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땅에 심어졌어. 에구궁 안 빠져..."

시흥시학교급식센터, ‘연근의 여행’ 체험학습 시작!

이미경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 | 기사입력 2012/05/22 [05:25]

"발이 땅에 심어졌어. 에구궁 안 빠져..."

시흥시학교급식센터, ‘연근의 여행’ 체험학습 시작!

이미경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 | 입력 : 2012/05/22 [05:25]
연근의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를 체험하기 위한 ‘연근의 여행’이 12일 연꽃테마파크에서 시작되었다. 연근은 매년 심는 것이 아니라 수확 때 일부 연근을 남기면 겨울을 지낸 연근이 땅속에서 뻣어 나가면서 자란다. 그래서인지 연근을 어떻게 심고 가꾸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은 연근심기 체험을 한거다.

12일 오전 10시, 생명농업기술센터 건물 앞! 택시가 줄지어 왔고, 능곡중학교 3학년 6반 학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머슥해하는 표정, 기대에 찬 표정, 29명 아이들의 표정이 다양하다.


▲ '연근의 여행'을 통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체험할거예요^^ © 이미경

10시 20분, 학생들이 다 도착! 건물 안 1층 갤러리에 마련된 곤충 전시전을 둘러보고 모여 앉았다. 연근의 여행 일정 전반을 소개한 뒤 여행을 함께 떠날 생명농업기술센터의 원목연 지도사를 소개했다. 생명농업기술센터와 연근에 대한 기초 설명을 한 뒤 연꽃테마파크로 이동했다.

연꽃테마파크를 둘러보다!


▲ 연꽃테마파크 둘러보기 © 이미경

"강희맹 선생님이 중국에서 연씨를 가져와서 관곡지에 심으면서부터 이 지역에서 연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연자(연씨)가 얼마나 생명력이 강인하냐면... 우리나라에서 700년된 연자가 발아했고, 일본에서는 2천년 전의 연자가 발아했다는 보고가 있어요"
"우와~" 학생들의 탄성이 흘러 나왔다.

드디어 연근을 심을 밭에 도착하다!

연근을 심기위해 장화를 신었다. 노란장화를 단체로 신으니 그 자체가 재미있는 그림이다. 아이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고 장난치고, 한쪽에선 장화 모델이라며 포즈 잡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한 아이가 ‘장화신고 우리 단체로 사진 찍어요’ 말했다가 다른 아이들의 ‘에이~’ 소리에 말이 쏙 들어간다.

▲ 연근을 심을 때는 촉이 다치지않게 조심해서... © 이미경
▲ 열심히 심는중 © 이미경
▲ 진지하게 의논하면서 심는중 © 이미경
생명농업기술센터 조원익 계장이 연근의 특성이나 심는 방법을 일러주고는 직접 시범을 보였다. 학생들은 씨종근을 받아들고 밭으로 줄지어 들어갔다. 여기저기서 함성과 웃음과 고함이 터져나왔다.

"으~ 느낌이 졸라 이상해’
"발이 땅에 심어졌어. 안 빠져..."
"아~ 시원해"

별별 소리가 다 나왔다. 장화가 얇아서 진흙의 질감이 그래로 느껴졌다. 간지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푹푹 빠져 안 나오기도 하고... 딱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이 ‘참! 재미있다’. 아이들의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느낌을 표출했다.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배운대로 흙을 10cm 정도 판 다음 씨종근을 심고 흙을 덥었다. 촉이 다치치 않도록 조심조심하면서.갑자기 저쪽에서 함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 아이가 중심을 잃고 털썩 주저 않았고, 옆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친구의 도움으로 일어난 친구는 ‘씨익~’ 웃는다.

연근을 다 심은 아이들이 밭을 나오면서 "이거 밖에 안 심어요?"란다.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하는 줄 알고 온 모양이다. 하긴 체험학습 시작 전에 한 아이가 그랬다. 오늘 "무료 노동하러 왔다"고. 너무 조금 심었다는 아이들의 아쉬움도 잠시 장화를 씻으며 아이들은 물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한 아이가 물을 뿌려 장난을 치고, 다른 아이가 맞장난을 치고... 순식간에 물놀이장으로 변했다. 선생님이 나서 제지해보지만 아이들의 물장난은 쉽게 끝나질 않는다.

‘그래 이런데 나와서 그렇게 장난치지, 언제하겠냐’며 지켜봤다. 체험학습 중 제일 신난 표정이다. 물에 흠뻑 젖어도, 물 세례를 받아도 마냥 즐겁다. 역시 아이들은 장난치고 놀 때 가장 행복한 모양이다.

오후에는 2학년 5반 3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오전에 했던 3학년보다 말도 많고, 장난스럽다. 특히 씻으면서 물장난은 더 짓궃다. 그리고 천진난만하다. 귀엽다!

▲ 인증샷! © 이미경
▲ 완전 신난 물놀이!한동안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이미경

한편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시흥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의 파종에서 수확까지 과정을 관내 학생들과 함께 5월부터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체험학습은 ‘채소의 여행’ ‘연근의 여행’ ‘쌀의 여행’ ‘콩의 여행’ ‘학교텃밭’ 총 5개 테마로 진행된다.

 
<컬쳐인시흥>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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