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바운스’에서 김창식의 ‘문영음’을 보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3/04/28 [04:55]

조용필 ‘바운스’에서 김창식의 ‘문영음’을 보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3/04/28 [04:55]
수필가 김창식 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기금을 지원 받아, 두 번째 수필집 '문영음(文映音)을 사랑했네'를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 ‘문학과 영화와 음악을 사랑했네’라는 의미의 '문영음을 사랑했네'는 전통적 범주에 드는 수필, 실험적인 수필과 영화, 음악에 관한 아름다운 감성과 지성과 영감을 모았다.

▲ 김창식 저  면수 264쪽 | ISBN 97889-93506-64-8 | 부가기호 03810 |싸이즈 150*215 | 값 12,000원 | 2013년 04월 24일 출간| 문학| 비소설
수필이라면 삶과 관련된 해석이 따라야 한다고 믿는 저자다. 글을 쓸 때 저자가 염두에 두는 것은 ‘지금, 여기, 이곳’의 문제이다.
 
사회적 이슈나 문화 현상을 다룰 때는 말할 것도 없지만 옛날의 기억, 추억의 명화, 오래된 팝 명곡(Oldies but Goodies)을 소재로 글을 구상할 때도 항상 ‘현시성(現時性)’의 맥락을 따진다.
 
아울러 인간에게 내재한 원형의 정서도 짚어보는데, 보편적 주제야말로 절박한 관심사가 아닐까 해서다.
 
저자가 '문영음을 사랑했네'를 펴내는 이유는, 절실한 소통 욕구 때문이다. 저자에게 소통이란 기쁨과 함께 외로움, 결핍을 나누는 일이기도 하다.

문학과 영화와 음악을 사랑했네
 
어쩌면 다소 복고적 뉘앙스가 풍길지도 모르지만, '문영음을 사랑했네'는, 복고적이든 어떻든 한마디로 젊다는 것이다. 그 감성과 열정이 무참히 젊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 김창식을 떠올리면 ‘수필계 조용필’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 60 중반 조용필의 젊은 감성과 열정을 어쩐지 그 연배의 저자 김창식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대중성이나 물리성 같은 외부적인 힘을 비교하자는 것이 아니다. 김창식과 조용필, 문학과 음악에서의 이 두 사람은 마치 백세 시대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듯하다. 풀죽어 있는 60인생, 그 셀 수 없는 연륜과 열정들이 우후죽순 솟아나면 우리 사회가 훨씬 활기차고 유쾌할 것이다. 또 훨씬 많은 꿈이 살아 넘쳐 꿈틀거릴 일이다.

60을 바라보며 한숨 쉴 일도 아니요, 60을 넘어서 소요할 일도 아니다. 그저 청춘처럼 도전하고 뛸 일이다. 이제 60 중반의 삶이라는 것은 이 두 사람처럼 새로운 시작이다. 찬란한 광채를 지닌 새로운 삶의 지평인 것이다. 이전과의 단절된 시작이 아니라 삶의 변곡점 같은 시작이다. 

'철부지 노인, 배낭 메고 인도로' 저자 김대하 교수도 홀로 배낭을 메고 인도로 떠났었다. 이처럼 '문영음을 사랑했네'에서 볼 수 있는 저자도, 늦은 나이에 ‘수필 세계’로 무작정 배낭 하나 걸치고 들어와 새로운 바람이 되고 있다. 조용필의 어느 기사 한 토막을 정리해 보면 거기 저자 김창식이 그대로 있다.

조용필 ‘바운스’에서 김창식의 ‘문영음을 사랑했네’를 보다
 
"음반? 요즘은 용필이 오빠가 내도 안돼.", 가요계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냈던 이 대사가 요즘은 머쓱해졌다. 조용필(63), 음반 발매 전 선보인 수록곡 '바운스'(Bounce)는 공개 다음날 싸이의 신곡 '젠틀맨'을 제치고 9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 라디오 방송횟수 1위, 이동통신 3사의 컬러링과 벨소리 인기차트 정상에도 올랐다.

     # 저자 김창식은
 

 
전남 순천 출생이며, 경복고와 한국외국어대학 독어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공항지점장을 역임하였다.

수필가‧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는, ‘한국수필’ 신인상으로 수필가, ‘시와문화’  신인상으로 문화비평가로 데뷔하였다.

2011~201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수혜 받았으며 첫수필집『안경점의 그레트헨』 이 있다.

SNS 등에서는 아이돌 스타를 비롯해 다양한 세대가 호평을 이어갔고, 19집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며 음반 첫 주문 물량만 2만장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세대 통합"이라고, "조용필의 음반이 판매량 10만 장을 기록하면 밀리언셀러 이상의 가치"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후배 가수들은 "더 이상 쇠락한 음반 시장을 탓하며 핑계를 댈 수 없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조용필 후배 신승훈은 "대선배가 이뤄내며 '우린 더 이상 갈 데가 없다'는 중견급 가수들의 생각을 한방에 종식시켰다"며 "이제 나이 먹었다고, 시장이 안 좋다고 탓할 핑계거리가 없어졌다. 결국 답은 세대를 아우르는 좋은 음악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이문세도 "'바운스'는 충격이었다."며 "조용필 형님이 다시 20대로 돌아가셨다. 아티스트의 나이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조용필 선배의 음악을 듣고 난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문세다운 음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후배는 조용필을 통해 희망을 품었다고도 했다.(연합뉴스 2013/04/23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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