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창낭창 물오른 수양버들과 오동통한 버들강아지

[종나미의 도보여행]봄 맞아 1530, 시흥시 과림동 동이길을 걷고나서

박종남 | 기사입력 2013/04/04 [05:34]

낭창낭창 물오른 수양버들과 오동통한 버들강아지

[종나미의 도보여행]봄 맞아 1530, 시흥시 과림동 동이길을 걷고나서

박종남 | 입력 : 2013/04/04 [05:34]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시구를 자주 떠올리게 하는 3월.
 
간만에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23일 토요일. 과림동주민자치센터에는 형형색색의 빛깔 고운 차림의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2013년도 첫 동이길 걷기 행사에 참여한 도보꾼들이었다.
 
첫 도보를 시작으로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시흥시 5개 지역에서 주민 주도의 ‘1530 건강걷기’가 치러진다. 1530이란 건강을 위해 1주일에 5일을 하루 30분 이상 걷자는 운동으로, 시흥시에서는 건강걷기를 주민들이 앞장서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 걷기에 나선 주민들의 건강체크와 참여 접수     © 종나미    

 
 
동이길 걷기에 참가한 주민들에게는 보건지소 직원들이 건강 체크를 일일이 해 주고 준비한 경품을 추첨하기 위한 행운권 배부도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걷기 행사가 지속되고 있지만 홍보 미흡과 농사철을 앞둔 시기 탓으로 30여명의 단출한 참가자가 전원이었다.
 
맑은 하늘과 적당한 봄바람 덕에 걷기에 참여한 주민들은 시종일관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발걸음을 옮겼고 발이 푹푹 빠지는 낙엽더미를 밟으며 봄맞이 도보를 이어갔다.
 
 
▲ 발이 푹푹 빠지는 낙엽 카펫     ©종나미    

 
▲ 소풍나온 가족 같이 각자 준비해 온 음식을 펼치고 나눠 먹는 시간     © 종나미 


 
둘러메고 온 가방에는 먹을거리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자리를 펼치자 금세 유명 식당 메뉴 부럽지 않은 음식들이 차려졌다. 낭창낭창 물오른 수양버들과 오동통한 버들강아지, 금방이라도 터질 듯 꽃망울 가득 노랑을 머금은 산수유, 유유자적 저수지 수면을 가르는 새들의 우아한 자태. 봄기운이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 삼삼오오 걷는 걸음이 그리 가벼울 수 없다.
 
▲ 계수소생물 공원에서 봄볕을 즐기는 새     © 종나미
 
 
▲ 물오른 버들강아지     © 종나미    


▲ 꽃망울을 팝콘처럼 부풀리고 있는 산수유     © 종나미    


2시간 걸리는 동이길에서 지인을 만나고 동네 어르신을 만나고 농사 준비에 바쁜 주민을 만났다. 마을길을 걷다보니 다 알 것 같던 동네도 신기하고 새로운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자연이 있음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이 또한 마실 길을 걷는 묘미가 아닐는지.
 
1530 동이길 건강 걷기 첫날은 화기애애하였다.  다음 걷기에는 각자 원+원으로, 누군가와 함께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첫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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