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헌'에 떡하니 내걸린 병풍 이것이 무언고!

전주 전통문화연수원에 오시면 백납병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백소영 | 기사입력 2012/04/21 [05:01]

'전주동헌'에 떡하니 내걸린 병풍 이것이 무언고!

전주 전통문화연수원에 오시면 백납병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백소영 | 입력 : 2012/04/21 [05:01]

▲ 강암연묵회, 회원작품으로 만든 백납병 전통문화연수원에 기증     (사진= 전주시 제공)

여러 가지 주제의 그림 또는 글씨․탁본․도장 등을 전면에 붙여서 꾸민 병풍을 의미하는 백납병(百衲屛). 강암연묵회 작가 서른여섯 명의 마흔여덟 작품으로 만들어진 백납병이 전주전통문화연수원 전주동헌에 펼쳐졌다.

마흔여덟 점의 서예․문인화 작품을 열두 폭 병풍에서 한꺼번에 감상 할 수 있다. 가로 4.3m, 세로 2.3m, 열두 폭 병풍인 이번 백납병은 스물네 명의 작가가 한 작품씩, 열두 명의 작가가 두 작품씩 기증해서 만들어졌다. 한 폭 당 네 작품씩, 총 마흔 여덟 작품이 하나의 병풍으로 완성된 것이다.

백납병에 작품을 기증한 작가는 치당 김규완, 두하 정운염, 산민 이용, 오송 이양자, 송계 김용배, 양석 김승방, 백우 장우균, 이정 이미경, 심석 김병기, 남강 송하철, 임지당 이은혁, 지원 오경자, 수허당 노금옥, 소천 김명숙, 샘결 최애순, 해산 최낙희, 선곡 조완임, 칠산 이석주, 호암 윤점용, 지담 류인숙, 중하 김두경, 운정 송현옥, 수암 김종대, 하산 서홍식, 남곡 하수정, 이당 송현숙, 성하 유석영, 예원 김혜겸, 금계 임장옥, 예당 조정희, 미산 정현숙, 후암 김진돈, 상지헌 배선옥, 청오 김인원, 석헌 전옥균, 수우 권윤희 등이다.

연수원에서 전주동헌에 걸 맞는 병풍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송하진 시장이 백납병 제작의 아이디어를 냈다. 역사적 상징성이 큰 전주동헌에 맞는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백납병 제작에 참여할 작가와 작품을 모으는 과정과 제작비 문제가 큰 걸림돌이었다. 

이 같은 고민을 전해들은 송하철 이사장과 김승방 회장이 강암연묵회 작가 한 명 한 명에게 전주동헌과 백납병 제작의 의미를 전하며 작품 기증 요청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서른 여섯 작가들의 작품이 모여 드디어 전주동헌 백납병이 탄생한 것이다. 

지난 17일(화)에는 흔쾌히 작품을 기증해 주신 작가들을 모시고 소담한 기증식과 연수원의 대표적 연수 프로그램인 '사상견례'와  '향음주례'가 진행되었다. 

한옥마을사업소 김기평 소장은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아마 서른 분이 넘는 작가분들이 한 뜻으로 작품을 기증해서 백납병을 만든 예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만의 가지는 자랑거리가 될 것입니다. 귀한 작품 기증해주신 작가 분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사상과 정신의 중심으로 전통문화연수원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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