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60대 넘으면 출입금지" 지침 논란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집회 아래 지하철역 현장에서

이계덕 | 기사입력 2013/11/10 [07:39]

"촛불집회 60대 넘으면 출입금지" 지침 논란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집회 아래 지하철역 현장에서

이계덕 | 입력 : 2013/11/10 [07:39]
[기사 수정 10일 07시 38분]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하려는 어르신들을 경찰이 가로 막았다.
 
9일 서울시청으로 통하는 지하철역 출구 에스컬레이트 앞. 4~5명의 경찰관이 시민들의 통행을 막고선 젊어 보이는 사람은 그대로 통과시키면서, 정작 나이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은 통과시키지 않았다.
 
현장에서 경찰관과 어르신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기자의 중재를 통해 출구를 통해 나설수 있었지만 해당 어르신은 화가 덜 풀리셨는지 "나이 들면 다 보수인줄 알어?"라며 경찰을 손가락으로 지적했다.
 
경찰의 주장은 이렇다. 당일 보수단체의 집회와 촛불집회가 함께 열리기 때문에 충돌을 막기 위해서 시청역 출구를 막았다고… 하지만 정작 민주당 측과 촛불 주최 측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찰에 이 같은 대응태도에 대해 "전혀 몰랐다."라며 "시민들이 지나가는 출구인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출구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돌아가라고 하는 경찰의 대응태도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그것이 사실이라면 확인 후에 조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해당 출구에서는 경찰과의 실랑이가 몇 번이고 이어졌다. 아무도 출구를 나잇대별로 차별해서 막으라고 하지 않았음에도 경찰은 왜 노인들을 가로 막았을까?
 
경찰은 '충돌'을 막기위해서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촛불은 아무도 '노인'을 차별하지 않았다. 토요일 도심 한복판 촛불이 열리는 광장은 20대와 30대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수 있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도심의 서울 시청역 5번 출구를 '60대 이상' 노인들은 지나갈 수 없다며 경찰은 가로 막았다. 도대체 왜? 경위야 어찌됐든 이는 명백한 차별행위이며, 어르신들에 대한 인권침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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