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첨단산업과 첨단농업의 절묘한 조화

[지자체 탐방-1] 3대 국책연구소 첨단산업과, 첨단농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김영주/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08/11/28 [06:40]

'정읍'...첨단산업과 첨단농업의 절묘한 조화

[지자체 탐방-1] 3대 국책연구소 첨단산업과, 첨단농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김영주/추광규 기자 | 입력 : 2008/11/28 [06:40]
편집부 주] 지역경제 어려움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 이후 농촌은 인구의 도시유출로 지속적인 인구감소세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도시와 농촌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국 234개 지자체중 재정자립도 하위는 당연히 이들 낙후된 농촌지역 지자체 몫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지역 살림을 꾸려가는 지자체가 적지 않다. 과연 이들 지자체들은 어떻게 해서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었을까? 또 그들은 어떻게 해서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는 특집으로 '21세기 지자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기획했다. 이 기사는 기획기사의 첫 번째로 전라북도 정읍시(시장 강광)편이다.

 
#'고부군' 이라 불리웠던 '정읍' ...'호남제일의 곡창지대' 지금은   
 
1895년(고종 32) 전주부 고부군 이었던 정읍. 조선 제일의 곡창지대였던 이곳 정읍은 이제 전형적인 농촌으로서의 모습을 탈피해 첨단농업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지는 21세기 새로운 city model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자료사진 강광 정읍시 시장    ⓒ 정읍시청
정읍시는 전라북도내 14개 시,군 중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에 이어 지자체 규모와 재정자립도에서 네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반해 지자체를 구성하는 인구수는 2008년 7월 현재 124,239명으로, 해마다 그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정읍시는 민선4기 3년째 강 광 시장을 중심으로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전국 지자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읍시 곳곳에는 각종 사업들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고 지난 몇 년간 이루어냈던 각종 성과들이 이제 하나씩 그 진가를 서서히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읍시는 말 그대로 21세기형 새로운 eco도시모델로서 그 위상을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농촌으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은 물론 각종 신기술과 선진 판매망 구축으로 한-미 fta등 격변하는 세계경제 편입에도 흔들리지 않는 농촌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읍시가 거두고 있는 성과가 놀라운 것은 농촌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 가는것 뿐 아니라 산업-관광-선진농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지자체 모델을 구축해 가고 있는데 있다. 'neo eco city'라 표현할 수 있는 정읍시가 2008년 현재 어떻게 그 노력을 다하고 있는지 한번 들여다 보자.  
 
#농업...'단풍미인 한우'와 '내장산 복분자'의 만남 "맛나부러~"
 
정읍시 농업의 자랑으로는 첫째 한우산업의 육성에 있다. 정읍시는 지난 2005년 몇몇 한우사육농가들이 어려운 축산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중간 유통과정 없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면서 조성된 '정읍 산외 한우마을'을 특화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
 
정읍시의 한우산업 육성이 돋보이는 것은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민간부분에서 자율적으로 마켓을 형성하고 시에서는 이를 행정적으로 뒷받침을 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어 타 지자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정읍 산외 한우마을의 경제규모는 놀랍다. '단풍미인 한우'라는 브랜드로 2008년 11월 25일 현재 정육점 39개소 음식점 28개소 기타 2개소등 약 70여개의 업체에서 2007년 한 해 동안만 12,000마리를 도축해 800억 원 남짓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해 방문객 수만 75만 명에 이를 정도로 도내 최고의 한우특화사업에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민간부분의 노력에 정읍시도 팔짱만 끼고 있지는 않았다. 정읍시는 정읍 산외 한우마을 조성사업을 '신활력사업지구'로 선정해 올해부터 매년 20억원 씩 3년간 총 60억 원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읍시의 이 같은 열정은 지난 11월 14일 그 성과를 나타냈다. 이날 은성수(50)씨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세계농업기술상' 시상식에서 황토 흙을 사용한 사육방법과 개방형 축사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 공로로 기술개발부분 대상을 수상 했다.
 
은 씨의 이번 수상은 정읍시와 농민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미국산 쇠고기 개방 등에 맞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그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정읍시는 또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축산 농가들을 돕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18일 개소한 '단풍미인 한우 축산물 종합센터'를 비롯. 같은 해 12월 10일 전국 최대 규모의 가축시장(1일 840두 경매), '단풍미인 한우 판매 홍보관'등을 통해서 '단풍미인 한우'의 유통판매망 구축과 소득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경제적 이익 실현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도내 고소득 농가가 가장 많은 곳으로 그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농축산판매액이 1억 원인 도내 전체 농가(11만5000)는 2.1%인 2,425명으로 집계된바 있다. 정읍시에는 그 가운데 465명이나 포진해 있어 전북도내 부농 최다지역으로 꼽힌바 있다. 정읍시의 농촌 살리기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단풍미인 한우' 가 최고여~ 라며 두둑해진 지갑에 만족하는 축산농민들의 기쁨의 소리. 정읍시의 또 다른 특산품인 내장산 복분자를 겉들여 단풍미인 한우 맛을 만끽한 도시 소비자들이 '단풍미인 한우가 맛나부러~'라는 즐거운 비명이 조화를 이룬 것이다. 
 
#‘첨단산업도시’ 정읍시... 진짜 내가 알고 있는 그 '정읍'이 맞아?
 
호남선이 지나는 정읍시는 사람들의 기존의 인식만 따진다면 전형적인 농촌도시로 상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눈이 휘둥그레 질 수밖에 없다. 각종 첨단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경제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손색없는 각종 산업들이 속속 입주해 힘찬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정읍시의 첨단산업을 이끌고 있는 견인차는 다름 아닌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3대 국책 연구소'다. 이중 선두주자로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설 '방사선과학연구소(소장 김원호)'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구궤도를 돌면서 먹은 우주식량을 만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방사선과학연구소에서 만든 김치, 라면 등의 우주식량이 바로 2008년 현재 한국과학산업의 우수성을 자랑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는 각종 다양한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우주식물이다. 이는 지난 3월5일 식물의 종자를 러시아 화물선 '프로그래스'에 실어 우주정거장에 보낸 바 있다.
 
이후 4월18일 까지 2개월가량 우주방사선과 미세중력 초진공 우주자기장 등에 노출시켜 식물체의 생장변화를 관찰한 종자들을 이소연 씨가 4월19일 가져와 싹을 띄워 우주환경에 노출된 이후 생장영향 및 돌연변이 효과 등을 규명하고 있는 중이다.
 
방사선과학연구소의 진가는 이 뿐 아니다. 기초과학연구뿐 아니라 신국가성장을 선도해서 이끌수 있는 각종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면서 속속 그 성과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바로 패치형태 등의 아토피 완화 관련기술을 꼽을 수 있다. 
 
어성초 등 5가지의 약용식물에서 추출한 약효 성분을 물에 잘 녹는 고분자와 혼합시켜 만든 겔에 방사선을 쏘이고 고분자막을 입힌 패치형태.
 
로션 스틱형태 등 다양한 형태의 아토피 완화 제품 개발에 성공함으로서 현대 질병과 관련 심각한 질환으로 대두되고 있는 '아토피'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경제와 곧 바로 결합 될 수 있는 이들 제품은 아가방앤컴퍼니와 지난 8월22일 기술 협약 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종근당건강(주)과는 지난 6월27일 강 광 정읍시장 임성열 종근당건강(주) 대표이사가 정읍시청에서 방사선융합기술 연구성과를 효율적으로 산업화하기 위한 협약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지난 10월 착공한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종근당건강(주)이 첫 입주하게 되면서 무공해 첨단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신국가성장동력 창출에 이바지 하겠다는 정읍시의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읍시는 이 같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강광 시장은 지난 10월 23일 국회를 방문.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지역 현안사업인 방사선과학연구 기반사업을 위한 예산 208억 원과 생물정보분석센터 건립 예산 10억 원등 국가예산사업비를 내년 예산에 꼭 반영해 달라는 요청을 하여, 정 대표로 부터 "당 차원에서 적극 협조 하겠다"는 답변을 얻는데 성공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삼두마차에 '관광도 빠질 수 없당게요~'
 
정읍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한 몫하는 것은 바로 관광산업이다. 정읍시의 관광을 이끌고 있는 그 기관차는 바로 정읍시 사계절관광과(과장 김준식). 사계절관광과에서 추천하는 정읍시의 볼거리를 쫒아가 보자.
 
정읍하면 바로 사계절이 아름다운 내장산을 빼놓을 수 없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는 내장산. 예로부터 조선8경의 하나로 이름나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남원 지리산,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부안 능가산(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년간 1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내장산은 안 내(內), 감출 장(藏)으로 산 안에 감춰진 것이 무궁무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9개의 봉우리가 말발굽처럼 드리워진 특이한 자연경관과 굴거리나무 등 760종의 자생식물과 858종의 자생동물이 살고 있는 곳.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매화와 산벚꽃이 다투어 피고, 여름이면 숲이 깊고 골짜기의 물이 서늘하며, 가을단풍이 전국에서 으뜸인 내장산, 겨울 설경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아름드리 우거진 108개의 단풍터널을 지나다보면, 그간의 스트레스는 온데 간 데 없고, 벽련암에 오르면 절 뒤편 대나무밭 사이에서 자란 전국 최고의 야생차를 맛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장산은 세상사 걱정 잊게 하는 비결을 지니고 있다.
 
매년 10월과 11월에는 내장산 단풍.부부사랑 축제, 산내 구절초 축제, 내장산 국화축제를 개최하여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이런 내장산의 관광산업을 보다 활성화시키고자 정읍시는 오는 2011년 준공을 목표로 내장산 관광 테마파크를 조성중이다.
 
이곳에는 정읍박물관, 워터파크, 농경문화체험관, 먹거리 센터, 농촌테마공원, 문화광장, 식물원 꽃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회의실, 골프연습장, 전시장, 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춘 일일 최대 1,100명이 수용 가능한 유스호스텔도 건립중이다. 여기에 내장산 리조트조성 공사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호텔, 콘도, 스파파크 등을 내장산과 저수지를 끼고 개발하고 있다. 정읍에서 숙박 및 관광 등을 모두 해결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목적이다. 정읍은 또 1894년 반부패,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를 안고 있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역사적인 곳이다.
 
신식무기를 소지한 정부군을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 동학농민군이 폐퇴시킴으로서 농민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황토현 전투와 황룡촌 전투.
 
시는 전봉준이 농민봉기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말목장터 감나무(지방문화재 제110호)를 방부처리 하여 보관한 동학동민혁명 기념관을 건립했으며, 그 주변에는 역사상 최초의 농민봉기탑인 갑오동학혁명 기념탑, 세상을 구제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제세문, 보국문, 제민당,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 무명농민군의 위패를 봉안하고 제례를 올리는 구민사 등이 함께 위치해 있다.
 
또한 만석보 유지비, 전봉준 고택, 사발통문 작성지, 동학혁명 모의탑, 무명농민군 위령탑, 군자정, 황토현 전적지, 갑오동학혁명 100주년 기념탑, 무성서원 등 수많은 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다. 정읍의 역사를 이어받아 전국농민회장 등이 이곳 정읍농민회에서 많이 배출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을 근간으로 매년 황토현 동학축제 및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를 개최해 관광객 80만명을 유치하고 있으며, 전봉준 공원 및 내장산 조각공원을 조성하여 국내 4대 미술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16명 중견작가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정읍 9경(景)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충렬사공원, 정읍사공원, 전봉준 공원, 백정기의사 기념관, 정읍천, 내장산국립공원, 김동수가옥, 옥정호 등이 선정돼 있다. 한글로 된 백제유일의 가요인 정읍사(井邑詞)가 있고, 가사문학의 효시작품인 정극인 선생의 상춘곡의 배경이 되는 태산지역의 선비문화가 있는 정읍은 문화가 있고, 내장산의 자연이 있고, 동학혁명의 역사가 있다. 사계절 관광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정읍이다.

이기사는 전라북도관광협회(회장 :윤대근)의 협조로 이루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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