쫒겨날 위기 상인들 외면 '박원순'

박원순 시장에게 '적개심 쌓여만 간다'는 상인들 왜 분노하는가!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4/08/11 [08:20]

쫒겨날 위기 상인들 외면 '박원순'

박원순 시장에게 '적개심 쌓여만 간다'는 상인들 왜 분노하는가!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4/08/11 [08:20]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평온한 일요일인 10일 오전 서울 은평구 뉴타운 우물골의 한 아파트 앞에서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전경 2개소대가 빠른 동작으로 움직여 스크럼을 짜고는 사람들을 한쪽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사람터널(?)이 만들어지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이들을 뒤로한채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져 갔다.

 

 

▲  10일 오전 11시 10분 경 동원된 전경 소대가 상인들을 격리하기 위해 스크럼을 짜고 있다.    © 메트로상가 상인 제공

 

 

상인들 간절한 면담 요구 외면한채 해외 출장길 나선 '박원순'

 

10일 오전 경찰 병력들이 한쪽으로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었던 사람들은 서울고속터미널 지하철상가(이하 메트로상가) 상인들이었다. 또한 경찰의 삼엄한 보호속에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멀어져간 사람은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쫒겨날 위기에 처한 메트로상가 상인들이 애타는 마음에 서울시장의 관저인 이곳 뉴타운 우물골 한 아파트를 찾아, 면담을 요구했음에도 박 시장은 이를 외면한채 경찰병력을 동원해 상인들을 격리시킨 후 해외 방문에 나섰기 때문.

 

메트로상가 상인들은 오전 8시경 강제집행 날자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초조해진 상인30여명은 1시30분 해외출장을 가는 박원순 시장을 만나 강제집행을 일단 철회하고 메트로와 협상을 중재해 달라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찾았던 것.

 

상인들의 방문에 비서관이 도착하면 전달하겠다고 하였지만 비서관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비서관 대신 이들을 맞은 것은 경찰 병력 이었다. 은평경찰서는 9시경 전경2소대를 동원해 현장에 대기시켰다. 이어 11시10분쯤 사복경찰들의 지휘하에 전경부대가 이동하더니 스크럼을 짠 후 상인들을 한쪽으로 몰아세웠다.

 

 

▲  전경들이 동원돼 상인들 격리에 나서자 이에 항의하는 목소리도 커져만 갔다.    © 메트로상가 상인 제공

 

 

 

당시 상황에 대해 메트로 상가 상인 A씨는 "경찰이 우리 30명을 한 쪽 구석으로 밀어 붙여 한 순간 독안에 든 쥐 신세와 같이 전경과 경찰들에 에워쌓여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11시 15분경 상인들을 한 쪽 구석으로 격리해 통로가 확보되자 박 시장의 관용차는 관저를 빠져 나온 후 순식간에 이들을 뒤로한 채 멀어져 갔다. 

 

상인 A씨는 "국민의 혈세로 먹고 사는 관료들! 이 나라의 주인이 과연 누구인지! 왜 상인이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상인 A씨는 이어 "경찰차 호위를 받으며 유유히 빠져 나가는 시장님! 재선전 2개월전과 지금 서민스러운 모습과는 상이한 군림행동"이라면서 "시청앞 1인 시위를 시작 보름동안 계속되는  상인들의 울부짖음에 오늘까지도 무반응을 보인 박원순 시장님께 시간이 갈수록  상인들의 적개심은 쌓여만 간다."고 격하게 말했다.

 

 

▲ 박 시장에게 가겠다고 나서는 상인들을 전경들이 가로 막아섰다.     ©  메트로 상가 상인 제공

 

 

메트로상가 상인들은 왜 박원순 시장의 중재를 요구하고 나섰나!

 

메트로 상가 상인들이 박원순 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는 이들이 오늘(11일)부터 강제집행으로 쫒겨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름여전 부터 서울시청앞 시위등을 통해 서울시가 중재해 강제집행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해왔었다.

 

메트로상가 상인들은 임차권을 놓고 다툰 서울메트로와의 8년간의 소송에서 패소한 후 지난 4월경부터 메트로측으로부터 자진 명도를 요구 받아왔었다.

 

이에 대해 메트로상가 상인들은  기득권이나 사정을 고려치 않고 충분한 대화도 없이 법적인 절차만을 앞세우고 있다며 서울메트로의 횡포와 직무유기를 문제 삼아 감사원 국민감사를 청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었다.

 

또한 서울시에 ‘서울메트로의 관리책임을 확인하고 (주)센트럴시티의 월권적인 처사에 피해를 당하게 되는 임차상인들의 민생 문제 및 애환을 해결하여 달라’며 청원 하는 등 서울시측의 중재를 강하게 요구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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