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권위지 FAZ, 세월호 사고 박근혜 치명타

정부의 운명은 때로는 정치와 전혀 연관되지 않는 사건들에 의해 결정

정상추 네트워크 | 기사입력 2014/04/21 [04:16]

獨 권위지 FAZ, 세월호 사고 박근혜 치명타

정부의 운명은 때로는 정치와 전혀 연관되지 않는 사건들에 의해 결정

정상추 네트워크 | 입력 : 2014/04/21 [04:16]

[신문고뉴스] 독일의 가장 권위있는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FAZ)’이 이 신문의 정치 편집자인 페터 스투엄(Peter Sturm)의 칼럼을 통해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FAZ는 18일 ‘Tragisches Fährunglück, Tod vor Korea –비극적인 선박참사, 한국 연안에서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선박참사가 힘든 상황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녀는 모든 위기들을 버텨내왔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의 죽음과 당국의 구조실패의 가능성은 그녀에게 이젠 정말 큰 치명타를 줄 수도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페터 스투엄은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이 대참사 이후에 결사적으로 책임자들을 찾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며 ‘또한 이 침몰한 한국의 여객선 사건은 비슷한 다른 사건보다 더 많은 의문을 갖게한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칼럼은 선장의 탈출로 책임자가 부재한 상태 속에 구명정도 2개만이 물에 내려지는 등 승객들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하며 희생자들이 볼 때는 정부도 이 비극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페터 스투엄은 행정기관에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특히 무엇보다도 받아들이기가 “불편한” 수사결과들이 밝혀졌을 때 얼버무리고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칼럼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주에 국정원의 간첩 증거조작에 대해 사과했는데 곧 이은 선박참사가 힘든 정치 상황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터 스투엄은 국정원은 이미 대통령 선거에서 의심이 가는 일을 했다며 박근혜는 이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고 말하는 등 지금까지 모든 위기를 잘 버텨냈지만 ‘침몰한 배와 수많은 젊은 이들의 죽음은 그녀에게 정말로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말한 뒤 ‘정부의 운명은 때로는 정치와 전혀 연관되지 않는 사건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경고했다.

 

독일 언론은 한국의 재난상황이나 변혁상황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지난 5.18 광주 민주화 항쟁 때 독일의 언론은 가장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5.18 당시 독일 공영방송 도쿄 특파원이던 힌츠 페터씨가 광주학살의 참상이 그해 9월 ‘기로에 선 한국’이란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어 전 세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온바 있으며 국내로 밀반입되어 비밀리에 상영되어 광주항쟁의 참상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FAZ)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으로,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권위지 가운데 하나이다. 1949년에 설립되었다. 진실 보도와 객관주의를 추구하며, 반대 의견에 대한 공정 보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뉴스의 폭넓은 보도와 권위 있는 해설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인 신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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