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어뢰' 이은 '무인정찰기' 공통점은?

[6.15경기본부칼럼] 남북관계도 봄날처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는 없을까

이종섭 교사 | 기사입력 2014/04/05 [04:18]

'1번 어뢰' 이은 '무인정찰기' 공통점은?

[6.15경기본부칼럼] 남북관계도 봄날처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는 없을까

이종섭 교사 | 입력 : 2014/04/05 [04:18]

[신문고뉴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가 겨우내 헐벗었던 자연을 곱게 물들여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기도 하고, 여유를 선물하기도 하는 완연한 봄이다. 3월 말부터 4월 초에 이렇게 활짝 핀 봄꽃들의 향연이 몇 년만이라거나 예상외로 일찍 피어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가 당황했다는 소식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지는 못할 정도로 꽃길을 보거나 걷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 여유롭다.

 

 

▲ 지난 3월 31일 한미연합 작전(2014 쌍용훈련)이 치뤄진 포항 조사리해수욕장에 나타난 미군 장갑차     © 서울의소리 이호두 기자

 

 

안타깝게 시선을 돌려 언론에 눈과 귀를 기울여보면 어둡기 그지없다. 북쪽에서의 미사일 발사와 남에서의 대응사격, 최근 무인정찰비행기 소식까지 여전히 분단된 우리 나라에서는 긴장이 예고없이 벌어지고 있다. 60년이 넘은 정전상태에서는 어느 한 순간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칫 불꽃 하나가 전쟁의 참화를 만들 수 있는 ‘정전’상태라는 걸 알면서도 60년을 이어오면서 다소 무감해진 느낌도 없지 않다.

 

남북이 갈라져있다 하더라도 서로의 상황과 의도는 훤히 꿰뚫어 볼 수 있지 않을까? 대통령이 ‘통일대박’을 외치고, ‘통일준비위’를 만들고 이른바 ‘드레스덴 선언’이라는 것을 밝히며 통일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왜 상대방인 북한은 오히려 미사일을 발사하며 호응을 해주지 않는 것일까.

 

대화와 소통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할 때 가능하다. 한쪽에서는 남북 교류를 원천 차단하고 있는 5.24 조치 해제, 평화체제 논의를 전제로 한 6자회담 재개, 남북간 기존 합의의 존중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돌아오지 않는 외침일 뿐이다.

 

그동안 박정희 대통령의 7.4 남북공동성명, 김대중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노무현 대통령의 10.4 남북정상선언 등 남북의 정상들이 약속한 선언이 있었지만 이것을 존중하고 지킬 노력 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밝히면 나아질 길이 있을까?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얘기는 좋다. 그렇지만 서로의 마음을 좀더 헤아려보는 것은 안될까?    

 

한미는 3월 31일부터 4월 7일까지 21년만에 최대 연합상륙훈련(쌍용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미사일 훈련을 계속 실시하고 있는 상황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대통령의 통일 의지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현재 국정원의 간첩조작 문제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일’로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는 ‘대박’을 만들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의 여지를 갖는 것도 일방통행식의 발표와 대책에서 나온다.

 

‘1번’ 어뢰에 대한 논란이 채 지워지지 않은 상태로 무인정찰기가 선거를 앞두고 등장하면서 자칫 남북간 긴장 상태를 ‘서로 너 때문이야’라고 돌리면서 한쪽에서는 미국과 함께 북한 급변 사태를 겨냥한 대규모 군사 훈련 등을 강화하고, 한쪽에서는 마찬가지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시선을 60년이 넘은 정전협정으로 돌려보자. 세계 최장기 정전협정의 폐해를 평화협정으로 바꾸며 해결하려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 남북의 이익이 지구촌 전체 구성원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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