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구조 어렵고, 사망자 나오는데 도지사는 시 자랑만?

이계덕 | 기사입력 2014/04/18 [02:15]

[세월호 침몰] 구조 어렵고, 사망자 나오는데 도지사는 시 자랑만?

이계덕 | 입력 : 2014/04/18 [02:15]
 
[신문고뉴스[ 이계덕 기자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200여 명이 실정된 것과 관련해 SNS에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시를 게시해 누리꾼들이 맹비난하고 있다.
 
김 지사는 사고 이튿날인 17일 오후 1시28분 자신의 트위터에 '진도의 눈물'이라는 시를 게재했다. 해당 시에는 진도체육관·팽목항구에 비가 내립니다'라는 글귀로 시작하는 시는 '먼 바다 속 구조는 어려운데/ 비·바람까지 불고 있네요' '사망자가 늘어나며/ 가족들의 분노도 높아갑니다/ 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간 손발을 맞추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고 적고 있다.
 
같은날 오전 4시 10분에는 '가족'이라는 시를 게시했다. '자식 걱정으로/ 가족들은 실신상태입니다' '캄캄한 바다도/ 자식사랑을 잠재우지 못하네요' '자식을 위하여/ 해경보다/ 해군보다/ 장관보다/ 총리보다/ 더 뜨겁습니다'라는 내용이다.
 
김 지사는 전날 16일 오후 8시41분에도 '캄캄바다'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저도 가는 중입니다/ 밤이 됐습니다/ 캄캄합니다' '캄캄한/ 밤바다에/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라는 시를 적었다.
 
김 지사는 '밤'이라는 시도 게시했다. 해당 시는  '어린 자식/ 바다에/ 뱃속에/ 갇혀 있는데' '부모님들/ 울부짖는 밤' '괴로운 밤/ 불신의 밤' '비까지 내려/ 속수무책 밤/ 긴긴 밤/ 괴로운 밤'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김 도지사의 이 같은 '시 한수'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러고 싶으세요?' '제 정신이십니까 진정?" 등의 글을 올리며 반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측은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 없어 애끓는 마음을 담아 올린 것"이라고 표현했지만 누리꾼들은 김 지사를 맹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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