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고소는, 대선국면 당시 정치적 부담 덜기 위해

이계덕 기자 | 기사입력 2013/05/14 [13:14]

박지만 고소는, 대선국면 당시 정치적 부담 덜기 위해

이계덕 기자 | 입력 : 2013/05/14 [13:14]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가 지난 2011년 9월 6일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이를 보도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백은종 서울의소리 편집인이 박지만 EG회장의 고소에 의해 허위사실을 이유로 하는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과거 <동아일보>도 단독으로 해당 사건을 보도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동아일보>는 2011년 9월 7일 단독기사를 통해 서울 강북경찰서를 인용해 "용의자는 평소 박씨와 친분이 있던 사이였으며 박씨를 살해하기 위해 미리 흉기를 준비해왔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딸 근령씨의 남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가 '중국납치와 마약을 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아일보>에 따르면 신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장남 박지만씨의 지시로 비서실장 정모씨와 죽은 박씨가 2007년 중국으로 납치해 살해하려했다"고 주장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는 또 이 같은 주장을 한 신씨는 지난 2011년 무고죄로 구속됐으며, 신 씨는 무고혐의로 수사를 받던 당시  “박지만 씨의 5촌 조카 박모 씨(이번에 피살된 박 씨와 동일인물)가 ‘박지만 씨의 비서실장 정모 씨로부터 신 교수를 죽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증인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검찰은 해당 사건을 보도한 <동아일보>의 이새샘 기자와 주애진 기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한편 박지만 EG회장의 고소는 지난해 대선국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소리 백은종 편집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검찰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순경 박 EG회장이 고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선과 관련 박근혜 당시 후보에 대한 공격의 초점을 희석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고소 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따라서 당시 정치적 의도에 의해 고소한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검찰이 주진우 기자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으로서 박지만 EG회장으로서는 전혀 원치 않게 5촌조카 살인사건이 언론에 의해 부각되고 있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과유불급인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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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장실질심사와 관련 주진우 기자와 백은종 편집인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르면 오후 6시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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