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명령! 특검실시- 박근혜퇴진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 서울역 9:30 민주시민장으로 열려

권말선 기자 | 기사입력 2014/01/05 [07:07]

고인의 명령! 특검실시- 박근혜퇴진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 서울역 9:30 민주시민장으로 열려

권말선 기자 | 입력 : 2014/01/05 [07:07]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퇴진’, ‘특검실시’가 적힌 현수막 2개를 내걸고 분신한 고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이 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되었다.  

 
▲ 고 이남종 열사     ©권말선 기자    

 

이남종 열사는 유서를 통해 박근혜 정부를 쿠데타 정부로 규정하고 공권력의 대선 개입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는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라며 박근혜 정부와 투쟁할 것을 호소했다. 

고인의 가까운 지인들의 전언에 의하면 고인은 평소 우직하고 진지한 성품이라고 했다. 대학시절에는 학생운동에 참여, 학생회 활동도 했으며 평소 시와 글쓰기를 좋아하며 최근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과외 등을 해왔다고 한다.  

이날 영결식은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기독교 의식으로 진행되었고, 조사와 추모공연, 호상인사, 유족인사, 헌화의 순으로 이어졌다.  

 
▲ 공동장례위원장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의 조사     ©권말선 기자     

 

공동장례위원장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조사를 통해 “오늘 우리 모두 피눈물을 삼키며 열사의 장례식을 치르게 되지만, 관권부정선거의 진상을 축소은폐하고 수사방해 공작을 일삼는 박근혜 정권과 정면 대결하는 제2단계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라고 하면서 “만일 박근혜 정권이 특검도입을 통한 진상규명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수사방해 책동을 지속한다면, 우리 국민들 모두가 나서 박근혜 정권의 퇴진투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  © 권말선 기자    

 

이어 고인의 동생 이상영 씨는 유족인사를 통해 “관건부정선거를 개인의 일탈로 외면하려는 박근혜 정부는 형님의 죽음까지도 개인의 일탈로 볼 것이냐”면서 “민주시민들이 형님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영결식장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이 고인이 분신하면서 펼친 플랜카드의 문구를 인용하며 ‘고인의 명령이다, 특검을 실시하라, 박근혜는 사퇴하라’를 외쳤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특검실시를 주장하며 매주 벌어지고 있는 촛불집회는 이번 고 이남종 열사의 분신으로 인해 박근혜 정부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이남종 열사의 운구는 영결식 후 오후 3시30분께 광주 금남로에서 노제를 지내고  5.18구묘역에 안장된다.


▲     장례운구  © 김홍식   

 

[고인의 약력]

1973. 6 전남 구례 출생
1991. 2 광주 서강고 졸업
1991. 3 조선대학교 외국어대학 영어과 입학
1996 육군 소위 학사장교 임관
2001 육군 대위 예편 

[이남종 열사가 남긴 유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총칼없이 이룬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입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원칙의 잣대를 왜 자신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이상득, 최시중처럼 눈물 찔끔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길 바랍니다.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


<자주민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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