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책. 박수. 환호...‘군포철쭉대축제’

강희진 예총 회장 “책 철학 축제에 접목한 게 가장 큰 의미”

이민선 기자 | 기사입력 2013/05/06 [04:45]

꽃. 책. 박수. 환호...‘군포철쭉대축제’

강희진 예총 회장 “책 철학 축제에 접목한 게 가장 큰 의미”

이민선 기자 | 입력 : 2013/05/06 [04:45]
박수, 환호 뒤에는 함성. 3일 째를 맞은 ‘군포 철쭉 대 축제’ 모습이다. 실버 음악인들의 모임 ‘어울터밴드’ 공연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신이 났는지, 실버 음악인들 연주가 점점 더 경쾌해 진다. 아무래도, 벌떡 일어나 춤이라도 한바탕 춰야 할 분위기다.

공연장에서 10미터 정도 벗어나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음악소리는 공연장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크게 들리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고요하다. 몇 분 만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하나같이 꽃 같은 미소를 지닌 사람들이다. 꽃 같은 미소를 지닌 사람들이 꽃을 찍고 있는 모습이 지천에 깔린 철쭉만큼이나 아름답다.

 
▲ 소원열매 © 이민선


‘소원나무’ 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군포 시민들 소원은 이렇다.

“엄마 아빠 소리랑 100년 동안 행복하게 살아요.”
“취직되게 해 주세요”
“좋은 친구와 평생 행복하게 해 주세요.”
“순산하자 얼른 나오렴. 사랑해”
“백수생활 이제 그만, 기자의 꿈은 이루어진다.”
“공부 열심히 하고,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마음껏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마음껏 즐기게 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행사를 주최한 사람들이다. 군포 철쭉 대 축제를 지휘하고 있는 강희진 예총 회장을,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군포철쭉동산’에서 만났다.



▲ 어울터 밴드 © 이민선


“책에 관한 군포의 철학을 철쭉 축제에 접목 시킨 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지요. 책과 관련된 행사를 하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수도 없이 많이 했어요. 많은 시민이 참여 했다는 게 큰 성과죠. 수천 명이 참여 했지만 아직 안전사고 하나 없었고 민원도 없었어요. 예전엔 시끄럽다고 항의 하는 시민도 있었거든요, 도심 속에 이런 철쭉 동산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것도 성과라면 성과죠. 철쭉 동산을 널리 알렸으니까”

강 회장이 말한 행사 중간 평가다. 강 회장은 철쭉 축제와 군포시 핵심 슬로건이 ‘책 읽는 군포’ 가 어우러진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번 축제는 철쭉과 책이 한 몸이다. 축제 제목도 ‘철쭉과 책 그리고’ 이고,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북 콘서트, 북 마차’ 등 다양 하다.

▲ 꽃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 이민선


개막식과 함께 ‘철쭉대축제’ 막이 열린 날은 지난 5월 1일. 이날 열린 개막식에 시민 약 2천명이 참여, 대 성황을 이루었다.

행사 첫날,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도장중학교에서 출발, 시청을 경유, 군포시민체육광장에 이르는 거리다.

여성단원 28명으로 구성된 프로마칭밴드 코리아나와 미2사단 군악대가 선두에서 음악을 선사했다. 그 뒤로는 자매도시인 캐나다 벨빌시, 일본 아츠기시와 중국 린이시의 사절단과 경북 예천군, 충남 부여군, 충남 청양군, 전남 무안군, 강원 양양군 등 국내 자매도시 사절단, 관내 기관과 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걸으면서 군포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 편지쓰기 © 이민선


축제는 8일 동안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은 철쭉상상놀이터, 가족 먹거리장터, 보물찾기(2013 군포의 책 증정), 철쭉 뮤직카페, 우리 춤 우리가락, 사랑의 편지쓰기‘ 철쭉꽃 카드 만들기, 가훈 써주기, 북 콘서트 등이다.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7시 30분에는 폐막콘서트가 열린다. 군포프라임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가수 박미경이 무대에 오른다.

▲ 철쭉동산 © 이민선


철쭉 대 축제가 열리는 ‘철쭉동산’은 군포8경 중 하나다. 철쭉 약 10만 그루가 심어져 있다. 수리산 등산로와 이어져 있는 작은 언덕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철쭉동산이다. 군포시가 1999년부터 6년간, 9만여 그루의 철쭉과 참나리·벌개미취 등의 야생화 2만 7,000여 본을 심어 시민휴식공간으로 꾸몄다.

2004년에는 면적 1,390㎡, 길이 40m, 폭 20m의 인공폭포를 조성하였고, 2005년에는 수리산 능선까지 공원면적을 약 3,300㎡ 확장하여 1만여 그루의 철쭉을 추가로 심었다. 빈틈없이 철쭉으로 채워진 동산 사이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고, 동산 아래쪽에는 야외무대와 광장, 벤치 등의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해마다 철쭉이 만개하는 계절에 ‘철쭉동산 축제’ 가 열린다. 이 축제는 2003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했다.

 
<안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