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시장' 소비심리 위축, 선물세트도 초저가↑

황윤희 기자 | 기사입력 2013/09/16 [05:10]

'추석 시장' 소비심리 위축, 선물세트도 초저가↑

황윤희 기자 | 입력 : 2013/09/16 [05:10]
추석명절을 일주일여 앞두고,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명절 분위기도 차분해지는 형국이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재래시장은 더욱 울상이고, 마트를 찾는 고객들도 초저가 상품을 주로 찾는 등 서민경제의 그늘이 나날이 짙어지고 있다.
 
공도읍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 시민은 “8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60~7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지난해에도 경기불황을 체감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못하다는 것.
 
 
▲ 관내 한 마트의 추석선물세트 코너. 주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으로 가격대는 2~4만 원 수준이었다.      © 황윤희


 
그는 “공도 신시가지 안쪽 상가들을 보면 계약기간 1년 지나 권리금이나 시설금을 다 포기하고 나가는 집이 많다. 신시가지가 이러하니 구시가지는 말할 것도 없다”고 불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전했다. 또 음식점을 하고 있는 한 시민도 “장사하는 사람 이야기 들어보면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 대로변의 가게들이나 좀 손님이 있을 뿐, 대부분 장사가 잘 안 된다”면서, “요즘엔 돈 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내 재래시장도 침체된 분위기에서 추석을 맞고 있다. 올 여름의 폭염으로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은 지난해보다도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조사한 ‘8월 시장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재래시장 상인들의 경기 체감지수는 41.6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다, 이보다 낮으면 경기가 나쁘다고 느끼는 것이다.
 
관내 시장상인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더욱 장사가 안 된다”고 전했다. 즉 “수년째 매출이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린다”는 것으로, 이에 대해서는 “시장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젊은 층의 소비패턴이 변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기관의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또한 별로 없어, 상인들은 “그저 현상유지나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재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의무휴업일에 손님이 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에 대형마트를 인근에 두고 있는 하나로마트와 같은 중소형 마트의 경우에는 의무휴업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추석을 열흘 앞둔 재래시장 풍경. 환경개선 공사를 진행했으나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다. © 황윤희


 
중소형 마트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휴업일의 경우, 저녁시간 때의 손님과 매출이 평소보다 1.5배 정도 증가한다”고 전했다. 결국 취지와는 달리 대형마트 휴업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의 발길이 재래시장보다는 시설이 현대화한 중소형 마트로 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관내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명절 매출에 대해 “추석을 지나봐야 알겠지만 전년과 비교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즉 “공장이나 공단이 많은 안성의 경우 기업체의 집단구매가 매출을 좌우하는데, 올해도 작년과 크게 다름없이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세트 등, 2~3만 원대의 저가상품이 가장 많이 나간다”는 것으로, 중소기업체의 불황도 여전해 전반적인 소비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성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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