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실천 좋은 물건도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12/04/02 [05:26]

나눔 실천 좋은 물건도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

김성호 기자 | 입력 : 2012/04/02 [05:26]
국내 최대 규모의 상설 벼룩시장인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가 지난달 31일 개장했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가 서울시와 함께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개최하고 있는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물건을 시민들이 직접 장터에 가지고 나와 판매하고, 수익금 중 일부를 이웃을 위해 자유롭게 기부하는 벼룩시장이다.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을 누군가 다시 사용하게 함으로써 자원을 아끼고, 기부에도 참여해 나눔도 실천하는 공익을 위한 장터인 셈이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가르쳐주고, 환경과 나눔에 대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해 가족 단위의 참여가 부쩍 늘고 있다.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는 시민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서울의 ‘명물 장터’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연인원 1만여 명이 판매자로 참여했고, 관람객도 매년 약 30만여 명이 다녀가고 있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상설 벼룩시장 중 최대 규모이다.

시민들의 나눔 실천 성과도 특별하다. 지난해까지 누적 기부금이 2억5천만 원에 달해 국내외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돼 왔다. 아름다운가게는 올해에도 나눔장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모아 국내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방학 중 급식과 독서교육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올해 총 30회 진행되는 장터를 통해 55만 점 이상의 물품이 재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와 함께 기부금도 3천만 원 이상이 모금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참가자는 아름다운나눔장터 홈페이지(www.flea1004.com)를 통해 참여를 신청한 대상자 중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지난해까지는 선착순으로 판매참가자를 결정했지만, 추첨제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단, 영리를 목적으로 대량의 물건을 판매하려는 전문 상인이나, 새 물건 및 수공예품 등을 다량으로 판매하려는 경우는 참가가 제한된다.

첫 개장일인 지난 31일에는 개장식과 함께 환경과 나눔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돼 더욱 다채롭고 재미있게 꾸며졌다.

사회적기업인 ‘두바퀴 희망자전거’가 중고자전거를 깔끔하게 수리해 판매해 부담 없이 자전거를 장만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판매코너가 운영됐으며, 국내 대표적 환경미술가인 국민대학교 윤호섭 교수가 시민들이 입고 온 티셔츠에 즉석에서 환경보호의 의미가 담긴 그림을 그려주는 ‘윤호섭 교수의 친환경 티셔츠 그리기’ 코너도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어린이들을 위한 폐지를 재활용하는 즉석 종이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어린이 나눔교육 등이 열려 어린이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또한 장터에서 거래되는 소형 가전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해주고 간단한 수리도 해주는 ‘이동 전자제품 수리센터’를 LG전자가 운영해 판매 참가자들을 도왔다.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공동대표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은 가족과 함께 자신이 사용하던 물건을 판매하고 다른 사람의 물건도 구매하며 즐겁게 환경문제를 해소해가는 생활문화 현장으로 자리 잡았다”며,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는 이런 의미에 나눔을 실천하는 공간이라는 특별함까지 더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2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는 오는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개장할 예정이다. 문의는 아름다운가게 1577-1113 또는 189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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