈을 빼가지 않았다고 한다면 절대로 손을 대지 말고 옆 CD기에서 돈을 찾아서 곧 바로 나가는 게 가장 현명한 처사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더군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교훈을 남긴 현금CD기 5만원 사건이었습니다. 경찰 권력의 남용이라는 측면에서 과연 경찰에게 수사권 독립을 허용해도 될 까 하는 의문마저 일고 있으니 말입니다. 
 
 
 
 
 


배너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2/03/29 [05:36]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성급한행동 행운투성이 12/06/02 [17:33] 수정 삭제
  저는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는데 깜빡하고 돈을 안가져 가본적이 있습니다. 다시 갔더니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뽐지않아서 다시 닫혀 사용불능이 되어 있었습니다.여기서 잘못된행동은 돈을 꺼냈다는데 있죠 아니면 그냥 닫혔겠죠만약돈을 꺼냈다면 옆에 인터폰을 눌러 사람을 불러서 돈을 전해주고 오던지 아니면 경찰서에가서 돈을전해주어야 하는것이 올은 방법이겠죠.아니면 인터폰을눌러 돈이 있는데 안뽑아갔다고 신고를 해야하는 것이 주인을 찾아주는 빠른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물론 경찰의 강압적인 행동이 문제가 있겠지만 경찰이 조사했을때는 전화번호를 남겼는지 몰랐을 수가 있습니다.은행같은 cctv가 있는 곳에서의 이같은 행동은 도둑으로 오인받을수 있으니 그냥 신고만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돈을 가져갔다면 112에 신고하는 것이 좋을겁니다.이런 문제로 사기를 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경찰중에는 친절한 경찰도 많습니다.떵밟았다고 생각하세요.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